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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필이 와서 글을 썼는데 좀 읽어주세요 ㅡ.ㅜ
게시물ID : readers_14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르나래
추천 : 0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16 21:12:21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아니, 사실은 이미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잠에서 깨어난지 오래긴 했지만. 모르는 번호였다.

"웨이?"
"저... 한국분 번호아닌가요?"

수화기 너머의 여자의 목소리는 불안해보였다. 이런 전화하면 분명 이른바 해결사를 찾는 일이겠지.

"네. 어떤 일로 연락주셨나요?"
"아는 분이 알려주셔서... 곤란한 일 도와주신다고..."
"대학교 쪽으로 오셔서 전화 다시 주시면 됩니다. 지금 어디시죠?"
"직장이라서요... 오늘 저녁에 찾아봐도 괜찮을까요?"

전화기를 쳐다보니 이미 오후 두시 였다. 생각보다는 일찍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쓴웃음이 지어졌다.

"퇴근 하시고 오시려면... 저녁 8시 쯤은 괜찮으신가요? 어디서 오시죠?"
"8시면 괜찮을것 같네요. 대학교 정문에서 뵈면 될까요?"

어디서 오는지 말해주기 싫은 눈치였다. 어차피 이 곳에서 한국인들 주거지는 뻔한 편인데... 그 곤란한 일이라는게 꽤나 곤란한 모양인가보다.

"네. 그러면 정문에서 전화주시면 됩니다."

뻔하디 뻔한 문구로 서로의 예의를 차리고 전화를 끊었다. 8시라면 운동하고 밥 먹어도 시간이 남아 보였다. 아니, 밥을 먹고 운동을 해야할까?


/////////////////

머리를 감고 아파트를 나섰다. 이 곳의 여름은 너무나도 더웠다. 열대 지방이라고 해야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학원을 다니던 시절 알고 지내던 동남아 친구들이 자기네 고향보다도 덥다고했으니 나혼자 과장하는건 아닐터였다. 앞을 쳐다보가도 힘들었지만 운동하러 가는 길에 선글라스를 끼고 가는건 웃길터였다. 내게 몇안되는 명품이기도 한 선글라스라 어디에 내려놓고 운동 하기도 겁이 나기도 했고. 그래도 선크림은 바르고 나왔어야 했을거라는 후회가 들기는 했다. 내겐 익숙한 타지의 길거리를 지나다 마주쳐 지나가는 행인들의 국적을 맞추는 일은 점점 정확도가 높아져가는 재주였다. 저기 모자를 눌러쓰고 반팔티에 핫팬츠를 입고 지나가는 처자는 한국인일 가능성이 120%이다. 내 앞에 한줄로 걸어가며 떠들고 있는 약간 검은 친구들은 태국이서 왔을테고... 하는 말을 들어보니 확실해졌다. 물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덧 걷다보니 대학교 앞에 도착했다. 이 대학교는 중국 남부지방에 위치한 이 도시의 몇안되는 여행 코스 중 하나였다. 명문이기도 하고 대학 컴퍼스가 아름다운 편이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절이 바로 옆에 있는것도 여행객이 넘쳐나는데 한몫을 했다. 다만 대학로라는건 없다고 해야 했기에 외국인들에게는 놀기에 아쉬웠지만. 

입구에는 여행객들이 대학교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등록을 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이 도시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그냥 들어갈 수 있었는데 여행객이 워낙 많아서인지 어느 날부터 조금 까다롭게 입장 수속을 받게 만들었다. 뭐, 학생카드가 있는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는 일이지만. 

등록 기간이 있는 학생증과는 달리 학생카드는 기간이 초과되어도 겉보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기에 나처럼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일반인들도 쉽게 출입이 가능했다. 그렇게 입구를 지나자 관광객들을이 사진을 찍느라 바쁜 분수가 보였다. 내게는 여름에만 보여주기 식으로 가동시키는 녀석인지라 마음이 딱히 드는건 아니였지만.

분수를 지나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운동장에 들어오니 이미 많은 주민들이 트랙을 뛰고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오후임이도 꽤나 많았다. 뛰는걸 싫어하는 나에게는 정말 슬픈 일이지만 체력을 키우는 데에는 트랙을 뛰는게 제일 좋은 운동이다. 운이 좋다면 짧은 옷차림을 하고 트랙을 뛰며 눈요기를 제공해주는 여인네들과 같이 트랙을 공유할 수 있지만 오늘은... 어르신네들이 많다. 그냥 뛰자.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리양피를 샀다. 한국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고 싶었지난 저번 일이 그렇게 마무리 된후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많은 곳은 한동안 피하는게 좋아보여서 어쩔수 없었다. 그래도 이 리양피라는 녀석이 꽤나 맛있는지라 괜찮았다. 한국 말로는... 아, 양장피다. 고기나 새우같은건 없었지만 아마도 이 녀석이 원형일 거였다. 이름이 한국 발음으로 양피 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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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로 적느라 퇴고는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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