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입한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방문수도 많지 않으며, 쓴 글이라곤 고작 댓글포함해서 10개도 안됩니다. 추천과 비공감을 누르는 것도 부끄럽고 소심해서 거의 잘 못합니다. 옛 대학시절도 선배님들이 학생운동을 할때도 뒤에 숨어서 가벼운(?) 가담 정도만 했었습니다. 거기에 불합리한 부분들이 있어도 욕조차 잘 못하지요. 고작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그저 투표 열심히 하고 다른사람들이 다 가는 촛불집회에 묻어 나가는 정도... 별 재미없는 삶을 삽니다. 그래도 제가 살아가는데 즐거움이 있다면 그건... 오늘의 유머를 보는겁니다. 세월호, 시사, 과학, 밀리터리...미스터리 등 여러 게시판을 보러 다니면서 위안도 얻고 재미도 얻으며...때로는 용기도 얻습니다. 오늘의 유머를 하시는..특히 글을 정성껏 올려주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항상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며 논리에 깊은 철학...그리고 재미나고 구성진 유머까지 정말 즐거움을 많이 줍니다. 거기에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다른 커뮤니티보다 훨씬 이타심이 많고 배려에 능한 대다수의 유저들의 자세가 제겐 정말 좋았습니다. 그냥 글을 쓰지 않아도..읽기만 해도 제게는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최근의 일은 정말 안타까운 일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알던...제가 좋아하던 오유분들의 모습이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입니다. 언제 다시 예전의 그 모습들을 볼 수가 있을까요? 비아냥과 욕설이 없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가득섞인 의견이 있는 대화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것이 제겐 고민입니다.
항상 오유의 방관자처럼 살아가는 제가....욕심이 너무 많은 걸까요? 그저 모든 분들께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