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휴게실에서 밥 먹는데 자리가 별로 없더라구요. 용케 구석쟁이 빈 자리 찾아서 먹으려는데 저랑 어떤 여자분이 거의 동시에 한 테이블에 갔어요. (테이블 하나 있고 의자 두개가 마주보는 구조.) 저는 준비해 간 도시락 바로 열어서 먹으려는데 앞 여자분이 가방 부시럭대며 먹거리 꺼내느라 앞에 이미 앉아있던 저를 못 봤나봐요. 화들짝 놀라더니
"어?!! 여기 이미 자리 있는데요?ㅡㅡ"
라고 하는거에요. 참고로 휴게실에 지정좌석제 따위 있지도 않았고 여자분이 여기다 뭐 올려서 자리맡아 놓지도 않았거든요. 무슨 공기로 자리 맡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 저랑 거의 똑같이 오셨는데 먼저 앉아먹는 사람이 임자 아녜요?" 이러고 먹으려니까 이분이 앞에선 아무말도 못한 채 입만 꾹 다물고 부들부들 하다가 뒤에서 언제 온 패거리들인지 다른 여자분들 세명 정도 데려와서 '분위기 파악 못 한다, 무개념이다, 아 암걸릴거 같다'며 신나게 뒷담까네요.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냥 냅두긴 했는데 그냥 짜증나네요 괜스레. 공공장소는 먼저와서 사용하는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