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야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쓰는 글 - 눈물ㅠㅠ, 흘려도 좋아요 ㅎㅎ
게시물ID : humorbest_1408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layahead
추천 : 16
조회수 : 1284회
댓글수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4/05 09:04: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4/05 00:17:46
옵션
  • 본인삭제금지
* 야밤에 잠이 안와서 쓰는 글입니다. 잠 안오는 분들을 위한 글임...ㅋㅋ

...

저는 원래 눈물이 많고 겁이 많은 소년이었어요.
사회성도 많이 결여되어 있었고,
할 줄 아는건 그나마 공부였고,
공부로 성공하자는 생각을 갖고
자신을 독하게 몰아붙이며 살아왔어요.
육아결핍을 받으며 살았고,
마음 한 켠에는 외로움과, 괴로움과, 자기멸시 등등
괴물이 자라고 있었죠...
그래서 우울증도 심하게 겪었고,
ㅈㅅㅅㄷ에 가까운 행위도 했었습니다. (차도에 뛰어드는 행위요)

...

그리고 이번 다이어트,
2016년 11월에 아버지와 술자리를 하다가 대성통곡했어요.
당시 181cm 12?kg (120kg 넘어서면서부터 체중계 안 올라갔습니다) 였어요.
아버지한테 죄송하다는 말 연거푸 하면서 다짐했어요.
이번엔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말겠다...

...

이 글을 쓰는건,
다게에 아픔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자주 보이고,
그 아픔을 덜어내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ㅎㅎ
저도 다이어트 하면서,
특히 이번에... 매달 최소 한번, 많게는 한 달에 서너번 울었습니다.
그만큼 서럽고 힘들고 괴롭고 그만두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죠.

...

2016년 12월 22일, 연말이죠... 크리스마스 며칠 앞두고
저는 유산소 뛰다가 울었어요.
당시 쓴 글입니다. 다게여러분의 많은 위로가 있었기에,
극복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려갈 수 있었어요!

2016년 12월 22일 글 링크=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55511

(본문만 긁어옵니다. 댓글은 링크 들어가셔서 보세요.)

비가 오네요.
누구든 안그렇겠냐만은
저는 10대때부터 고생을 많이하고 자랐어요
10대때 질병으로 죽을위기 한번 넘기고
이제는 아무렇지 않지만
덕분에 군면제받기도 했으니까요
유산소 뛰면서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난 무슨죄가 있길래
이렇게 고생하면서 살까..
사실 변명이 될뿐이겠지만 살찌기 시작한것도
10대때 투병생활하면서
수십키로단위로 불어났거든요..
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다는게 기뻐서인지
그동안 힘들었던게 떠올라서인지
다큰 남자놈이
바보같이 웁니다..
코 훌쩍거리면섴ㅋㅋ
쓰고보니 저도 어이가 없네요
제 땀에 가려서 눈물이 보이진 않았겠지만^^;
비가 오니까 센치해집니다
유산소중 듣던 노래가 슬픈 노래여서 울었을까요
제 눈물의 의미는 참 복잡했던것 같아요
흑역사 갱신하네요..또르르 ㅠㅠ  

...

2017년 2월 20일.

링크=
http://todayhumor.com/?diet_107719

(이날도 엄청 울었네요. 본문 퍼옵니다)

리쌍의 <울고 싶어라>... 제목이 친숙하신가요? ㅎㅎ 맞습니다.
이남이의 <울고 싶어라>의 리메이크곡입니다 ㅠㅠ
지금 제 기분을 정확히 표현하는 노래라서 올려봅니다.
들어주세요...ㅠㅠ 하두 주위에 하소연하고 다녀서 이젠 하소연할 사람도 없네요.
물론 얘기 들어달라 하면 들어주실 분들은 있지만,
너무 미안해서.. 다게에 SOS 요청해봅니다. 게시판 성격과 다소 어울리지 않아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더 슬픈건 그 모든것이 내가 택한 것. 그 모든 것을 내가 택한 것"

하.......................................................................................
저 노래를 제가 사랑하는 이유인 저 가사...

