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느 40살 먹은 아저씨의 아이돌 사랑....
게시물ID : star_4323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보백원만
추천 : 17
조회수 : 7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22 09:58:08
난 사실 아이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미대 입시 준비로 고등학고 2학년 이후로  학교 수업이 마치면

미술학원에서 데생을 하고 렌더링을 하던 나에게

항상 같이 했던 음악은 

운동권 출신의 원장샘이 틀어놓은

안치환, 노찾사,장사익,강산에 등등......

민중가요와 함께 사춘기를 보낸 나는 대학생활이 시작되고 나서도

그런 음악들과 함께 생활했고

그런 음악을 듣는...

이제 선배가 되어버린 원장님과 함께 시국을 논의하며

술마시고 음악을 듣고 살았다. 

일련의 사태로 군대에 끌려가고

2년2개월의 시간이 지난후 다시 사회로 나오니

세상이 너무 바껴있었다. 

대학 정문에서 항상 민중가요를 부르던 선배와 동기들은 모두 흩어져 

소수의 인원만이 시대를 노래 하고 있었고 

나또한 연애질에 미쳐 운동권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이승환,이소라,넥스트....

나의 음악적 취향도 바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현정,핑클,ses 같은

요정같은 미모의 걸그룹은 그냥 이쁜 앵무새라고 생각하던....

그렇게만 생각하고 아이돌의 노래는 노래방에서 흥을 띄워 주는 그런노래 

딱 그정도였다. 

나이를 먹어가며 학교를 졸업하고 호주에 한동안 살다가 

어찌저찌하여 한국으로 다시 돌아 온 나는

3년간의 호주 생활 덕분인지

팝과 제즈에 물들어 있었고

여전히 아이돌은 잘생기고 이쁜 앵무새라고 생각하며 살던 그때 ...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전현무하는 아나운서의 루시퍼를 보았다. 

아이돌의 음악을 우스쾅스러운 몸짓으로 표현하던 그 음악은

묘한 중독성을 남겼고 노래를 찾아 들어본 나는 

노래 중독성 있구만~~~~!!!!

딱 요정도였는데......

놀러와라는 유제석씨가 mc인 프로그램에서

종현이 나와 루시퍼를 발라드로 부르는걸 처음  듣고

명치를 한대 맞는 느낌이엇다. 

그때부터 나의 아이돌 사랑은 시작 되었다. 

덕질하는 친구들에게는 우습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당시 30대 초중반의 아저씨가 할수있는건

그들의 앨범을 사고 음악을 들어주는게 사랑이라 생각하고

딱 그정도까지만 했었다. 

그들이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같이 웃고 

음악을 듣고 언제 컴백하나 알아보고.....

최근 사고치고 상처받고....

같이 안타까워 하던중

그의 소식이 날라왔다. 

하.......

그가 떠난지 4일째 되는날

회사 주차장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의 노래

셜록.....

이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나올꺼라고 생각 못했는데.....

눈물을 흘리니 이제야 그의 새로운 음악을 더 듣지 못한다는게 실감난다. 

그의 가사처럼 빛났다 사라졌다....

그가 가고싶었던 그곳으로 잘 도착하길....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