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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대안은 있다
게시물ID : sisa_141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Book좌파
추천 : 11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11/26 14:05:39
 요즘 정부와 시장이 아닌 제 3의 길, 사회적 경제가 뜨고 있다.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나, 스페인의 몬드라곤 공동체..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마이크로크레딧,대안화폐 운동 등등 신자유주의로 치달아가는 자본주의에 대안이 될 운동들이 나오고 있다.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적 기업의 운영형태와 다르다. 이윤추구만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자본이 노동을 고용하지 않는다. 거꾸로 노동이 자본을 고용한다. 자본주의 기업은 공장을 세우고 노동자를 고용하지만 협동조합은 스스로 모여서 자본을 모아 공장을 세우고 스스로 고용한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이것을 운영할 때 어려운 건 자본을 모으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또 은행들이 협동조합에는 돈을 잘 안 빌려준다. 일반기업에 대해서는 은행이 평가기준을 갖고 있어서 대차대조표 같은 걸 들여다봐서 대출을 해줘도 되겠다 아니다를 판단하는데 협동조합은 다른 형태의 기업이라 낯설다. 대출해줬다가 떼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협동조합이 자체적으로 금융을 만든다. 실제로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협동조합 스스로 금융기관을 만든다. 이런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연대의 원리에 의해서 움직이므로 임금차이가 1 대 6을 넘지 못한다. 협동조합의 초임은 높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봉이 많이 못 올라간다. 

 이탈리아의 예를 들어보자. 이탈리아 중북부에는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없다. 대신 쿱이탈리아라는 소매점 체인이 있다.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생필품가격이 파동치며 오르락내리락하지 않는다. 공급자도 소비자도 다같은 협동조합원이니 가격이 오를 때는 오르는 폭을 줄여준다. 생산자가 손해보고 소비자에게 이익을 줌.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가 시세보다 비싸게 산다. 전 이탈리아적인 문제라면 협동조합 국제네트워크가 나서서 해결한다. 또 이런 방식의 협동조합은 고용이 안정적이란 장점을 지닌다. 어떤 협동조합이 망하면 협동조합의 상위단체가 실업자를 다른데로 보낼 의무가 있다. 그러면 그 실업자들은 재교육을 통해 다른 일자리를 얻는다. 만일 경제 전체가 다 어려우면 임금을 낮춰 고용을 유지한다.

 이런 협동조합운동은 자본주의적 요소보다 공산주의적 요소가 강하다. 1원 1표가 아닌 1인 1표라는 점, 사장과 노동자들이 함께 그 기업을 소유한다는 점, 임금 상승의 폭이 크지 않고 사장이나 노동자나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는 점.. 

 자본주의의 대안은 없는가? 혹은 공산주의는 실현 불가능한가? 난 이 두 질문에 모두 부정적이다. 앵무새처럼 공산주의 비판논리를 읊는 사람들에게는 참고자료를 좀 업데이트해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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