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다리 다방에 나오는 수봉산 밑에는 50년..지금은 60년이 넘은 중학교가 있습니다. 근데 그 중학교를 다녔어서 굴다리지나서, 형제슈퍼지나서, 수봉산지나 학교갔었는데.. 저런 비밀이있었나..-_-;; 하면서 문득 생각난걸 적어봅니다.
예전엔 제물포역 근처에서 술마시고 자주 수봉공원을 넘었죠. 친구가 산윗쪽에 살아서 얘기하면서 올라가다가 도중에 헤어지고, 전 그냥 넘어서 지나면 되거든요. 그러다 내리막기 시작되는 지점에서 뛴다면 10-15분이면 인하대후문 근처까지 가서 애용했죠. 거리로 치면 10분거리는 아닌데, 내리막길이라 한번뛰면 멈추기가 힘들거든요*-_-*
그냥 가속도 붙여 쭉~내려가면 5분이면 내려감.. 그다음 1분은 굴다리 샤샤샥 통과.. 나머지 4분은 터벅터벅.. 그럼 보통 집까지 10분이면 가는 길입니다.
몇~년전 어느 여름이었습니다. 그 날도 제물포에서 술마시고 새벽2시에 수봉공원 넘어서 인하대쪽으로 넘어가는데, 기분이 좋은 새벽이었습니다. 술도 맛있게 즐겁게 마셨고, 이제 빨리가서 집에가서 쉬어야지~♪ 하는 맘으로 뛰기 시작했죠..
1/3 쯤 내려왔을때 파란집대문 앞에 뭐가 하나 돌상 비슷한게 서있는겁니다. 당연히 모르는 집이지만, 예전부터 지날때면 복숭아꽃이 되게 이쁜집인데 대문은 썩은곳이라 기억하거든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파란색 페인트 칠해놨는데, 페인트 지저분하게 벗겨지고 녹슨 대문.. 말이 대문이지 한칸짜리 낮은 철문이었어요. 뒤로 보이는 집은.. 뭐랄까 집이라기 보단, 밖에 있는 화장실 같은 느낌? 나무창문에, 정말 화장실도 밖에 있기도 했구요.
암튼, 복숭아나무 있는 집을 30m 정도 앞에두고 '저게 뭐지??' 이러면서 밑에 서있는 그것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눈에 들어왔는데..
6-7살된 어린애가 반팔에 팔부분이 두쪽 다 없는체 우두커니 목만 돌려서 쳐다보더군요.
토시오같은 느낌이랄까..a 귀신이어도 조그만 아이니까 별로 무섭진 않더라구요.
멈칫서서 "아이-_-놀래라-_-복숭아귀신인가-_-" 궁시렁거리다가.. 뛸맛안나기도 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쳐야지 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떼면서 담배를 물고 힐끔하고 다시 쳐다봤는데..
T셔츠 안에 팔 두개 집어넣은거...
에이-_-그럼 그렇지,,하고 불을 붙이고 다시 몇걸음 걷다가,
생각해보니까 그 시간에, 그 나이의 아이가 왜 서있는거지??? 혼자-_-a 설마 아동학대 ㅡㅅㅡ? 싶어서 뒤돌아보니까..
뒤돌아봤는데 분명. 기억이 안나요.. 애가 있었나??? 없었나;;; 분명 다시 한번 쳐다봤는데 말이죠-_-; 쳐다봐야지 생각 했었다는 것 + 뒤를 돌아본 나 <--이것까진 기억이 있는데.
그때 당시에 그 자리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다음 기억은 집에서 자고 있었습니다.-_- 오래되서라기보다, 그때도 그랬습니다.
다음 술자리에서 막 그 얘기를 해줬죠. '아놔, 막 뛰었거든!!! 알고보니 팔 집어넣은거-_-' 'ㅋㅋㅋㅋㅋ말이라도 걸어보지 ㅋ' '첨엔귀신인줄알았지-_-;' 'ㅋㅋㅋ그럼뛰어서도망가야지왜걸어가' '니도봐바라,귀신이구나! 라고생각하고 에이,지나가야지 하고 걸어가는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퍽이나 ㅋㅋ' '근데 내가 다시 뒤를 돌아봤는데 그 꼬마애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 그냥 바로 집이던데?' 'ㅋㅋㅋㅋㅋ넌 맨날 필름끊기잖아' 'ㅠㅠㅠ 그래 그런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