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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혐오자일까요
게시물ID : animal_1401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olbrain
추천 : 0
조회수 : 78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09 16:01:59
아실만한 분은 아시는 고양이관련 시끌시끌한 글에서 나름 댓글로 갑론을박 했떠니만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고양이 혐오자 혹은 사이코패스 등으로 불려댄 것 같네요.

내 어릴때 추억 한가지 말해볼까요.

내가 9살 무렵엔가 길고양이 한마리가 우연히 길들여져서 우리 반지하 단칸셋집에서 기르며 살았죠. 그때가 80년대라 뭐 이런저런 규범같은건 없고 우리가족은 개 기르듯 애를 목줄해놓고 길렀다가 풀어놨다가 하기도 하고 애가 비둘기 잡아다 문앞에 놓은거 그땐 그게 선물인지 뭔지 알 길이 없었으니까 애를 오히려 혼내기도 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다 얘가 비둘기 사냥하는 광경을 발견하고 일부러 비둘기 쫓아낸 다음에 그런거 잡지 말라고 마가린에 밥 비벼주고(그걸 엄청 잘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고양이에게 해롭지는 않았을까 싶네요)
내 어린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셋집 주인이 고양이가 담벼락 타고다녀 지저분해 진다고 쫓아내라 해서 쫓아내야 했습니다. 
9살짜리가 엄마아빠한테 쫓아내야 한다면 내가 직접 쫓아내야 한다고 엉엉 울면서(어려서 그냥 피상적으로 고양이에게 나쁜짓 하는건데 내 책임이니까 슬퍼도 내가 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강제로 내쫓았습니다. 
삼십대 중반인 지금도 그녀석이 내 다리에 볼을 부비던 감촉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때 당시에는 꿈속에서 만나서 울다 깨어난 적도 있고...

내가 고양이에 대해서 애틋함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니면 나는 그냥 고양이를 싫어하는 혐오자일까요?
출처 내 어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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