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는 엄청난 개냥이예요.
제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잠들때까지 졸졸졸 껌딱지.
아침마다 골골송과 꾹꾹이로 깨워주고 앉아있으면 앞발로 톡톡거리면서 안아달라고 냥냥냥. 귀찮아서 무시하면 점프해 올라와서 강제로 안게하고.
뱃살 쪼물딱 거려도 꼬리만 탁탁거리지 밀어내지도 않고 물건들도 안물어뜯고.. 평생 이렇게 사이좋게 살줄 알았는데
어제 캣닢을 줬는데 애가... 난폭해지더라구요;;; 처음으로 제 손을 아프게 물어뜯었어요. 피는 안났지만 깜짝 놀랬네요.
그 이후로 애 성격이 변한거 같아요. 평소에 "슈슈야 자자!" 하면 침대로 냉큼 올라오는데 아무리 자자고 하고 불까지 껐는데 옆방에서 안오더라구요.
아침에 꾹꾹이도 안해줘서 늦게 일어났어요 ㅠㅠ
다행히 화장실 갈때는 평소처럼 쫓아와서 골골거렸는데..
제가 앉아있으면 옆에 와서 눈치보다가 제가 안아주려고 손 뻗으면 움찔하면서 부리나케 도망가요 ㅠㅠㅠ
평소엔 제가 물고 빨고 쓰담쓰담해도 가만히 있던 애가 절 피하기 시작하는게 얘가 이걸 놀이로 인지하는건가 싶어서 진지하게 "슈슈 너 그렇게 도망가면 언니 속상해" 했는데 냐앙!!! 말대답 하고 옆방으로 가버렸어요 ㅠㅠㅠ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캣닢에 미친 이후로 저러는데 캣닢이 자고있던 야생성을 깨운건가요.
어떻게 예전의 사랑스럽고 애교쩔던 나의 고양이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ㅠㅠ
지금도 제 옆에서 귀 쫑긋거리면서 눈치보고 있어요. 저러다가 제가 손 뻗으면 도망가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