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매우 최근의 일입니다.
나는 친구 F군, R양과 함께 분신사바를 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학교 앞 주차장이었습니다.
F군은 CD 플레이어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신사바... 분신사바...] 라며 시작하니까 갑자기 CD 플레이어가 고장난 것처럼 작동을 멈췄습니다.
[전부터 좀 상태가 안 좋다 싶더니...] 라고 쓴웃음을 지었지만 문득 내가 입을 열자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귀신이 나타나면 기계가 고장난다고 한다던데...]
F군은 무서워졌던 것인지 CD 플레이어를 가방에 집어넣었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여러 질문을 한 뒤, 슬슬 끝을 보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돌아가 주십시오.]
No.
[어떻게 하면 돌아가 주실 겁니까?]
너희 반 XX를 죽여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테니까 부디 돌아가 주세요.]
Yes.
너무나도 무서웠던터라 대충 알았다고 이야기 한 것은 마음에 걸렸지만, 우리들은 마음을 놓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집에 돌아간 후 터졌습니다.
나는 분신사바에 썼던 종이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과자를 먹으러 갔습니다.
방에 돌아오니 구겨서 던져 놨던 종이가 펴져 있었습니다.
[뭐지?] 라고 생각하고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가위가 움직이며 종이에 글자를 새기는 것이었습니다.
[구, 해, 줘, 구, 해, 줘.]
잔뜩 겁에 질린 나는 바로 종이를 찢어 버리고 R양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R양 역시 비슷한 체험을 했다며 겁에 질린 채 말하는 것입니다.
다음 날 우리 세 명은 바로 신사를 찾아가 축문을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무서웠던 일은 겪은 적이 없습니다.
이제 다시는 분신사바 같은 건 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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