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거든 말 없이 가시오
나 모르게 그렇게 가시오
다시 불어오는 바람을 기다리겠소.
라임나무 아래서 함께 맞았던 그 바람을 말이오.
마파람처럼 훈훈했던 그 바람을 기다리겠소.
바람처럼 왔었기에 그대를 바람으로 기억하겠소
사라진 시간들과 스쳐간 바람들로 그대를 추억하겠소
아스러진 기억들은 바람으로 채우겠소.
자유로운 그대여 자유롭게 가시오
차갑게 식어갈 때 그때 다시 그대를 찾겠소
카맣던 그대 머리 하얗게 세어갈때 그대를 찾겠소
타인일랑 걱정말고 나 모르게 가시오
파일대로 파인상처 보지 말고 가시오
하늘에 기도하겠소, 그대부디 가지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