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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일극장 FTA반대시위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140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하현
추천 : 14
조회수 : 65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11/26 01:03:09
수능을 막 치룬 고3 여학생입니다. 7시 30분,
사람들이 100명을 겨우 채우는듯한 인원으로 시위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많이 겁났습니다. 
외면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친사람 취급당하는것이 싫어서 피해왔지만.
하지만 이게 옳은 것이라면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니까.
제가 아니면 또 누가 이자리를 지키겠는가... 생각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대신하여 모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저는 용기내어서 시위에 참석했습니다.

며칠 사이에 사람들이 정말 현저하게 줄어들고있습니다. 4일이 지났을 뿐인데...
정말로 사람들의 무관심이 가장 두렵다는것을 느낍니다.

이 사태의 가장 큰 죄인은 나서지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외면하기 바빴습니다.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 깨어있는 것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되지않았습니다.

인정합니다. 오유는 작은 세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와 같지 않았습니다.
대구 시민들의 무관심한 표정과 차가운 시선이 정말 시위대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유 발언에서 어느 목사님이 말하셨습니다.

"날치기가아니라 날강도 날도둑이다. 감히 말하지만 지옥갈 사람들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장로라는 이름으로 나쁜 짓을 일삼는 무리들을 보면 가슴이아프다.
저는 목사라는 직업을 가져서 언어선택에 매우 신중하지만. 이런 병신같은 상황은 있을 수 없다"

간략하게 정리했지만 정말 열정적으로 우리에게 외쳤습니다. 희망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나눠주는 유인물조차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거절하였습니다.
사실 오유 안에서도 시위와 투쟁의 불꽃이 사그라드는 것을 느끼고있습니다.
단 4일이 지났을 뿐인데 말이죠... 사람들은 정말 관심이없어요.

자유발언이 이어지지않자 사람들은 기다리는동안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라는 노래를 계속 재창하였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라는 구절에서 저는 눈물 흘리지 않을 수 가 없었습니다.
왜 당연한것을 울부짖어야하며, 왜 저 사람들은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않는것일까.

시위를 마치고 돌아와서 어머니와 말싸움이 길어져서 이 시간에 늦게나마 제 감정을 전달합니다.
아까도 친구와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시작이 어려웠으니 저는 이제 계속 투쟁할 것임을
여기서 약속드립니다. 내일은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 7시30분부터 시위가있습니다.
저는 나꼼수 콘서트 마치고 바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모두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투쟁의 불꽃을 꺼트리지않게 많은 격려부탁드립니다.
이글은 두서없고 재미없는 글이라 금방 묻히겠지만, 오늘 눈물과 서러움이 헛되지 않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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