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 글을 쓰고 운동하러 갑니다.
저는 27살이고 일찍 결혼한 유부녀 입니다
저는 살 찌는게 너무나 두렵습니다. 병 적으로 살이 안찌려고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그 이유는
엄마 아빠 두 분다 비만 이셨어요
아빠는 일반적인 비만 엄마는 고도 비만...
저희엄마는 비만 이셨지만 결혼사진만 보면 날씬하셨답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하신 소아마비가 있으셔서 저와 제 동생을 출산하시고 살림 하시고 저희 보시느라 살이 많이 쪘습니다
아빠 혼자만의 벌이로는 힘드신지 맞벌이 하셨구요.
제 기억에 돌아가신 저희 엄마는 말 그대로 현모양처 셨어요
가족을 위해 헌신하시는..... 한번도 아버지께 큰소리 내시는 걸 못 봤네요 아빠는 맨날 엄마한테 욕을 했지만요..
이런 가정사가 있습니다
엄마는 항상 저와 제동생,아빠를 위해 희생을 하시며 사시다가 아빠란 사람의 몇번의 반복된 외도로 인해
우울증을 앓으시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구요
그러고 저는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 저희 엄마 입니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저희엄마의 유서에도 다시태어나면 꼭 엄마의 딸로 태어나달라고 하셨어요.....
저도 그에 동의하구요
그런데 엄마처럼 살기는 싫더군요
나도 엄마처럼 살쪄서 신랑한테 버림 받을까봐.........(지금 의지할 사람이라곤 신랑밖에 없답니다)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답니다.
저도 22살 까지는 단한번도 뚱뚱한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말랐단 소리를 지겹게 들었었죠
그러다가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시고 우울증으로 인해 며칠간 쫄쫄 굶다가 술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폭식하다가 굶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어느순간 살이 쪄 있더군요
살이란게 처음에야 잘 빠지지 몇번 쪘다 뺐다 하다보면 빼기도 힘들더군요
22살때만 해도 키161에 몸무게 43키로 이랬다가 살찌니까 60까지 나가더라구요
몇번의 다이어트,요요의 반복으로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었습니다.
신랑도 저를 한심하게 보는 것만 같았구요
지금은 요요가 안 오도록 철저한 식단과(하루3끼 무조건 먹습니다) 주5회 하루2~3시간씩 헬스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50키로 되어서 더 안찌려고 노력중이구요
그런데 참 힘드네요...... 저는 부모님에게 비만 유전자를 물려받아 평생 긴장의 끈을 놓지않으면 살이 찔 것 같은데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신랑이 제 곁에서 떠날까봐 말이에요..
살 찌니까 밖에 걸어다니면 남들이 저를 보면서 비웃는거 같고 자존감이 바닥을 쳐서 고개를 들고 다니질 못하겠더군요.
지금은 다들 날씬하다고 하지만 그 때로 안돌아가려고 엄마처럼 살지않기위해 맘편히 맛있는 걸 먹기가 힘드네요
피자를 안 먹은지가 2년이 되서 피자의 맛도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밀가루 음식은 열흘에 1번 꼴로 먹습니다.......
너무 힘이드네요.. 그 까짓거 먹고싶으면 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 하시겠지만 먹고나면 후회할거 뻔하기에 참고 넘어가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니 살 뺀건 좋은데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되는 걸 생각하면 우울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