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의 아버지를 만나다. 



아버지는 울지 않는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는.
뒤돌아서 하늘 한번 보고
땅 한번 내려다본 후
숨을 들이킬 뿐이다.

한없이 컸던 아버지가
조그맣게 축소해가던 시간들,
작아지는 자신을 보면서도
커가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살포시 웃는다.

한없이 작아졌던 아버지가
다시 커지기 시작할 무렵
아버지는 이미 없다.
남겨놓은 미소가
슬프게 커져만 간다.

아버지가 되기 전 미리
아버지를 알았더라면.
아들을 들여다보는
아버지의 마음을 미리
알 수만 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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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박의 아버지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들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눈물을 느꼈다.
내 아버지를 생각해보았다.

안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