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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 : 안녕하세요 불법체류자입니다
게시물ID : readers_14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르나래
추천 : 1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17 01:55:17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아니, 사실은 이미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잠에서 깨어난지 오래긴 했지만. 모르는 번호였다.
"웨이?"
"... 한국분 번호아닌가요?"
수화기 너머의 여자의 목소리는 불안해보였다. 이런 전화하면 분명 이른바 해결사 찾는 일이겠지.
". 어떤 일로 연락주셨나요?"
"아는 분이 알려주셔서... 곤란한 도와주신다고..."
"대학교 쪽으로 오셔서 전화 다시 주시면 됩니다. 지금 어디시죠?"
"회사라서요... 오늘 저녁에 찾아봐도 괜찮을까요?"
전화기를 쳐다보니 이미 오후 두시 였다. 생각보다는 일찍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쓴웃음이 지어졌다.
"퇴근 하시고 오시려면... 저녁 8 쯤은 괜찮으신가요? 어디서 오시죠?"
"8시면 괜찮을것 같네요. 대학교 정문에서 뵈면 될까요?"
어디서 오는지 말해주기 싫은 눈치였다. 어차피 곳에서 한국인들 주거지는 뻔한 편인데... 곤란한 일이라는게 꽤나 곤란한 모양인가보다.
". 그러면 정문에서 전화주시면 됩니다."
뻔하디 뻔한 문구로 서로의 예의를 차리고 전화를 끊었다. 8시라면 운동하고 먹어도 시간이 남아 보였다. 아니, 밥을 먹고 운동을 해야할까?
 
머리를 감고 아파트를 나섰다. 곳의 여름은 너무나도 더웠다. 열대 지방이라고 해야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학원을 다니던 시절 알고 지내던 동남아 친구들이 자기네 고향보다도 덥다고했으니 나혼자 과장하는건 아닐터였다. 앞을 쳐다보기도 힘들었지만 운동하러 가는 길에 선글라스를 끼고 가는건 웃길터. 내게 몇안되는 명품이기도 선글라스라 어디에 내려놓고 운동 하기가 겁이 나기도 했고. 그래도 선크림은 바르고 나왔어야 했을거라는 후회가 들기는 했다. 내겐 익숙한 타지의 길거리를 걸으며 마주쳐 지나가는 행인들의 국적을 맞추는 일은 점점 정확도가 높아져가는 재주이자 놀이였다. 저기 모자를 눌러쓰고 반팔티에 핫팬츠를 입고 지나가는 처자는 한국인일 가능성이 120%. 이상하게 한국 여자들은 화장을 안하면 모자를 썼다. 모자를 쓴다고 얼굴이 안보이는 것도 아닌데. 앞에 한줄로 걸어가며 떠들고 있는 약간 검은 친구들은 태국에서 왔을테고... 하는 말을 들어보니 확실해졌다. 물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덧 걷다보니 대학교 앞에 도착했다. 대학교는 중국 남부지방에 위치한 도시의 몇안되는 여행 코스 하나였다. 명문이기도 하거니와 대학 컴퍼스가 아름다운 걸로 유명했다.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절이 바로 옆에 있는것도 여행객이 넘쳐나는데 한몫을 했다. 다만 대학로라는건 없는 수준이라 외국인들에게는 놀기에 아쉬웠지만
 
입구에는 여행객들이 대학교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등록을 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도시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그냥 들어갈 있었는데 여행객이 워낙 많아서인지 어느 날부터 조금 까다롭게 입장 수속을 받게 만들었다. , 학생카드가 있는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는 일이지만
 
등록 기간이 있는 학생증과는 달리 학생카드는 기간이 초과되어도 겉보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기에 나처럼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일반인들도 쉽게 출입이 가능했다. 그렇게 입구를 지나자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바쁜 분수가 보였다. 내게는 여름에만 보여주기 식으로 가동시키는 녀석인지라 마음이 딱히 드는건 아니었다.
 
분수를 지나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운동장에 들어오니 이미 많은 주민들이 트랙을 뛰고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많은 편이었다. 뛰는걸 싫어하는 나에게는 정말 슬픈 일이지만 체력을 키우는 데에는 트랙을 뛰는게 제일 좋은 운동이다. 운이 좋다면 짧은 옷차림을 하고 트랙을 뛰며 눈요기를 제공해주는 여인네들과 같이 트랙을 공유할 있지만 오늘은... 어르신네들이 많다. 그냥 뛰자.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리양피를 샀다. 한국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고 싶었지난 저번 일이 그렇게 마무리 된후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많은 곳은 한동안 피하는게 좋아보여서 어쩔수 없었다. 그래도 리양피라는 녀석이 꽤나 맛있는지라 괜찮았다. 한국 말로는... , 양장피다. 고기나 새우같은건 없었지만 아마도 녀석이 원형일게다. 이름이 한국 발음으로 양피 이기도 했고
 
방으로 돌아와 리양피를 먹으며 FM을 했다. 지금 당장 리양피 사먹을 돈이야 있지만 통장에 잔고가 간당 간당한 녀석이 유망주 한명 영입하겠다고 몇백억을 지르는 꼴이 참 우습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 유망주는 -9란 말이다.
 
