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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양아치였였다
게시물ID : humorbest_140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아이
추천 : 57/20
조회수 : 3635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8/10 14:45:09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8/10 13:53:43
내 나이 23살 진정한 사랑을 찾았습니다.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제 짝은 2년간 제 곁에서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전문대를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공부는 딴전이고 친구들과 술마시러 다니고 여자애들이랑 놀 궁리만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된장녀. 그런 이쁜여자애들과 지내고 밤새워 노는것이 좋고 학업은 뒷전이고 맨날 놀 궁리만 했습니다. 시험기간만 돼면 한 여자애에게 일부러 접근해 공책도 받고 대출도 시키고 레포트도 대신 시켰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외모는 잘생긴 편이나 돈,학벌은 영.. 꽝이 였습니다. 젊음을 무기 삼아 이쁜 아줌마나 누나들을 만나서 용돈도 받아봤고, 또 무지하게 이쁜 여자애을 꼬셔 원나잇스텐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에게 신검받으라고 공문서가 왔습니다. 그래서 신검받고... 시력으로 4급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공익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근무를 하는 도중에도 누나들, 아줌마들한테 애교쳐서 돈을 받았습니다. 어느날 근무를 하는데 공책과 레포트를 빌려주던 아이가 역에서 열차를 타려하길래 마침 심심하던차에 놀아볼까 라고 생각해서 얘기를 주고 받고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 아이가 역에서 자주 나타나는것이 아닙니까. 그때까진 이근처에 볼일이 있나보다 하고 그러려니 하는데 어느날 밥을 사달라는겁니다. 솔직히 돈은 있었으나 밥을 사주기엔 어설픈 얼굴이였습니다. 따지자면 보통외모인데.. 내가 왜 밥을 사줘야 할까.. 이런생각이 들어서 돈이 없다고 핑계를 대니깐 자기가 쏜다며 밥먹으러 가자는 겁니다. 저는 일단 돈 굳었다는 생각에 밥을 먹으러 갔고 그 아이는 나중에 돈 있을때 밥을 쏘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도 그 아이는 10번근무하면 2~3번은 찾아 왔습니다. 그럴수록 주변에 근무하는 직원과 공익들에게 여자친구니 뭐니 루머가 돌았고 저는 그것을 참을 수 없어서 한번 만 더 오면 오지 말라고 할 생각으로 근무를 하던 차에 그 아이가 왔습니다.그 아이는 오지 말라는 말을 듣고선 잠깐 주춤거리더니 네모난 통을 주고 갔습니다. 뭔지 궁금해서 열어보니깐 김밥과 초밥이였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고 저는 친구놈이 휴가 나왔다길래 애들도 볼겸 해서 술자리에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아이도 있었습니다..저는 그때 그 아이를 술자리에서 애써 외면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여자를 사귈땐 남들이... "어머 저남자 돈 많은가봐?" 혹은 "여자가 눈이 삐었다" 싶을 정도로 이쁜애들만 만나고 다녀서 그 아이가 눈에 성이 안찾을수도 있습니다. 또 친구들에겐 그 아이를 여자친구라고 말하기엔 왠지 모를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술자리가 어느정도 종막에 다다르자 막잔을 위해 크게 건배를 하는 순간 옆테이블과 실갱이가 붙었고 우리쪽은 휴가 나온놈과 여자애들이 있어서 되도록 유하게 말로 풀려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약올리는격이 됬고 싸움이 붙었습니다. 남자애들은 휴가나온놈한테 튀라고 말하고 저와 남자애들 여러명에서 치고박고 싸웠습니다. 물론 시비를 건것과 선제공격을 한것이 옆테이블사람들이 였으나 우리에겐 휴가나온놈때문에 큰소리 칠 입장이 아니였고 얼마간의 싸움후에 나머지 남자애들도 튀었습니다. 친구들중 심한놈은 코뼈가 나간놈이 있었고 저는 눈가에 피가 나는 찰과상 정도 였습니다. 그 뒤에 휴가나온놈과 여자애들한테 전화가 왔고, 후방지원 한애들은 일단 모이기로 했습니다. 코뼈나간놈을 병원에다가 냅두고 남은애들은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후배가 저한테 약 붕대와 약을 주는것이 였습니다. 이야~ 너 센스 죽이는데! 이렇게 말을 하고서 저는 위트를 담아서 오빠 좋아하는구나!? 작업맨트를 날렸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후배가 말하길.. 그 아이가 시켜서 줬다는 겁니다.. 저는 그 순간 거짓말 안하고 주마등처럼 모든게 지나쳐 갔습니다. 레포트를 대신 하기위해서 친한척했었던 내 모습과, 김밥등을 싸서 나에게 갔다줄 생각에 좋아 했었을 그 아이... 헛웃음이 났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미친듯이 뛰어가서 그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를 사랑한다고 말하더군요... 그 순간 이 여자다 하는 느낌이 났습니다. 지금 그 아이와 사귄지 97 일째 돼는 날입니다. 그 아이에 대해 몇가지 말하자면, 소풍을 갈때 번거롭게 자기가 직접 김밥을 만드는 미련한 여잡니다. 자기 옷 살돈 아끼고 아껴서 나를 위해 구두를 사준 어리석은 여잡니다. 내가 돈이 없어서 일부러 데이트를 피해도 자기가 돈 내겠다며 만나자는 눈치 없는여잡니다. 전 그런 미련하고 어리석고 눈치 없는 여자에게 마음을 다 주었습니다. 한때 정말로 방탕하게 여자애들이랑 놀고 그랬을때 이 아이는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요?? 지금부턴 이 여자만을 위해 기교부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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