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비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여름 사흘을 당신과 함께 보낸다면,
그저 그런 50년을 사는 것보다 더 행복할 것 같아요 (p.15)

당신 외에 다른 것들은 내 눈에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단지 그대 눈 속에서 기쁨을, 그대 입술에서 사랑을,
그대 발걸음에서 행복을 볼 겁니다 (p.18)

나는 당신이 다른 어떤 조건도 아닌 바로 나,
존 키츠라는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한다고 믿기 때문에 더욱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사랑한 사람은 당신뿐이에요 (p.19)

오늘 밤 나는 당신이 비너스라고 상상하고,
광신도처럼 당신의 별을 향해 기도합니다 (p.23)

난 어제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어요
하루 종일 황홀한 기분에 빠져 있습니다
나 자신이 당신에게 좌우되는 것을 느겨요
내게 몇 줄만이라도 써주세요 그리고 말해주세요
영원토록 결코 어제보다 덜 다정하게 대하지 않겠다고 말이에요
당신의 아름다움에 눈이 부셔요
세상에 그토록 밝고 우아한 것은 없습니다 (p.36)

당신 없이는 살 수가 없어요
당신을 다시 만난다는 것 외에는 다 잊어버리게 돼요
내 인생은 거기서 멈춘 것 같아요
난 멀리 내다보지 않아요
당신에게 빠져들었어요
당신은 날 녹여버렸지만 이 순간 감각은 느끼고 있어요
당신을 곧 만날 수 있다는 희망마저 없다면 난 깊은 절망에 빠지고 말 거에요
당신에게서 멀리 떨어져있는 것이 두려워집니다
내 소중한 패니, 당신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죠?
내 사랑, 그렇죠?
지금 내 사랑엔 한계가 없어요 (p.38)

나의 종교는 사랑입니다
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어요
난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어요
나의 종교는 사랑이며, 당신은 유일한 나의 교리입니다
당신은 내가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날 미치게 해요 (p.39)

- 존 키츠가 패니 브론에게 쓴 러브레터 중

정말 좋아하는 구절이에요. 나의 종교는 사랑이며, 당신은 나의 유일한 교리입니다.

그 정도로 날 사랑해주고 그 정도로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