스페이스를 누르며 축구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다보니 약속 시간이 다 되어 대학교 앞으로 나갔다. 지나가는 여인네들을 바라보며 품평회를 벌이던 중 전화가 와 받자 앞쪽에 누가봐도 나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상대방이 보였다. 첫인상은 역시 한국인이라는 점. 외모에 신경을 적게 쓰는 현지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외모에 신경을 무척이나 쓰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긴 머리, 쌍커풀은 없지만 제법 큰 눈, 나름 옅게 한 화장이겠지만 현지인들과 비교해 봤을때 진하다고 해야할 화장은 그녀의 나이가 나와 비슷함을 알게 해주었다. 얼굴은 평균 정도? 80점은 줄수 있겠군. 키는… 168cm정도로 평균 이상은 되어보였고 그보다는 몸매가... 아주 마음에 쏙 들었다. 퇴근하고 직장에서 바로 왔다고 하기에는 짧은 숏팬츠는 그 아래 길게 뻗어있는 긴 다리를 강조하고 있었고 깊게 파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당히 파인 티셔츠 사이로는 훌륭한 계곡을 감상할 수 있었다. 최소 C는 될것같은 아주 바람직한 몸매였다.
 
품평회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도 나를 발견한듯 전화를 끊으며 내게 다가왔다.
혹시 xx세요?”
. 전화주신?”
. yy라고 해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고개를 숙여 그녀가 인사했다. 원래대로라면 나도 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겠지만 아름다운 절경을 놓치기 싫어 나는 주저했고 그 결과 아름다운 절경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기쁨을 맞이했다.
... 여기서는 좀 그런데 어디 카페라도 앉아서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 . 그러면 저기 앞에 제가 아는 카페가 있는데 그 쪽으로 가시죠.”
대학교 정문에서 길을 건너 조금만 더 걸으면 MUSE라는 음악의 신... 맞던가? 아무튼 그런 이름을 가진 카페가 있기에 나는 그녀와 함께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5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남들에게는 우리가 데이트를 막 시작한 연인으로 보이지 않을까라는 부끄러운 상상을 하며.
 
카페에 도착한 그녀는 라떼를 시켰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남들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제대로 된 원두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 이런 뜨거운 여름에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일은 고문과 같은 일이었기에 어쩔수가 없었다.
그럼 연락주신 이유가
그녀는 잠시 주저하면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기에 의미없는 행위였다.
... 다른게 아니라 트러블 같은거 해결해주신다고 들어서요. 맞나요?”
뭐 평소에는 통역, 잡일, 가이드도 하지만 아무래도 의뢰비가 조금 이라도 더 짭잘한건 트러블해결이었다. 해외에 나와있는 한국인들에게는 본인이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중국돈 조금으로 일을 해결하는게 더 편할테니까. 그렇기에 나도 입에 풀칠은 하면서 버틸수 있는거고.
. 어떤 쪽 문제이신가요? 상황에 따라서 수고비가 달라지거든요.”
라며 나는 최대한 비굴하지만 마지막 자존심 정도는 지키고 있는 표정을 그녀에게 내보였다. 겸손, 그것이 나를 먹여 살리는 덕목이기에.
다른게 아니라 제가 얼마전에 여기 클럽에 가서 어떤 남자를 만났는데요...”
그래. 그런 몸매를 가지고 클럽을 가지 않는건 잘못된 행위야.
제가 원래 그런 곳은 잘 안가서...”
그래. 그렇게 변명하는거지. 나는 알면서도 넘어가줄거고.
워낙 질기게 따라붙어서 어쩔수 없이 번호를 알려줬거든요. 그 이후로 문자 보내면 간단한 답장 같은건 해주고 그랬는데 얼마전부터 일하는 곳 까지 찾아와서 저 퇴근하는거 기다리고 그래서요... 계속 술한잔 하자고 하고 집에 놀러오라구 그러구. 남자친구 있다고 해도 안 믿구 막 남자친구한테 이르겠다고 협박하고 그래서요.”
그럼 남자친구는 있으세요?”
?”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군. 특별히 사심을 채울 생각은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확인하고 넘어가는게 중요하다.
남자친구가 실제로 있으신지 알아야 제가 대책을 마련하기 더 편해서요.”
... 남자친구는 없어요.”
이라... ‘’. 왠지 의미심장하군.
그러면 제가 남자친구 행세를 해주기를 바라시는건가요?”
. 그런데 다만 회사 근처에서는 조금 그렇구요. 다른 곳에서 만나서 해결해주실수 있으실까요? 회사에 알려지면 좀 그런일이라... 사례는 잘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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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썼네요. 대략 1000자 정도 되는듯.
하드보일드 느낌나는 라이트 노벨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글 자체를 워낙 오랜만에 써서 걱정이 많이 드네요.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
읽는데는 문제가 없는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재미는 어떤지
상처 안 받으니까 확실하게 써주세요 ㅜ,ㅠ
뭐 워낙 내용이 적어서 글의 재미라기보다는 말장난 수준이지만
 
아무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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