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가량의 스펙타클 다이나믹한 연애를 마치고
연인에서 부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친목을 원치 않으므로 축하만 받고 싶어서 올려요 ㅎㅎㅎ!!!
사랑하는 당신아,
남도 끝자락의 산안개 자욱했던 그 여름날의 무박 산행을 시작으로
가을날의 공룡능선 마저도 갖은 해프닝을 겪으며 만난 우리 인연
나이에 걸맞지 않게 까칠하고 소녀소녀 감성인 남자를 만나 당신이 여기까지 오느라 참 고생이 많았어요
비록 지난 6개월간 내게 있어서는 부친상/상속/존경하는 팀장님의 퇴사 등 3중 콤보의... 혹은 소소한 +@로 인해서
40년 살아오며 제일 힘들고 모진 기간을 거쳐야했지만
그나마 당시닝 옆에서 날 감싸주고 격려해주고 믿어주고 포용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연애 초기에 당신은 짬짬이 그 순간 순간의 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종종 건네주고는 했는데,
회사일이 난 바쁘다는 이유로 한번도 그럴듯한 답장도 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어요
종이에 적어내려갈 글보다는 지금처럼 항상 당신 생각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아주~~~~ 가끔씩만 투정 좀 부르겠음요 :)
오늘이라는 시점을 계기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마음으로 당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최선을 다하겠어요 -
비록 60여일만에 박살난 금연 맹세였지만 내 벌칙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
신행 돌아오는대로 다시 금연도 시작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삽니다 :)
지금쯤 화장 잘 받아야 한다며 코~ 잠들었을 당신이
따뜻하고 포근한 꿈 꾸며 밤을 보내길 바라고~
아침에 모시러 갈테니 우리 인생에서 한번뿐일(꼭;;;!) 결혼식을 맞이 합시다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당신의 우디아빠
ps. 당신에겐 끝까지 않한다고 잡아땠지만, 나 아까 사실 노래방에서 혼자 축가 연습하고 있었음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