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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대엔 싸덕이 있었따
게시물ID : military_14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인용
추천 : 7
조회수 : 8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01 11:01:51

안녕 형들 간만에 왔어 ㅇㅂㅊ들의 해킹에 정신이 없지만 글은 써야겠어 데헷~

 

오늘은 내 고참중 한명이었던 싸덕상병에 대해서 써볼께

 

내가 자대에 전입와서 2주간의 대기기간이 끝났을 때였어. 우리 중대에는 정말 또라이들이 참 많았어.

 

내 분대장이었던 빅토리병장, 부분대장이었던 ㅆㅂㄴ병장(이 형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으니 나중에 써볼께) 촐상병, 빵규일병 등등등.....

 

하지만 이들의 클라스를 100배는 농축시켜놓은 돌아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싸.덕. 이 분의 무용담은 사제물 덜 빠진 상태였던 나를 혼돈의 케이아스로 몰아넣기 부족함이 없었어.

 

이분이야말로 킹 오브 군장! 레전드 오브 진술서!!!! 그야말로 중대의 핵지뢰급 재앙이었지. 큰 사고는 없었지만 작은 사고의 중심엔 항상 싸덕상병이 자리잡고 있었어.

 

짬찌인 나한테 까지 들릴 정도면 싸덕상병의 중대에서의 입지는 바닥 뚫고 지하까지 내려갔다고 보면 됐어.

 

근무 나가기 싫어서 낫으로 자기 다리 찍은건 정말 충격이었어.....거기다 더 골때리는건 그렇게 다리 찍어놓고 근무 열외하면서 사이버 지식정보방이 열리자마자 빛의 속도로 달려가 컴퓨터를 차지했다는 점!

왠만큼 멍청하지 않고서야 그러기 힘든건 군대 올 나이 된 형들은 이해하기 힘들거란거 잘 알아......

 

불침번 근무중에 손빨래하다 영창 갔다고 하면 형들 안믿을꺼지? 하지만 그분은 그걸 실현해 내셨지......정말 앵간해서는 그정도로 영창 안보낼텐데.....하는 생각을 이등병 짬찌가 생각할 정도였으니....

 

뭐 이정도가 내가 오기 전에 그분이 이룩한 업적이었고, 내가 오고 나서는 더 많은 일들이 있었어.

 

 

1. 싸덕상병은 차캐서 거짓말을 못해씁니다.......

내가 훈련소에서 각개전투하다 다쳐서 무릎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어. 대전병원에서 무릎에 주사기 꼽고 물 뺐는데 피가 나오더라고? 난 원래 피가 나오는줄 알았는데 원래는 걍 물만 나와야 정상이었는데 말이지.....뭐 인대가 완전 작살 난건 아니라 병장 만기 전역을 했고 ㅜㅜ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난 거동이 불편해서 외곽근무는 무리여서 행정반근무를 나가고 있었어.

 

새벽 1시쯤이었나? 싸덕이랑 부사수가 근무를 마치고 행정반으로 돌아왔어. 그날 당직은 겁나 포스쩌는 호랑이 김상사님, 근무복귀 신고를 하는 싸덕에게 김상사님은 이렇게 말했어.

"내놔."

 

도대체 뭘? 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그 찰나!!!!

 

 

 

싸덕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 김상사님께 건네주고 있더라고......

 

 

아 이분은 왜이리 착해서 거짓말을 못하시는걸까 ㅜㅜ 그냥 한번쯤 '어떤거 말씀이십니까?' 라고 발뺌정도는 할수 있지 않았을까 ㅜㅜ

 

 

 

 

그렇게 싸덕은 아무 죄 없는 비흡연자 부사수인 내 동기와 함께 불타는 여름에 완전군장으로 작업대신 중대 섹터구간 순찰, 근무지에서도 완전군장 근무를 서셨지.....아 싸덕상병님 ㅜㅜ

 

2. 싸덕상병은 차캐서 욕 따윈 몰랐씁니다.

싸덕병장은 사고의 근원지여서 같이 엮이길 싫어하는 중대원이 많았어. 그래서 일부러 작업도 같이 안나가려 했던 중대원도 많았지.

그래도 군대에서는 동기뿐이라고 동기들은 그럭저럭 말을 섞고 같이 놀아주고 그랬어. 그중에 위에 언급했던 돌아이 촐상병이 툭탁거려도 자주 이야기 하고 그랬었어.

 

하루는 청소시간에 둘이 말싸움을 하는데 그게 또 완전 걸작이라 ㅋㅋㅋㅋ 하지만 19금을 붙여도 한참 모자랄만한 음담폐설이라 자세히 적진 않을께.

그중에 정말 웃겨서 전 중대원이 빵 터진 구절을 인용하자면.....

 

촐상병 : 야이 지저분한새퀴야 좀 씻어!

 

싸상병 : 아놔 촐 시끄러! 수박년아!

 

촐상병 : 야 머더 ㅃuck! 머더 ㅃuck!!!

 

싸상병 : 응???????

 

촐상병 : 아 이 ㅄ 머더 ㅃuck이 뭔지도 몰랔ㅋㅋㅋㅋㅋ

 

 

 

 

 

 

 

 

싸상병 : 아니야! 나 그거 알아!.......먹는거?

 

 

그래 우리 싸상병은 순 우리말로 따지면 엿먹어라 라는 걸로 알아들으신걸꺼야 ㅜㅜ 절대 영어욕이 뭔지 몰라서 먹는거라 한게 아니야 ㅜㅜ

 

3. 싸상병은 차캐서(?) 코딱지를 버리지 않았씁니다.

 

내가 일병쯤 되었을때, 싸상병만의 특이한 식습관을 하나 발견했지......그건 바로........

 

(혐오주의)

 

 

 

 

 

 

 

 

 

 

 

 

 

 

자신의 코딱지와 발바닥 굳은 살을 드셨었어........

 

신체발부 수지부모라고 내 몸은 모두 부모님에게 받은거라는 유교 경전을 몸소 실천하시는 선비같은 분이셨어.......

 

정확히는 나랑 같이 군생활한 노동8호(오유 그림게에 가끔 글 싸는 그 노동8호 맞아 형들...)의 제보로 알게 되었어....

 

선비같던 그 분은 자신의 신체 일부를 섭취함에도 한치 흐트러짐 없이 의식같은 섭취행위를 했어.

 

우선 그것(?)을 잘 모은 후, 아랫입술에 부착! 그리고 그 후!

 

낼름.......

 

정말 사람이 멍청하고 사고를 많이 쳐도 나쁘게만 안보이던 싸상병이 그 무엇을 섭취하는 걸 실제로 목격하는 순간만큼은 같은 막사에서 생활하는거 자체가 정말 싫었어........

 

전역한지 햇수로 6년, 지금이야 전역하고 이렇게 추억에 잠겨서 글로나마 그들을 추억하는게 고작이지만.....가끔씩 생각날때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끔 해 생.각.만

 

 

 

혹시 싸덕상병이 이 글을 본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싸덕상병! 이제 코딱지 그만먹어! 살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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