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게에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윤주부 입니다.
자전거 게 이외에는 거의 눈팅만 하는 인간입니다 ㅠㅠ
대략 한달 전 길거리에 방치된(?) 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오게 된 초보 집사입니다.
강아지들은 굉장히 많이 키워보고 질병 및 고령으로 인해 무지개 다리도 건넌 식구들이 많아 새 생명을 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동반하는지는 충분히 경험하여 본 바 길고양이를 집에 들인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고민을 하였습니다.
초기상태의 사진을 찍은 바가 없어 설명으로 대신합니다.
하루의 업무가 끝난뒤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골목길 한 구석에 작은 길고양이가 저를 보고도 경계하지도 않고 피하려는 생각이 없어 가까이
다가가보았더니. 눈이 심하게 다쳐있었습니다. 한쪽 눈을 거의 뜨지도 못할 정도였지요. 게다가 울음소리는 너무 작아 입만 벙긋거리는 정도 였습니다.
주변에 아무 기척도 없고 어미도 없어보였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거의 죽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그냥 집어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집사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응급 치료정도만 하고 보낼 생각이었지요.)
일단 집에 들러 와이프와 함께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고작 1.1키로그람 이었으며 생후 약 3개월 정도 되어보인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왼쪽 눈을 잘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 의사분께서 이녀석을 키우실건가요? 라고 묻는데 심드렁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여기서 아 내가 키우지 않는다고 해버리면 치료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울음소리도 작고 숨쉬기도 힘들어 하여 바이러스성 질환이 의심되니 약을 처방해 주시더라구요.
눈은 주변의 다른 고양이에게 할퀴어진 듯 보이며 각막 손상이 심해 안약 치료제를 주었습니다.
(다행이 실명될 상처는 아니고 각막에 흰 막이 약간 남아 시야는 불편할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다행이도 식욕은 잃지 않아 치료의 희망은 높아보였습니다.(그 간의 경험상 강아지던 고양이던 먹는것을 거부하기 시작하면 거의 죽는다고 봐야 되더군요)
이제 치료한지 한달이 다 되가는 시점입니다. 눈도 말똥 말똥 잘 뜨고 말도 더럽게 안듣고 물어 뜯고 아주 장난이 아니네요 ^^
하지만 애교가 만빵이라는 거~~ 새 생명을 들였으니 끝까지 책임지고 가야겠지요.
초보 집사라 힘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만 공부하면서 서로를 이해해 가고 있네요. 그 와중에 당연히 키워야 된다며 말해준 와이프.
참 고맙습니다. (사.. 사....라.. 아놔..)
많이 치료가 이루어진 사진 나갑니다. (아직 콧물이 많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하는데 기존 항생제가 잘 안들어 맞는 항생제를 찾는 치료중입니다.)
콧물 이외에는 아픈곳 없고 아주 지. 랄. 맞. 습. 니. 다. !! ㅋㅋㅋ
잘 모르는 것은 많이 여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방출
한참 난리를 피우다가 꿀잠자네요 ㄷㄷㄷㄷ
집사들을 감시하시는 주인님..
야! 찍지마 X발. 찍지 말라고!!
정말 승질 뻗쳐서!!!
그 후에 평온한 얼굴로 쳐다봐 주십니다.
첫 사냥 성공의 당당함!!
이제 저정도의 방묘문은 그냥 넘어다니죠잉..( 겁나 힘들게 제작하였지만 하루만에 무용지물 ㅠㅠ )
주무실 때에는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ㅠㅠ
저희집에 복을 주시려나 봅니다...(일식 주점에서 많이 본 포즈인....데....)
이것 저것 재료 사다가 집에 있는 선반장을 캣타워로 개조 했습니다...(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미천한놈의 작품을 이용해 주시다니...)
공격 태세 입니다....(한쪽눈이 탁한것은 다친 상처입니다.. 저것만 보면 마음이 몹시 아프네요 ㅠㅠ)
사진이 돌아간 점.. 죄송 ㅠㅠ
요염합... 아니 요염한 척 하는 겁니다.. 절대로 그렇습니다...
나머지 보너스 입니다 ^^
예쁘게 봐주시고 여러분도 반려동물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여기까지 윤주부 였습니다....
앞으로 재미난 에피소드 들이 있다면 간혹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