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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BGM)
게시물ID : lovestory_33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원의나라
추천 : 12
조회수 : 16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29 11:12:27
모처럼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미친듯이 햄버거가 땡겼어요. 그런데, 그것은 다름아닌.... '송탄 미스진' 버거. http://blog.naver.com/ceo7321?Redirect=Log&logNo=20121309710 (미스진 버거, 미쓰리 버거등 있는데... 전 미스진이 조금 더 땡겼어요. 사진과 블로그 주소는 인터넷으로 검색한 다른 분 것인데, 문제가 된다면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 80년대 초반에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패스트푸드점들이 수없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지요. TV광고에서 많이 나왔던 '아아~ 아메리카나~" (쇼걸들이 나와서 선전하던..) 빙그레 이글스 로고 닮았던, 독수리가 모델이었던 'Family' 지금은 파파이스로 돌아온, '뽀빠이' (쫄딱 망하고 이름바꿔 다시 들어왔죠) 뭐... 제가 기억 못하는 햄버거집들도 많고, 비교적 근래에 들어왔다가 망한 그런 패스트푸드점들도 꽤 많죠. (웬디스를 비롯....) 사실, 그래서 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햄버거는 제과점에서나 사먹을 수 있었죠. 왜냐면 기본 의식주를 제외하곤 돈을 쓰지 않는 문화가 많았기 때문에... 저런 사치품(?)에는 어머님들이 돈을 잘 쓰시지 않았어요. 하물며, 패스트푸드점은 700~800원을 넘는 어마어마한 곳!!! 짜장면 한그릇이 5백원도 안하던 시절이라 햄버거는 그야말로 부의 상징이었죠. 때문에 제과점에선 저런 햄버거를 만들어서 은박지에 싸고, 250원 정도에 팔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형이 제게 말을 하는 거에요. "너 햄버거 먹고 싶지 않아?" "응!!!!!!!!!!!!!! 먹고 싶어!!!!!!!!!!!!!!! +ㅁ+" 형은 알았다는 듯, 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어요. 되게 추웠던, 눈내리는 밤이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형, 우리 햄버거 언제 먹어?" "기다려." ............ "형, 우리 햄버거 언제 먹어????" "기다려." 사실, 형의 전략은 교회에 간 엄마를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엄마가 우리가 마중나온 걸 보고 기뻐서, 원하는 걸 사줄거다....... 이런 전략이었던거죠. ( -_-);; 하지만 그날따라 엄마는 평소시간보다 늦게 오셨고.... 그래서 저는 영문도 모른채... 추위에 벌벌떨면서 계속 기다렸어야 했습니다. 전 많이 추웠고... 그래서 나중에는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징징 거리면서 햄버거도 싫다. 집에가자. 그렇게 형을 채근하고 떼를 썼어요. ............. 하지만 형은 기다린게 아깝다면서 계속 엄마를 기다렸죠. 잘은 모르지만, 한시간 반은 기다렸던 것 같아요. 정말 긴 시간이었죠. 그러다 마침내, 엄마가 타고 오시는 87번 버스가 보였고... 거기서 엄마가 내리는 모습이 보였어요. "으아아아아아앙~~~~ 엄마~~~~~~~~~" 추위와 배고픔에 덜덜 떨면서 집에갈 것만 기다렸던 저는 무작정 엄마한테 달려갔어요. 집에도 못가는 신세가 어찌나 서럽던지...ㅠㅠ 엄마도 상당히 반가워하면서 안아주시더군요. "어머나. 우리 아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그때, 조용히 뒤에 있던 형이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 영원이가 햄버거 먹고 싶대. -_-" 평소, 헛돈쓰시지 않기로 유명하셨던 저희 어머니셨지만... 그날은 뭐가 그리 우스우신지 미소를 잔뜩 머금으시고 저희 형제를 데리고 제과점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저런 햄버거를 사주셨지요. (자그마치... 가격이 250원 정도에 달하던!! 은박지에 쌓인 햄버거!!!)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따뜻하게 몸을 녹이면서 먹었던 햄버거가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정말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네요. 정말 한입한입 입안에서 녹여(?)먹곤 했었답니다. ㅎ 어느덧 시간은 흘러서 그때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았었는데.... 친구 한녀석이 장가를 가서 오산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벌써 10년전이네요) 오산에서 놀다가, 가까운 송탄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놀기도 했죠. 그러다 햄버거를 발견하고 하나를 사서 같이 나눠먹었는데...... 워낙 배가 부른 상태에 햄버거를 먹은 탓이 컸기도 했어요 비록, 계란후라이의 느끼함에 반쪽만 겨우 먹고 질리기도 했지만.. 한입 베어무는 순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옛 기억에 사로잡힐 수 있었네요. 오늘은 왠지 눈 내리던 그날 저녁 밤, 그 시절의 햄버거가 간절히 생각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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