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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중입니다. 베오베갔던 글쓴이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4081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JlZ
추천 : 12
조회수 : 658회
댓글수 : 98개
등록시간 : 2015/04/14 21:53:27
 
예전글링크
http://todayhumor.com/?gomin_1329852 
 
안녕하세요. 저번에 저 글로 베오베간 글쓴이예요.
그간 오유 눈팅은 많이 했는데 조언해주신 따듯한 마음만큼 생활도 마음도 안정된 후 글을 써야 맞는 것 같아 이제서야 글을 적습니다.
그렇게 많은 덧글 달아주시고 걱정해주셨는데 그냥 모른척 지나가기가 양심에 걸리더라구요
지금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근황을 설명하는게 예의인 것 같고, 이번 글을 끝으로 저는 이제 다시 눈팅유저로 돌아가려구요
 
 
먼저 결과만 말하면 적정량의 양육비를 받고 협의이혼 하였습니다.
 
사실 너무 화가 나고 남편이 너무너무 미워서 소송준비를 하고 시도를 하였습니다
많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제일 독한일을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만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제 맘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전남편도 저도 맘 편한 일을 택하였습니다.
 
그날밤 제가 이혼하자 하고 남편은 그 다음날 와 이혼에 대한 협의를 시도하였고
저는 이것 저것 얻어낸 정보로  나는 양육비가 필요하고 당신이 너무 밉고 당신은 책임을 져야하니
소송하겠다. 법적인 굴레가 있어야 명확히 남남이 돼고 나도 맘편히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못을 박았고 전남편도 처음엔 자기를 못믿냐며 화를 냈지만
내가 어떻게 믿냐는 말에 몇 번 욕을하다 나가더라구요.
 
변호사와 상담도 하고 인터넷으로도 많이 알아보고 준비를 하고 있는 도중 남편이 조용히 합의하고 끝내잔 말을 꺼내왔고
많이 고민을 하다 더이상 엮이고 싶지 않고 마음이 약해져 수긍하였습니다.
사실 남편보다 제가 더 많이 벌고 남편은 재산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으니 법적으로 소송을 걸어도 큰 효과는 없었겠지만 단지 제가 너무 화가나서
제가 할 수 있는한 화를 내고 싶어서 그랬던거였거든요.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아이를 키울 양육비를 받았고, 저도 계속 벌거고 모아놓은 돈도 있으며 한부모가정의 혜택도 있으니
제가 꿋꿋히 키우기로 하고 이혼도장 찍었습니다.
 
여기서 끝나길 바랐는데 아이와 함께 살 집도 구하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날 분노가 사그라들때쯤
전남편에게 연락이 왔어요
내연녀의 임신은 거짓이였고, 지금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게 내연녀는 싸이코 였습니다.
임신을 꾸미고 남의 가정을 파탄내고 한 남자의 부인이 될 마음도 없고 단지 누군가에게서 누군가를 뺏고 싶을뿐인 나쁜사람이였죠
 
쌍욕이라도 뱉고 속 풀고 싶지만 별로 좋은이야기는 아니니 각설하고..
아무튼 남편이 재결합의 의사를 밝혀왔고, 저는 흔들렸습니다. 엄청 흔들렸습니다.
아빠없는 아이가 생각났고 따듯한 가정이 생각났고 그 사람의 냄새가 생각났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익숙함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새로 얻은 집이 새로 갖게된 침대가 너무 낯설었거든요
사랑했던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이고 제가 댈 수 있는 모든 변명을 대서라도 변명해주고 싶고 이해해 주고 싶은 생각이 물씬 들었습니다.
살다보면 다 용서할 날 있을거란 생각이 8할이였습니다..
게다가 시어머니의 잦은 전화와 눈물이 절 많이 흔들리게 했네요
 
오유 눈팅하면 똑똑하고 이성적이게
이혼하세요. 당신 팔자 당신이 만든다며 냉정하게 말하면 항상 저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맞아! 저러고 왜살아! 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다 알아도 감정이 흔들리고 찢어지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어쩌면 제 글도 많은 분들에게 답답하고 화가 나는 글이겠죠..
 
아무튼 엄청 흔들렸지만.. 그냥 그러지 않기로 했어요
아이때문에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가정을 위해 다시 함께 사는게 맞았겠지만..
이상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저는 더이상 그 사람을 모든걸 감내할만큼 사랑하지 않으니까 말았어요
엄마니까 자식을 위해 많이 흔들렸지만 이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 그 사람은 절대 아니니까..
남들 글 보면 아직도 사랑하고 보고싶어서 돌아가고 가장 큰 이유로 자식때문에 돌아가던데
저는 그렇지 않아서.. 제가 냉혈한같았지만 그냥 말았네요
 
누구는 독하다고 할거고 누구는 한심하다 하겠지만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오유징어분들에게 잘했다며 위로받고 싶고 저는 이렇게 했다며 결과를 알려주고 싶어 장문의 글을 썼습니다
많이 한심할 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이젠 다 지난 일이니 잘했다고 해주세요
앞으로 딸아이가 아빠를 만나야하고 제가 새 삶을 살아도 과거가 일부분 날 붙잡을테고
저는 그게 굉장히 힘들겠지만.. 그건 그 때 일이고 지금은 이혼했고 양육비를 받았고 사과를 받았고..재결합을 거절하였네요.
마음이 들쑥날쑥한 저를 오유님들이 그래도 잘했다고 해주셨음 좋겠어요..
 
오유님들이 원하시는 완벽한 결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후기 남깁니다.
제가 가장 힘들 때 가장 완벽한 위로를 해주신 유저님들에게 감사인사 남깁니다.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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