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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박지성이 오니 박주영이 펄펄 날았네요.
게시물ID : sports_2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넷지니
추천 : 12
조회수 : 94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6/03/02 10:43:31
립진스키라는 이름이 요상한 양반은 러샤의 경제학자로써 요소부존량과 그 요소를 집약적으로 생산하는 재화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사람입니다. 

이 립진스키의 정리라는건 

1. 생산요소의 부존량이 증가하면 
2. 그 생산요소를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재화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3. 다른재화의 생산량이 감소한다... 

갑자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면 오늘 앙골라전이 꼭 그런거 같아서 입니다. 

사실 반론의 소지가 많긴 하지만 전지훈련 기간중에 대표팀의 공격력의 절반이상은 이천수-이동국이 차지했다고 봅니다. 

사실 그자리에 박주영이 낄자리는 없었죠. 

이동국은 공을 가진상태든 아닌 상태든 상관없이 무슨 드로그바 같았습니다. 좌우로 미친듯이 밀어제끼며 2선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공격요원들을 지원했고 어쩔땐 "최전방 공격형 미드필더" 마냥 볼배급까지... 
(원톱엔 투사형 스트라이커가 있고 침투형 스트라이커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동국, 비에리가 전자, 박주영, 케즈만은 후자라고 봅니다)
호나우도 쉐바같은 만능스트라이커가 아닌이상 이동국은 투사형 스트라이커로써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수 역시 마찬가지죠. 예전의 사기캐릭의 모습 그대로... 전훈기간중 이천수가 있는 오른쪽의 평균 공격비중은 40%를 넘었던걸로 봅니다. 빠른템포, 발빠른 몸놀림, 적절한 개인기에 수준높은 크로스, 2선침투+우수한 수비가담. 
정말.... 박지성이 얼마나 잘하는지는 몰라도 이런 이천수를 과연 밀어내는게 옳은일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앙리와 트레제게가 이론상 최강의 빅/스몰 투톱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것처럼 공격수간에도 궁합이 있는데..
이천수 이동국은 그 궁합이 재법 잘 맞는거 같더군요. 게다가 이둘은 봉프시절부터 줄기차게 국대에서 발을 맞춰왔습니다. 

어쨌든 오늘 그가 왔습니다 걸물 박지성.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듯 중앙 공격형 미들로 나선 그는 의외로 박주영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줍니다. 

그둘.. 생각해보면 발 맞출 기회가 동국-천수에 비해 거의 없는거나 다름없는데도 말이죠. 

과연 맨유 이름값 하는구나......싶은 3,4명을 제끼는 미칠듯한 돌파후에 투박한 패스는 침투하는 박주영에게 많이 돌아가더군요. 박주영이 그상황에서 결정짓거나 아니면 2차패스가 이루어 질때도 이동국-이천수는 별로 없었습니다. 

이둘. 생각과는 다르게 궁합이 환상인거 같습니다. 빅/스몰 대신 돌파/침투.... 도 괜찮으려나? 

하여튼 서두에 립진스키 어쩌구를 말한건 어것때문입니다. 

박지성은 누가뭐래도 중앙요원입니다.

윙포워드의 자리에 서긴 하지만 사이드를 타고 올라가 크로스를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각선방향으로 돌파하며 중앙으로 수렴하는 성향이란건 회원님들 모두 알고계실겁니다. 

박지성이란 걸물이 중앙미들을 서면서 한때 공격루트에서 중앙이 차지하는 비율이 52%까지 늘어난것을 봤습니다. 

즉 1번에 해당하는 중앙의 부존자원이 늘었다고 볼수 있겠죠 

그러더니 2번 그 생산요소를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재화...... 박주영이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수비수를 농간하는듯한 톡톡 패스, 수비수와 골리사이에 존재하는 말도 안되는 공간에 찔러넣는 슈팅, 어디서 달려왔는지 모를 침투 

반면 그렇지 않은 재화는 생산량이 감소...... 그렇지 않은 재화에 해당하는 오늘의 동국-천수 라인은 죽은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공격의 시발점은 이천수였지만 (반론을 막기위해; 물론 천수에게 찔러주는 공은 을욘사마가 이끄는 미들진과 윙백진에서 온것이 많았지만 공격시발은 이천수의 발에서 보겠음) 

전훈기간에 보여준 크레이지모드는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그때만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는 없었구요..
그저 공이 안정적으로 거쳐가는 라인이었다........정도 싶습니다. 

이동국은 오늘 확실히 잠잠했습니다. 물론 그에게 몇차례 찬스가 가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다른건 몰라도 트래핑이 너무 늘어지더군요. 슈팅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번번히 수비수들에게 둘려싸여 2선에 침투해오는 주영, 지성에게 돌리기 급급했습니다. 최소한 근래의 이동국을 보자면 그는 좌우에 이천수 칙칙폭폭정경호같은 클래식 윙어를 대동하고 나올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았습니다. 

각설하고 결론은 그거네요 

걸출한 중앙요원인 박지성이 왔습니다. 이러한 그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박주영이 오늘 펄펄 날았네요.
중앙공격비율이 50%를 넘은건 제가 국대경기 본이래로 최고의 기록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에 좌우에서 피스톤같은 윙어들을 대동하고 나올때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이동국은 오늘 좀 잠잠했습니다

. 축구에 있어서도 립진스키의 정리가 작용하는건지......... 


ⓒ 재외국민 (출처 :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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