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 병신 머저리야
게시물ID : sisa_140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범고담시민
추천 : 2
조회수 : 3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1/25 16:35:37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11/h2011112514310021950.htm

니들이 욕 하든지 말든지 나는 이 할배 계속 좋아 하련다



찔끔, 눈물이 난다

이 바보 머저리야, 이 병신 머저리야
너만 생각하면 밥을 먹다가도
정말, 내가 바보가 되어 눈물이 찔끔 난다
함평천지 나비축제가 있는 날
너는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왔었다
찐빵 같은 얼굴에 허여멀뚝 웃음을 날리며 왔다
봉하마을 농부들 속에 서서
나비 주머니에서 한 마리씩 나비를 꺼내어 날리며
히히히 바보 같은 웃음을 웃었다
여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는 걸 몰랐네
찐빵 같은 얼굴에 또 허여멀뚝 웃음을 날렸다
나는 그때 손 내밀어 악수하며 말했다
이 병신 머저리야

오직 할 일이 없으면 이렇게 싸돌아 다니겠냐
이건 새마을 사업도 아니고
이건 나만 가지고 왜 이래도 아니고
이건 우리가 언제 남이가도 아니고
이건 인동초라는 말도 아니고
허여멀뚝 네 얼굴에 나는 막말을 했지
이 병신 머저리야

그 후 너는 뒷산 부엉이 바위에 올라
절벽 밑에 헛발을 디뎠다는구나
절벽 아래 진달래 철쭉이라도 피었던 게지
나비가 한세상 가득 날고 있었던 게지
밥을 먹다가도 너를 생각하면 병신 머저리야
그 숟가락 끝에서 눈물이 찔끔 난다

지금도 가을 바람 불어 너의 무덤 위 골풀들 누우며
그런다지, 너의 웃음은 단군 이래 가장 이쁜
웃음이
아니라
바보가 웃는 웃음
히히히 바보야, 이 병신 머저리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