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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고2의 자작시
게시물ID : readers_14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RangNolJa
추천 : 6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7/15 00:06:26
참치캔

퍼덕퍼덕,

뛰는구나 네놈의 온몸이

 

파닥파닥,

살고싶구나 네놈의 몸부림이

 

넓은 바다 휘젓고 다니며

많은 것들을 누리고 싶었던

소망들을 뒤로한

너를 가두자,

 

말하고싶던 울분과,

설움과, 고통이

자그마한 이 캔에 담겨있구나


척애 (隻愛)


보드라운 목소리가 멀어지고

따뜻했던 온기가 잊혀져가고

한때는 곁에 있던 걸 묻어갈때

 

그렇게

읽은 책을 책장에 꽂고

닳은 구두를 신발장에 넣고

손을 뗀 사비(4B)연필을 필통에 묻을 때

 

손 뻗지 않으면 내게로 오지 않을

연필꽂이 속 홀가분한 듯 무거운 만년필같이,



타는 태양 아래서

우리는 조금씩 다른 듯

각자의 시간을 사는 듯

거울같은 하루를

 

모두 같은 듯 

다른 듯

높이가 높은 듯 

낮은 듯

넓이가 넓은 듯 

좁은 듯

 

그런 

파도를 안고 사는 

해(海)처럼


고향 아닌 고향


나 비록 태어난 곳은 도심이었으나,

나의 고향은 이 곳이 아닐겁니다

그 곳은 도심의 불빛으로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반딧불의 향기로 타올라 빛날 것입니다

 

내 비록 매연을 마시며 살았으나,

나의 고향은 이 곳이 아닐겁니다

도심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나 냄새가 없고

그 곳은 소박하고 단조로우나 

숨을 들이쉬지 않아도 은은한 향기가 날 것입니다.

 

하늘이 아닌 발 밑에 있는

땅만 보며 걷기 시작해서는,

조금은 지친 몸을 이끌어

매일 보던 땅을 등지고 누워

눈 앞에 펼쳐진 하늘색 도화지에 널려있는 구름 조각을

하나, 둘 세어봅니다

 

고향 아닌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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