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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햄스터의 계탄 하루 (사진많음주의)
게시물ID : animal_140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가O너가X
추천 : 14
조회수 : 1571회
댓글수 : 91개
등록시간 : 2015/09/12 21: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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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 뚱뚱한 햄찌의 계탄 하루를 축하하는 글입니다.
 
카테고리는 나눔후기 입니다.
 
후기가 왜 장황한가! 거기엔 사연이 있습니다.
 
아마도 태어났을 때부터 기골이 장대하고 몹시 뚱뚱했을 것 같은 이 햄찌가 제게 온 것은 1년 전 추석 시즌이었습니다.
 
당시 원래 함께 살던 벗이 3년을 넘기고 새해 첫날 타종을 함께하고 먼 꽃길로 떠났기 때문에, 저는 그를 보낸 후유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9개월간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9월 초입에 룸메 언니가 갑자기 "넌 새 식구가 필요하다." 고, 햄스터 카페의 분양글을 보여줬죠.
 
아가 햄찌들이 아가아가하게 새 식구를 기다린다는 글이었습니다.
 
마침 그 카페에 가입돼 있던 저는 머뭇머뭇하며 문의해보았고, 간발의 차로 이미 아가들은 새 식구가 생겼다는 답변을 받았죠.
 
4개월 아빠 햄찌가 격리되어 있는데 사랑을 못 줘서 걱정이라고, 얘를 데려가겠느냐는 제안을 받습니다.
 
"엄청 예민하고 가리는 게 많아요."
"깐깐해서 좀 걱정스러운데 괜찮으시겠어요?"
"손을 진짜 안 타요. 손만 넣으면 도망가요."
"낯 엄청 가리는데......"
"근데 좀 뚱뚱해요."
 
그때는 껄껄 웃으며, "햄찌는 당연히 뚱뚱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하고 호탕했던 저와 룸메 언니......
 
 
실제 만나보니 정말 '좀' 뚱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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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크기를 다 700으로 조절했더니 동물확대가 부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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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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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짜리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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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얼굴은 애기애기해요.

헌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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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고 깐깐하고;;;;;;; 음청 까탈스러워서;;;;;;
낯......을 가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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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런 데서 주무시면......
아니 눈은 감고 좀 주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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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가에서는 뚱철이로 불리고,
루이 햄스트롱 드 빵떡 2세 등 숱한 이름으로 (생각 날 때마다) 불리던 사랑스런 4개월 아가(근데 아빠) 햄찌는.
 
아......너무 잘 자요. 잘 먹어요. 먹성이 끝내줘요.
 
간식으로 밀웜만 먹였다더니 애가 아주 그냥 동그라미에요. 어디든 다 똥그라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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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데 너는 왜 사랑받지 못한 것이냐.
왜 격리된 채 돌봐지지 못하다가 내게 온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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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럭무럭 자라......지는 않았고. 더 크면 골든보다 더 커질 것 같아요. 얘 푸딩인데.
원래 드워프 햄스터가 골든보다 작은 건데......
얜 이미 4개월령일 때 골든 크기를 위협했죠. 그리고 얼굴이랑은 동그란데 몸은 거의 네모.......
 
아무튼 1년 살다 보니 살도 쏙 빠지고 예전처럼 완전 똥!그!라!미! 는 아니고 이제 얼추 말랑말랑 살랑살랑 귀여워졌어요.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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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스테미너로 철장을 미친듯 갉기 시작합니다.
 
와 완전 스파이디......
 
 
그래서 테이프를 발라놓으면 살짝 놀라기에 임시방편으로 조치를 해 봤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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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포기.
 
푸딩이 골든스럽더니만 사실은 햄스터가 아니라 날다람쥐일까요......
 
 
격해질 때마다 집뚜껑으로 격리해보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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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결국 제 가산을 탕진하며 리빙박스집을 겟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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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얻었네요.
 
108번뇌를 잊은 얼굴로 평화로워지셨습니다...... 번뇌는 제 텅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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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간식이고 뭐고, 이제 먹을 것도 전혀 없이, 이별한 룸메 언니가 챙겨준 사료로만 연명하고 있던 우리 돼쮜가!!!!!!!
 
저기 안들어가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들어가져서 놀랐다는
 
 
 
 
 
네. 이제 본론입니다.
 
이제까지는 가진게 집밖에 없게 된 햄찌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인생역경 스토리였쬬......
 
 
 
 
그럼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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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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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계탔어요!
 
 
 
그렇습니다. 이건 나눔 후기입니다.
 
 
 
원래 먹을 땐 말이 없는 법이죠.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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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혼자 꽤 격동적으로 흔들렸죠.
 
밀웜입니다.
 
흔적도 없어 보이지만 주자마자 찍은 거 맞아요.
 
햄스터......
 
나눔해주신 천사같은 (닉언죄) 제리비님 말씀처럼 밀웜은 잠자던 햄찌도 춤추게 만듭니다.
 
진짜 밀웜 싫어하는 햄스터 못봤습니다. 저희 까꿍이 완전......눈 보이시죠? 눈빛이 달라요 눈빛이 ㅎㅎ!
 
아마 1년만에 먹어보는 밀웜 맛일 겁니다 ㅎㅎ

그러니까 제리비님 덕분에 저희가 만남 1주년 파티를 오늘 한 셈이 됐습니다 -///- 
 
이제 저희 햄찌는 집도 있고 밥도 있고 간식도 있는 햄찌가 되었어요 ㅠ_ㅠ 저보다 부자입니다 ㅠ_ㅠ!!
 
선뜻, 고운 편지의 여러 설명을 동반해 찾아온 사랑스러운 나눔 덕에 저희 까꿍이가 완전 계탄 하루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성스레 편지도 적어주시고 기호도가 염려스러우셨던 것 같아 역동적인 챱챱을 찍어보았습니다.
아마 그럴 것이라 짐작했지만 정말 다행히도 보내주신 모든 것이 입맛에 딱 맞는 모양인지 못먹는게 뭔가 아주 찹챱 잘 먹고 한숨 거하게 주무시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이제 1년 4개월. 처음 데려왔을 때의 풍채를 보면 도저히 4개월이었다는 말이 안 믿기긴 하지만 얼굴을 보면 믿기기도 하고......아무튼 이제 1년 반을 향해 달려가는 저희집 만년 애기의 사진이었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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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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