(오늘은 좀 무겁고 재미없고 긴 글이 될 것 같네요..후...
읽어주시고 고민상담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그러셔도 좋지만요...
좀 기분이 매우 심각하게 안 좋은 상태네요...ㅠ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요즘 백수로 살다보니 생각만 많아집니다.
나이도 29... 하지만 아직도 어른아이인 저에게, 요즘 한가지 다시 떠오른 큰 고민이 있어요.
누구나 고민하고 가장 어려운 문제인 '인간관계'라는 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남들보다 크게 겪어온 편입니다.
초등학교때 왕따였어요. 초등학교 친구? 한명도 없습니다.
중학교때는 왕따는 아니었지만, 친한 친구... 아니 친구. 딱 1명 있었네요. 그 친구는 아직도 매일같이 연락하고 지냅니다.
만약 그 친구가 없었다면 저는 이미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고등학교때는 공부에 전념하느라 남은 친구는 없습니다.
대학교때는 다들 그렇듯, 피상적인 관계의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 안되네요.
반면에 선배님들 중에서는 정말 소중한 선배분들 2분과 계속 교류하며 소통합니다.

저는 대학교때 인간관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했어요.
선배님들(형들)이 끌어주셔서... 멘탈케어도 많이 받고 아직도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자주 찾아뵙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먼게, 남자들과는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여자들과는 정말... 저는 나름 노력한다고 하는데 배려없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그래서 연애가능성을 거의 포기한 상태였었구요... 그게 우울감의 시작이었습니다.

"아... 나는 매력이 없구나. 날 좋아할 여자는 이 세상에 없구나."

그러면서 좌절의 늪에 빠질 즈음에 이번 다이어트를 시작한거에요.
그래서 지금까지 잘 해왔습니다. 제가 오전에 Grit(그릿)에 대한 글 올렸죠...
그 책이 저를 해머로 내려친 이유는, 그릿(열정+끈기)이 부족한 제 자신...
아주 치명적인 상처가 다가올 때에는 철옹성같던 열정도 끈기도 싱겁게 식어버리는 자신...
그런 저를 겨냥한듯이 써있는 책의 문구 하나하나가 저를 놀라게도 하면서 힘들게 하네요.
이 책을 계속 봐야하나... 한숨도 좀 나오는데 너무 재밌으면서 힘든 감정이 듭니다.
계속 읽으려고 생각중입니다. 저에게 중요한 책이라는걸 직감해서요.

아무튼... 어이없게 싱겁게 식어버리는.. 그런 자신이 오늘 다시 나타났네요... ㅠㅠㅠㅠ...
반년만에 다시 찾아온 슬럼프.

이 슬럼프가 찾아온 이유는, 
4시간 50분밖에 못 자고 기분나쁜 기상을 했어요.
꿈을 꿨는데,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이 꿈은 꽤 여러번 꾼 같은 꿈입니다...
가위눌렸어요... 일어나자마자 찌푸리게 되더라구요. 아 또... 짜증난다...
이런 심정으로.

다시 잠들기도 힘들어서 그냥 일어나서 일과 시작.
아무렇지 않은척 오전운동을 갔어요.

그런데,
운동을 하기가 너무 싫은거에요... 잠부족 때문인지,
끔찍한 열 번도 더 꾼 같은 악몽 때문인지,
과거의 제가 오버랩되기 때문인지... 이유를 당췌 모르겠는데,
기운이 너무 없어요...

"더 슬픈건 그 모든것이 내가 택한 것. 그 모든 것을 내가 택한 것"

저는 저를 몰아세우는걸 참 잘해요. 그래서 성과가 잘 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어요.
하지만 이 방식의 문제는,
자신을 다독이는것에 매우 서툴어서,
인내과 끈기, 열정이 바닥나버리면,
어이없이 식어버린답니다.

지금이 딱 그 상태에요.

이 기분이 다시는 안 올 줄 알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

해결책이 뭘까요?

