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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맘이 힘드신 분들 많은 것 같아서 글 하나 올리고 갑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4086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mada
추천 : 59
조회수 : 2815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4/05 04:50: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4/05 03:19:08



제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제 생각을 얘기해볼게요.

일단, 양자구도는 불가능합니다. 가능성이 낮은 게 아니라. 불가능해요.
지금 후보들이 다 완주 이야기하고있어요.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전부 다요. 

홍준표 유승민이 왜 완주할까요? 이길 가능성도 없는데. 
그건 본가에서 뛰쳐나와서 단기간의 성과를 보여야하는, 그렇지 않으면 생존 명분이 사라지는 국민의당과는 달리 보수세력은 그럴 필요가 없어서입니다. 이번에 져도 다음에 이길 수 있는 걸 알기 때문에 길게 보는 거에요.
자유당 바른당이 위기인 건 당연히 맞는데요. 언젠가는 자구력을 키워서 다시 합칠 애들입니다. 
그들 표현대로 "민주당 2중대"인 국당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맡기지 않습니다. 걔들 자부심도 있고 오래 해먹은 역사가 있어서 그런 짓 안 해요. 

자유당은 TK 배반하면 절대 안 돼요. 
그게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국당하고 합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이건 자유당에게 있어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유승민은 자존심이 굉장히 셉니다. 
자기가 이번 대선에서 혼자 깨지면 깨졌지, 홍준표같은 인물에게 지고 들어갈 사람이 아니에요. 

자유당 바른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 안 된다는 건 자기들도 알아요. 어떻게든 민주당 본류(문재인)와의 대결구도를 부각시켜서 2018년 6월까지 1년동안 새정부 대차게 까대면서 두 당이 연합하고, 지방선거에서 부활하고, 그리고 다시 통합된 보수정당으로 그 다음해에 있는 총선의 승리까지 이루는 시나리오를 노리고 있습니다. 

어제 유승민하고 홍준표가 하나같이 하는 얘기 보셨죠? 안철수는 취급도 안 합니다. 호남정당, 민주당 2중대라고 이야기하죠. 그들은 문재인과 싸우고 싶어해요. 그리고 문재인과 싸우기 위해 완주합니다. 문재인이 싸워야 자기들이 살거든요. 국민의당은 언젠가 소멸할 당이라는 거 걔들도 알아요. 시간문제죠. 그래서 잠시 안철수 지지율 올라도 콧방귀도 안 뀌는 겁니다. "얼치기좌파"에 지역정당 소수당 상대 안 합니다. 언젠가는 대학으로 돌아갈 안철수 교수에게 굽히고 들어가지 않습니다.

지금 박지원 안철수 국당은 마지막 기회에요. 마지막 기회를 붙잡고 어떻게든 안철수를 띄우려고 노력하는데, "국민의당이 만들어내는 안철수 대통령"이란 제가 볼 때는 신기루에요.
민주당 박차고 나왔을 때부터 사실 진 거였습니다. 
15년 전에 노통을 구심점으로 열린우리당이 만들어졌을 때 친노는 너무 마이너였고, 이 계파 저 계파 다 들어온 열우당은 결국 지지부지해졌죠. 그리고 도로민주당으로 이명박근혜 정부 내내 경쟁력없이 허덕이다가 문재인이 본격적으로 청소하고 세를 불리면서 저는 지금의 더민주당이 노통이 원하던, 영호남 지역감정을 뛰어넘는 개혁세력으로 상당 부분 완성되었다고 봐요. 

이번 민주당 경선 보시면, 문재인이 영남 호남 충청 수도권까지 다 이겼죠. 그렇게 호남과 문재인을 이간질해왔는데, 그게 안 통했어요. 박지원이 술 마신 건 그래서입니다.
PK의 문재인 지지율도 11월부터 계속 월등한 1위였죠. 노무현-문재인을 위시한 세력으로 인해 지역주의가 깨지고 있고, 그래서 야권 내 기득권은 발악하고 있는 거에요. 이게 아마 마지막 발악일 겁니다.

주류 언론의 이해관계는 약간은 다릅니다. 언론은 그냥 거대독점자본과 이해를 같이한다고 보시면 되요.
정권 하나 만들고 정권 하나 보내고 그런 건 예삿일입니다. 
대선 후보들에 대한 보도는 유산계급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한겨레같은 언론도 마찬가지에요. 2007년에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하고 나왔을 때 삼성에 개겼다가 자금난으로 고생 많이했죠. 그러고나서 삼성이 길들인지 오래입니다. 한겨레가 안철수를 띄워주는 이유는, 그나마 재벌과 대기업을 봐줄 후보, 그리고 풍비박산난 자유당 바른당보다는 그래도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안철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역구도는 상당부분 뛰어넘었는데 그렇다고 우리 나라가 진보적인 나라가 된 건 아니죠. 세대 간의 균열이 또 하나의 큰 투표변수로 떠오르고 있구요.
뭐 앞으로 우리가 본선 모드로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너무 풀죽을 필요 없어요.
경선 이제 막 끝났고, 이재명 안희정 지지자들은 황망한 상태입니다. 다시 결집하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좀 더 두고봅시다.
좀 더 길게 보도록 합시다.
이제 자러가야겠네요.

다들 문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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