오늘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역대 한국최고,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유럽리그를 휘어잡았던 갈색폭격기 차범근 감독이 대회도중 경질되어 귀국한 초유의 사태에 차범근의 가족은 죄인마냥 집밖으로 맘대로 나갈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하던 어린 차범근에겐 엄청난 마음의 상처가 생겼었다고 한다.어려선 그런 마음의 상처를, 커서 선수가 되고 국가대표가 되어서는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질문들
'너는 왜 아버지 만큼 못하니?, '쟤가 차범근 아들이래,'그런데 왜 저렇지?,
질투와 부러움 혹여 아버지만큼 못한다는 질타와 비난을 그는 묵묵히 감수했다.하지만 그는 그런 상처입은 마음을 쉬이 밖에 보이지 않고 누구보다 환하고 순수한 미소로 괜찮아,별거 아니라는듯이 염려하던 사람들을 오히려 다독였다.
이제야 2002월드컵 황금세대의 막내 차두리가 드디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 동안 그를 억눌렀던 수많은 부담과 무게를 묵묵히 견뎌왔던 그는 아버지에게 안겨 그동안의 맘고생을 내려 놓는듯 통곡을 했다.차범근은 그 맘을 이해하는듯 아들을 포근히 감싸안았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했지만 파벌싸움에,내부고발에 배신자로 낙인찍혀 수없이 많은 야인생활을 견뎌왔던 차범근.누구보다도 존대 받아야할 차감독과 그의 아들 차두리는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비로소 이제야 동반자가 되었다.
당신이 있어서 그동안 한국축구 재미나게 보았다. 고맙다 차두리
차부자의 앞날에 영광과 환희가 있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차두리 주니어 '차아일,의 국가대표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는 바 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