휴식을 좀 가져야되나... 그러면 달라지려나요.
이 기분이 왔을때 극복을 제대로 해본적은 없습니다.
극복이라기보다는 수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날 수 있게 되었어요.

제 심리적인 아킬레스건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운동/식단 보실 분은 아래 일지 참고하시구요...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운 하루였어요.
운동하기 싫어하는 스스로가 너무 미워서,
오전 4시간, 오후 2시간 거의 휴식 없이 스스로를 몰아세웠네요.

제 몸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제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요...

이번 달도 잘 버티다가 막바지에 또 울보모드...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다게에 올려야겠다는 결심이 서기까지 하루 종일 고민했네요...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 익숙한 공간이긴 하지만,
이런 깊은 고민을 얘기해도 되나..
내가 너무 오버하는거 아닌가..
현실에서 아는사람들도 아닌데..

뭐 그런생각이 드네요.

이젠 웃고싶네요. 그만좀 울고싶어요...

스스로에 대한 짜증...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입니다.

다이어트를 그만두진 않을거에요.

하지만 당분간은 좀 예전만큼 불타오르지 못할것만 같아서,

너무 슬프네요.

답글 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하겠습니다.

불편하신 분들 많으면 그냥 글 삭제할게요...

줄일게요.

...

(댓글 하나하나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 어떤 분의 댓글 퍼옵니다)

제 경우로 얘기해 볼께요.
육아공부하며 많은 의문점이 풀렸습니다. 내가 왜 자존감이 부족한지, 내가 왜 대인관계를 못하는지, 내가 왜 우울증에 오랫동안 시달리고 있는지, 내가 왜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는지, 내가 왜.....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 육아법이 달라져야 하는데, 그러한 것에 대한 정보가 없던 70년대, 육아결핍에 의해 결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많은 자책을 하며 살았죠.
나같은 인간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데하며.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인간, 어울리지도 못하는 인간, 잘못 태어난 인간.
이제 알게 된 것인데, 저는 잘못 태어나거나 잘못된 존재가 아니었어요. 그저 어울리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난 탓일 뿐.
저는 여전히 대인관계를 잘 못합니다. 결혼하고 나서 혼자 사람 만나러 나가본 적이 없어요.
가르치는 아이들 부모 만나고, 공방 이웃들 만나는 게 전부입니다.
인간관계를 잘 못하는 이유는, 기억할 수 없는 어렷을 적으로 거슬러 가야 합니다.
심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던 어머니는 엄격하게 자녀를 대했고, 여린성향이었던 저는 늘 주눅들어 공포에 질려 자랐죠.
특히 만3세 이전의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입니다. 세상 그 자체죠. 부모가 응답을 하지 않으면 아이는 세상에 홀로 버려진 존재가 됩니다. 부모가 사랑 표현을 하지 않고 그릇된 사랑과 육아로 아이를 엄하게 다루면, 아이에게 세상은 무섭고 두려운 곳입니다. 그런 아이는 상대방과 공감하고 어울리는 방식에 뒤쳐지죠. 공감을 못한다는 게 아닙니다. 다른 존재의 슬픔이나 기쁨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놀이나 대화에서의 흐름이나 센스에선 뒤쳐집니다. 늘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긴장한다는 것은 스트레스호르몬 수치가 늘 높게 유지하는 것이고, 그런 상태에선 생존에 관계된 것에만 집중하느라 이해력이나 기억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로 성장하게 되면 우울증이나 알콜중독등에 대단히 높은 확률을 보입니다. 제가 그랬죠.
별이가 태어나고 많이 좋아진 편입니다만, 몇 년 전에만 해도 즉흥적인 그림을 그리면 전형적인 정신분열증환자의 그림이 나왔습니다. 그때는 몰랐어요, 제 그림이 섬짓하다는 걸. 그 때는 예쁜 그림을 그린다고 그렸고, 나름 예쁘다고 여겼으니까요. 얼마전 꺼내 봤다가 시껍했습니다. 내가 많이 아팠구나 싶었죠. 며칠 전 아이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그림 그리는 놀이 했는데, 역시 좀 이상한 그림이 나왔습니다. 전보단 좋아졌지만 아이들이 상당히 꺼려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어요.

