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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처럼 만났지만 우연처럼 보내긴 싫어'
게시물ID : lovestory_331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샌후란
추천 : 1
조회수 : 13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29 18:16:22
그애는 날 구하기 위해 온 천사였을 것이다.
어느날 짠 하고 나타나 그 미소를 내게 그려줬다.
가장 힘든시기에 버텨낼수 있었던건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애는 우연히 나타났고 우연히 사라졌다.
그 이후로 그 애는 내 추억속에 남았고,
그곳에서만 존재했다.

이따금씩 난 그애를 추억속에서 꺼내보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럴때마다 그애는 점점 더 흐릿해져갔다.
얼굴은 졸업앨범 덕분에 잊지않을 수 있었지만,
그애의 음성은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난 그애가 내 추억속에만 머무르길 원하지 않았다.
눈을 마주본다거나 우산아래서 입을 맞춘다거나,
흔히 연인들이 하는,그런 관계를 바랬다.
그런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기 바랬다.

하지만 그러기엔 난 너무 작았다.
그애에게 웃어줄 힘도 없었다.
내가 유일하게 그애에게 웃어준 기억은
떠나는 그애의 뒷모습에 쓴웃음짓던 기억밖에 없다.

사실 그 이후로 그애를 만나지 않은건 아니다.
이제 살만하다 싶을 때 또다시 짠하고 나타나주었다.

분명 그애였다.
그애를 다시 봤을때,처음에 얼마나 놀라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도 난 다가갈 수 없었다.
여전히 난 작았다.
아니,작아졌다.
내가 그애를 처음 만났던 그 때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내 자신을 얼마나 한심스럽게 여겼는지 모른다.
스스로에게 욕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한달 넘짓 그 몇분 때문에 내 생활을 할수 없었다.

이제 그애는 그애가 아니라 그녀일 것이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는 여전히 그애로 자리잡고 있다.
그 이후로는 그애를 본적이 없는 까닭이다.

어쩌면 그애에게는 난 그저 많고 많은 그저그런
스쳐가는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람은 자신이 스친 꽃향기를 계속 머금고 떠돌아다닌다는 걸 그애는 알까?
물론 다른꽃을 만난다면 점점 희석되어가겠지만
그 이후로 그애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머금은 꽃을 본적이 없다.

그애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느날 내가 힘들때 또다시 나타나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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