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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을 몸으로 느낍니다. +대기업은 안정적이다? No !
게시물ID : gomin_1404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VlY
추천 : 11
조회수 : 1506회
댓글수 : 128개
등록시간 : 2015/04/10 17:01:25
 
 지금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업난을 느끼네요.
 사실 저는 취업난을 직접 겪지는 않았어요, 회사생활을 몇 번 안하기는 했지만
 이직이 모두 스카웃이었고 사실 저희 업종은 취업난의 끝이라 사람이 항상 넉넉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사업체는 이런 사업이 아니라 정말 사람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업체 입니다.
 
 시작하는 단계라 급여를 많이 못 준다고 사라민(아시죠?) 에 올렸는데, 이력서만 65개가 들어오네요.
 우리는 연봉을 많이 못 줘서 신입위주로 뽑는데 해당 업종 20년 경력, 15년 경력, 13년 경력,,,
 
 어마어마 합니다. 자. 그럼 왜 취업난이 계속되는지 왜 오히려 심각해지는지 알려드릴께요.
 그리고 왜 대기업이 안정적이지 않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대기업 출신입니다..)
 
 대기업에서는 매년 상반기,후반기 공채를 비롯하여 특채까지 하나의 기업에서 수만명의 신입 및 인턴을 뽑습니다.
 정직원이 봤을 때 인턴이 불안하지 우리는 안불안함 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똑같아요,, 단지 그 안정적인 기간이 2년에서 몇 년 더 늘어나는 것일뿐..
 
 수만명의 신입 중,, 그 중에서 과장을 다는 확률,, 그리고 과장이 된 사람들 중에서 부장을 달 확률,,
 그리고 부장이 된 사람들 중에서 임원이 될 확률,, 생각해보셨나요?
 결국 수만명의 신입 중 임원이 아니라 부장만 생각하더라도 어마어마한 확률입니다.
 
 '부서가 다르니 상관없음' 이라고 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보통 부장은 임원후보 입니다. 이사직에 적합한 사람인지 평가를 받는 위치이기 때문에 (물론 시작은 과장부터 입니다..)
 여러개의 부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인사팀에만 있던 분도 영업팀, CS팀, QA 팀 다 거쳐다닙니다..
 왜냐? 이사라는 것은 '선택'을 내리는 위치이기 때문에 모든 시스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요즘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던데,, 어느 기업이든 관리자 양성 코스라는 것이 알게 모르게 있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 회사의 임원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 미리 10년 전부터 체크를 해놓고,
 그 기간동안 감점을 해나가는 방식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실적하나 냈다고 승진시켜주는 회사..
 뭐 과장이나 차장까지야 가능하겠지만 부장급에선 힘듭니다..
 
 군대도 스타를 달려면 본인의 의지 +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것 처럼요.
 결국 이러한 코스를 타지 못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물론 이 코스를 신입때부터 태우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 간혹 있기도 하던데..)
 애매한 경력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게 됩니다. 혹은 책임을 지고 물러서게 됩니다.
 
 이제부터 왜 취업난이 심각해지는지 나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이직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직무능력 = 나이 및 경력' 을 깨지고 있거든요.
 제가 학교를 다닐때는 ABC를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 배웠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에서부터 필수교과정이더군요.
 저랑 그 친구들이랑 나이차이? 얼마 안납니다; 이게 왜 취업난이냐구요? 기업입장에서 바라봐주세요.
 
 우리회사에서 A라는 직무를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10년간 공헌을 했어요. 연봉이 최소 4000이상 된다고 봅시다.
 그런데 이 A라는 과정이 이제는 고등학교에서부터 배워서 나옵니다. 학원도 있구요, 경력을 제외하면 실무능력은 신입을 조금 손보는게
 나을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신입들이 연봉 1800에도 계약을 해주겠다고 하네요?
 
 여기서 10년의 경력이 있는 사람의 경쟁상대는 신입이 되어 버립니다.
 회사입장에서는 4000만원으로 1명을 키우는 것 보다, 1800만원으로 2명을 교육시키면서 업무를 돌리는게 더 낫거든요.
 효율이나 비용만 생각하더라두요, 이 사람이 임원이 안될 라인이라면 말이지요.
 
 결국 10년 경력자가 퇴사를 했습니다. 이제 이력서를 올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3500에도 가려고 했는데 안가집니다.. 3200에도 안가집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력자보다는 신입을 좋아합니다. 이직의 이유가 뭐가되었던 우리회사에서도 이직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것은 곧 정보/기밀 유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어느 회사를 보던 대부분 신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습니다. 훨씬..)
 
 결국 2400 까지 페이를 낮추고 있는데,, (왜 그렇게 많이 내리냐구요? 특히 제가 있는 업종은 학원에서 4개월만 배우면 실무를
 볼 수 있을 수준이됩니다.. 그 이상은 본인노력 + 사수 교육을 해주면 되니까요.. 게다가 나이많은 경력자,. 부담됩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또 고민을 합니다.. 아 1800내고 신입을 쓰느니,, 2400 내고 10년 경력자를 쓰는게 이득인데..
 여기서 다시 신입과 경력이 맞붙고,, 결국 경력이 2200으로 내려옵니다..
 그럼 대부분의 회사는 경력을 뽑을꺼예요,, 그럼 신입은 애초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없어집니다.
 
 그럼 또 이 신입들의 몸값이 내려갑니다.. 졸업하면 대기업에서 초봉 3천, 2천400 받고 다녀야지 했는데..
 결국 1600에도 가능하다고 쓰게 됩니다. 이게 계속 반복되는거죠..
 
 엿같은 현실이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업에서 열정페이를 요구합니다.
 왜? 5500원쯤이 법정금액이지만 4500원이라도 벌려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넘치고 넘치거든요.,
 기업에서도 말도 안되는 연봉을 주면서 강제야근, 강제주말출근을 시킵니다. 왜? 신입은 해야되거든요..
 '지금 당장 돈보다 경력을 쌓아서 좋은 대우를 받고 이직을 하자' 라고 생각을 하면서요..
 
 취업난.. 정말 심각합니다.. 취준생 여러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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