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이전은 진짜 막장이었던 거 같네요. 뭐 네팔렘의 용맹이니, 스킬 바꾸면 무효되는 어처구니 없는 요소들도 많았으나 그 중 경매장이야 말로 만악의 근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 쓰는 아직은 없어지진 않았지만...
거래로 인해 게임 내에 '경제'에 대한 개념이 생겨버렸죠. 중국 등지의 작업장이 여기 붙어버리고...뭐 그 이후로는 다들 아시겠죠. 게임 시스템이 게임으로만 끝나지 않고 현실과의 강한 연결고리가 생겨버렸죠. 그로 인한 피해는 플레이어가 짊어지게 되었구요. 일반적인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플레이어들을 한낱 폐지수집꾼으로 만들어버리고 암만 플레이해도 내가 이래서 좀 더 강해질 수 있을까? 나도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 갖기 어려웠어요. 사실, 다들 디아블로는 이렇게 망해가겠구나 예상했구요.
패치 이후로는? 우와, 같은 게임인데도 플레이할 때의 기분이 정말 다릅니다. 정말 상쾌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몹을 잡다 보면 언젠간 나도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더이상 몹사냥=폐지줍기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것이 게임 본연의 목적인 몹 사냥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 정말 즐길만한 게임이 되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네요.
그럼 이만 다시 몹 잡으러 가겠습니다.
아. 사족을 달자면... 패치 이전 불멸왕과 패치 이후 불멸왕이 서로 호환이 안되더군요... 새로운 불멸왕 세트를 얼른 모으고 싶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저 같은 경우 현질을 해야 가능했을 텐데, 지금의 개편된 시스템은 왠지 모을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입니다. 아이템은 사냥을 해야 하고, 사냥은 좋은 아이템을 얻게 해주도록 어느 정도는 보장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