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07학번 대학생이구요, 제가 한눈에 반해버린 남자애는 재수생입니다. 처음 학원에서 만났는데(제가 어떤애 과외하느라고 갔다가..) 어쩌다가 말을 트게 됐습니다. 그 남자애가 저 과외하는 애 잘하냐고 물어보다가... 그래서 제가 낯이 익다고 말했더니 웃으면서 저를 안답니다. 고3때 학원 수업을 같이 들었다나요. 그러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고 집에 온날부터 얼굴이 눈앞에 연신 떠다닙니다. 한눈에 보고 떠올린적은 제 20년 짧은 생이지만 없었습니다.. 항상 관찰하고, 오래 두고 본 다음에 마음을 열었는데...
그 다음에 과외하러 갔을때 제가 부산으로 놀러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나 오늘 놀러간다~ 그렇게 자랑식으로 말을 건넸더니, 응~ 팔월 사일부터 팔월 육일까지? 이렇게 물어봅니다. 깜짝 놀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니 싸이 가봤어~ 이럽니다. 그때 얘기하다가 핸드폰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는 폰 정지시켰답니다. 사실은 번호 물어보고 싶었는데, 폰 정지 시켰다고 그래서 그냥 관두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구 과외하러 들어갔는데 제 학생이 "그 오빠가 언니 번호 물어본다고 그랬었는데?" 이럽니다. 저번에 제 과외학생한테 저 오늘 오냐고 물어봐서 학생이 왜요? 이러니까 아니.. 번호좀 물어보게 이래서 또 과외하는 애가 "번호는 왜요?" 이러니까 "아니. 나중에 술이나 사달라고 하게" 이래서 옆에 있던 알바오빠가 "야 여자애한테 사달라고 그러냐 니가 사줘야지" 이랬더니 웃으면서 뭐 하튼요~ 이랬대요 그래서 혼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는데 과외끝나고 가는 길에 물어보더라고요. 지 폰 끊겼다면서 연락도 못할텐데 ㅠㅠ
그래서 저 부산 가서 밤에 친구들하고 맥주 마시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새벽 다섯시쯤;;; "부러워~ 지금은 자고 있겠지? 담주에 보자^^ 다치지 말고 재밌게 놀아" ..... 기분 업되서 원샷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구 제가 얼마전에 100일 기념으로 (수능 100일) 초콜렛을 사서 과외하러 갔는데 마침 없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그냥 집에 가지구 와서.. 담에 주려고요.
오늘도 밤 10시에 과외있는데, 그애가 아파서 9시에 간다고 제 브로커한테서(과외학생 ㅋㅋ) 문자가 오더라구요. 어쩔수 없지 하고 제가 마침 영화 보느라 밖에 있다가 들어다가 보니까 어쩌다 마주쳤습니다;
제가 오늘 원피스 입고 좀 차려입고 나갔더니;; 남자애가 남자 만나고 왔냐고 물어봤습니다.. 괜히 이렇게 입고 나갔나 ㅠㅠㅠ
제가 여쭤보고 싶은건,
자기 폰 정지 됐는데도 번호 물어보나요? 그리고 남자들은 아무런 관심 없어도 싸이 찾아보고 그러나요? 그리구, 남자 만나서 놀다왔냐고 물어보는것도 그냥그냥 할말 없으니까 한 질문일까여
그리고.. 재수생때 마음있어도 대학 입학 하자마자 추억으로 남는다는데, 저 98일 기다려도 별수 없을까요?
전 진짜 2학기때 그냥 공부열심히하구 걔 수능 끝나면 잘해보고싶은데요 그럼 98일동안 전 걔랑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