뭔가 급격하게 포기하게 되는거, 일종의 방어기제일 겁니다. 끝까지 갔는데도 실패하면 자신의 존재를 부정받기 때문에, 중도 하자함으로서 얻는 상대적 이익이랄까요? 무의식적인 자기합리화랄까요? 나는 못난 존재는 아닌데, 이런 상황 때문에 주저앉은 것일 뿐.
저 역시 그랬습니다. 여전히 그런 기질이 있고요. 뭔가 계획에서 차질이 발생하거나 기분이 안 맞으면 엄청난 손실을 알면서도 완전포기하고 주저앉아버리곤 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다독이며 이끌면 마지 못해 하는데, 막상 해보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해결 되거든요. 어쩌면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나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을까요?

또 하나의 특성은 너무 많은 노력에 지친 것이지 노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울증환자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쟤는 왜 쉽게 나가 떨어지냐?"하지만, 잘 아는 사람들은 "너무 심하게 몰입하더라.."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요. 그게 단순한 양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가 바닥날 때까지 몰아부칩니다. 그 정도로 해야 자신이 노력했다고 느끼니까요. 그 정도 노력을 해야 최선을 다한 것 같고, 그렇게 하다가 나자빠지면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주저앉은 것 같아 창피합니다.

짐작컨데 작성자님은 노력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어려운 상황이 오면 극한으로 자신을 몰아부칠 정도로 노력을 하다가 쓰러지는 타입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저는 술을 끊었어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이라 봅니다. 저는 일종의 알콜중독이었는데, 어떤 한계가 오거나 심적으로 바닥을 치면 술을 마셔서 기억을 날려버리곤 했죠. 그렇게 막무가네로 살아도 어찌어찌 살기는 했으니까요.
술을 끊어보니 알겠어요.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는 얘기의 의미를. 술을 마실 때는 이런 날은 없고 저런 날만 있었는데...
우울하고 잘 안 풀리는 날도 있고, 그래도 너무 심각하게 자신을 몰아부치지 않으면 또 해는 뜨더라구요.

답이 없는 긴 댓글인데...
이런 상황에선 자기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하지는 마시라는 얘기랄까요...
이런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습니다. 사람이 늘 똑같을 수는 없죠.
피곤한 날도 있고, 기분 구린 날도 있고, 며칠 정도는 빈둥대며 지내는 날도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닐 뿐더러, 기계도 쉬잖아요?
다이어트도 길게 봐야 합니다.
근육이 오르는 기간이 있고, 체지방이 빠지는 기간이 있고, 정체기도 있고 그렇죠.
저는 몇 년 동안 지켜본 결과 체지방은 전체적으로 내려가고 근육량은 오르고 있어요.
봄엔 살을 빼고 그 이후엔 유지기를 보내는 패턴인데요.
해를 거듭할 수록 유지기에서의 체지방은 낮아지고 근육량을 미세하게 오릅니다.
이젠 며칠 좀 바닥을 쳐도 마음 편해요. 수일이면 지나갈 것을 아니까요.
나이가 47인데, 50이 넘어서면 지금보다 근육량은 더 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말고요^^

...

글이 본의아니게 좀 길어졌네요 ㅎㅎ
아무튼 눈물은 가끔씩은 흘리는게 좋은것 같아요!
감정해소가 엄청나게 되더라구요...
슬프면 웁시다.
힘들면 다게에 풀러 오셔도 좋아요.
다게는 정말 좋은 공간입니다. 많은 좋은 분들이 당신의 힘듦을 덜어줄 준비가 되어있으신것 같아요 ㅎㅎ (경험상)

아무튼, 굿밤들 되세요! 저는 센치해져서 좀 더 잉여거리다 자야겠네요 ㅎㅎ

뿅!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