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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강쥐가 금요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40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ata21
추천 : 11
조회수 : 824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5/09/13 23: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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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함께 했던 제 강쥐가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1시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올 3월달에 심장병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여온지 6개월이 됐는데, 갑작스런 심장마비가 왔어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날을 생각해보면 제가 무신경했던 것만 생각이 나요 원래 우리 강쥐가 어딘가 이상하면 바로 알아챘는데

기운이 없는 것 같다는 엄마말에도 심장병 진단 받고 계속 그랬으니 괜찮다, 특별히 더 나빠진건 아닐거다, 의사쌤도 괜찮다고 했다 라고 했는데,,

방에 자려고 누웠는데 무슨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 소리가 꼭 강쥐가 자기 집에 부딪히는 소리 같아서, 얼른 나가봤더니 그새 기절을 해있더라

구요 심장병 진단받고 흥분하면 가끔씩 기절했는데,, 요 며칠은 빈도가 좀 잦았어요, 그게 전조증상이였던걸,, 왜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못했을까요 평소

에는 그렇게 잘만 알아챘는데,, 그냥 기절한게 아니라 침도 흘리고 평소랑 달랐어요 병원에 전화해보니 바로 오라고 해서 데려갔는데,, 이상하게 흥분을

많이 했습니다,,평소 병원을 싫어하지만 그 정돈 아니였는데, 심장병에 흥분은 쥐약이라서 제가 안고 있다가 내려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내려놨는데,,

그 사이 심장마비가 왔어요 의사쌤은 아마 오기전에 심장근육이 약간 파열되고 여기서 완전히 파열됐을거라고 하더군요 의사썜이 다급하게 안고 들어

갔는데 무서워서 안에 못있겠더라구요 밖에 서있었는데 ,, 낑낑 신음소리가 들렸어요 그게 꼭 우리 강쥐 목소리더라구요, 근데 아니였어요 우리 강쥐는

이미 의식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너무 미안해요 좀더 안아줄걸 산소방에 넣어놨을때 컹컹 짖어서,, 전 기운이 아직 있구나 별일이 아니겠구

나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이제 밥 먹을때마다 식탁 밑에서 쳐다보던 내 새끼도,,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던 내 새끼도 없고 항상 있던 자리에 아무도 없

으니까 너무 이상해요

이번달 초에 직접 미용을 해줬어요 미용을 맡기면 너무 흥분할 수도 있으니 직접 해주라고 해서 제가 해줬는데, 윙 소리에 무서워

하던 내 새끼 ,, 좀 보듬어 줄걸, 달래서 하다가 저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말았어요, 그것도 너무 미안하고,, 13년을 같이 있었는데 내 새끼랑 저랑 같이

얼굴 나오게 찍은 사진이 없더라구요 죄다 내 새끼 사진만 찍어두고 같이 찍을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따뜻한 그 감촉도 이제 못느끼고 안씻기면 나던 비

린내도 꼬랑내도 이제 다시는 못맡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심장병이라는 걸 알았는데도 약을 먹이고 하니,,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니 괜찮다고 자만했

나봐요 애견 장례식장가서 화장을 했어요 저희 앞에서 염도 하고 수의도 입혀주고 했는데, 마지막에 그 딱딱한 감촉이 너무 불쌍했어요 이렇게 부드러

운데, 제가 일어나라고 하면 금새 일어날것 같은데,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게,,, 어제 집 근처 산책시킨 곳에 다른 사람 피해안가는 곳에 잘 뿌려줬어요

제 방 창문에서 보이는 곳에요,,

오늘은 내 새끼 짐을 다 정리해서 꺠끗이 닦고 빨고 말리고 정리해서,, 유기견 보호소에 다녀왔습니다, 사료 여러 푸대도 같이요,,

더우면 심장에 안좋다고 해서 샀는데 내 강쥐가 한번도 안썻던 대리석도,,애견 이발기도 그 곳에서 쓰임이 있겠죠,,

근데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웃긴건,, 예전에 우리 강쥐가 무지개 다리 건너면 난 못살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참,,일상생활도 가능하고 현실적인

내가 너무 이상한 것 같아요, 2010년부터 결석수술하고 케어해주고 그리고 나서 재발하고 심장병 진단받고,,

그 기간동안 마음이 불안했어요 항상이요,, 이러다 우리 강쥐가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심장병은 시간을 정해놓고 약을 먹여야 하니

그 시간엔 항상 집에 누군가가 약을 먹이기 위해 있어야 했어요, 혹시 아무도 없는 사이에 택배가 와서 강쥐가 흥분해서 기절할 수도 있으니 택배는

경비실에 맡겨달라고 하고 경비실에도 우리집으로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했었죠, 인터폰 울리면 흥분했거든요, 근데 이제 그런 모든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근데 하나도 편하지가 않네요 그런거 다 감수 할 수 있으니 좀 더 내곁에 있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병원에서 나한테 오기 위해서 발버둥 쳤던 그 눈빛이 자꾸 생각이 나요  왜 이렇게 무서워했던 표정이였을까요?

이제 개와 함께하는 걸 쉽게 선택하지 못할 거 같아요 귀엽고 따뜻하고 너무 좋지만 아플 걸 생각하면,, 그걸 바라보는 주인은 너무 속상하고

또 속상하단걸 알아버려서 ,,

그저 나중에 제가 죽고 나서 한번 더 꼭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두서가 없네요 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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