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때부터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이라 바꾸고 노동자란 단어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 덕에 자연스레 님의 친구도 노동자라는 말에 편견을 갖게됐나 봅니다. 왜 노동자라는 말이 그동안 외면 당해왔나 이야기를 조곤조곤 하게 해보시되 너무 답답해하거나 설득하려 하진 마시길요 바른정당 지지자라면 더욱 그런 말에 편견이 있을 듯 하네요.
그 근로자라는 단어를 제일 잘 써먹은게 노동운동이 확대될때의 고용주들입니다. 착취당하고 있던 노동자들의 분노가 노동운동으로 표출될때 고용주들이 "근로자"들이라는 단어를 사무실 직원들에게 부여하여 일반 단순노무자 노동자들과 분리시킵니다. "근로자"와 "노동자"들을 분리 차별하면서 노동운동의 확대를 막고 직업차별을 만들어냅니다. 단순노무자들은 노동자이기에 착취당하고 차별당해도 된다는 프레임을 만들어낸겁니다. 전문직이건 단순노무던, 사무실에서 일하던 실외에서 일하던 위에서 돈 받으면 다 노동자입니다. 근로자라는 명칭에 취해서 나는 그들과 다르다라는 것은 허상입니다.
노동자라는 단어가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실상 북한의 유일한 정당은 조선노동당이니 노동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부정적으로 변한 측면도 있지요. 비슷하게 인민이라는 단어가 좋은 단어이고 헌법에도 국민대신 인민을 넣으려고 하다가 무산되었잖아요. 친구분과 사이가 나빠질 만큼 주목할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 중요한건 대화가 되는가, 정치나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뚜렷한 관점과 논리적인 근거,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졌는가 이런 부분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