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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입장에서 본 군게 논란
게시물ID : humorbest_14091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괘종시계
추천 : 69
조회수 : 3431회
댓글수 : 4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4/05 22:16: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4/05 21:43:08
안녕하세요 20대 여징어입니다   

최근 몇주동안 베오베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군게마크가 자주 눈에 띕니다. 

 초반에는 군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었죠. 그다음에는 남자들은 군대가는 것이 당연하니 보상을 바라는 것은 차별이다 라고 외치는 일부 여성들에대한 분노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글들을보니 이 문제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는 나머지 여성들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저도 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군게가 요란해지고 댓글을 보니 생리와 임신, 그리고 육아와 경력단절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더군요.  

 물론 육아 임신, 저 부분들또한 개선이 필요한 사회문제 입니다. 똑같이 공부하고 취직하고 일을해왔는데 임신을 이유로 모든걸 빼앗긴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당연히 모두가 힘을 합쳐서 개선해 나가야죠.    

그렇다면 군대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장 활짝 꽃피울 청춘에 꼬박 2년을 사람취급 못받고 강제로 끌려가 역을 마친 남성분들은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건 왜 당연한가요?

들어보니 가장 맘 편해야 할 식사 때조차 시간에 쫓겨 우걱우걱 밥을 먹는대요... 잔반도 남기지 말아야 하고, 행여 먹는 속도가 느리면 눈총을 받는답니다. 밥 먹을땐 진짜 건드리는거 아닌데 어휴ㅠ ㅠ

친구는 이 얘기 하면서 울더라구요. 식판에 얼굴 뭍고 안씹은채로 삼키는데 너무 비참해서 아직도 생생하대요. 그래서 아직도 누가 빨리 먹으라고 하면 체해요 걘.

남성분들이요, 상하관계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고개숙이고 허리숙이고 그렇게 2년을 구르다 왔어요. 이런나라지만 그래도 지킨다고.   

군대 편해졌다고 누가 그래요. 저는 가보지 않았지만 방송에서 보는 각색된 군대의 모습을 봐도 저건 너무 비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늘 듭니다. 실제로는 얼마나 더할까요.    거기다 다치거나 죽어도 제대로된 보상도 못받죠. 말이 안되는 거에요. 싹 갈아엎어야지요. 

 저는 여성 징집을 찬성합니다. 물론 너무 가기 싫지만, 휴전국에서 언제 전쟁이 터질줄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전쟁발발시에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른채 죽고싶지 않네요. 

 그리고 국민전체의 문제로 떠오르는 순간 군대 개선도 더 쉽지 않을까요. 여성징집이 비용이나 현실적인 문제로 어렵다고 하지만 하면 안될게 뭐 있나요. 상황에 맞춰서 해나가는거죠. 
아마 가는게 장기적으로 여성한테도 득이 될 겁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각자의 아픔이 너무 고통스러워 서로를 감싸고 이해하지 못하게 된것같아 마음이쓰려서 글 남깁니다.  

 여러분들이 하는말 중 그 어느것 하나도 억울하지 않은일 없어요.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일 맞아요.  
내 일 아니라고 지나치지 마시고 읽어 주세요.  

정말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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