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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11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Npa
추천 : 0
조회수 : 1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18 23:27:41


최근 혼자있을수록 우울한 시간이 길고, 쓸데없는 것에 혼자 질투를 느끼는 등 감정소모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 심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시험기간이라 만날 사람조차 없고, 한 번 각잡고 이야기를 듣는 것 조차 위로가 되지 않아 위로해주는 사람에게 너무 미안할 지경입니다.

자살을 할 용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너무 힘들어 복도에 나왔다가 저도 모르게 허리가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허리를 당겨진다는 게, 금방이라도 담을 넘어 몸을 던져버릴 것 같이 미미하게 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몸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허공으로 끌려올라가 그대로 추락할 것 같은 당김이었습니다. 
죽고싶다는 말을 점점 입에 담게 되고, 추스리고자 혼잣말이라도 해보려 하면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자조하는 말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마음이 큽니다. 
치료법중 하나로 외로운 만큼 누군가에게 애정을 주거나 꾸준히 받으면 괜찮을거라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 애인을 제 잘못으로 상처입힌 이후로는 좋아하는 사람과 사귄다는 생각이 꿈도 못꿀 일이라 여겨지고, 
동시에 치료를 목적으로 사람을 사귀고 싶어한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드는데다 아직 사귄 적도 없는 그사람에게 미안해져서 스스로가 너무 미웠습니다. 

아픈 걸 싫어하기에 자해를 할 용기가 없지만 동시에 자해를 합니다. 
흔적이 남으면 부모님이 알아챌까봐, 나중에 후회할까봐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벽에 머리를 박거나 스스로 목을 졸라본 적은 꽤 있습니다. 

정말로 살고 싶지만 동시에 죽고 싶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생각합니다.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지만 다들 저를 좋은 사람으로 봐주는 게 좋습니다.
멍청한 소리라는걸 알면서도 털어놓을 수 없습니다. 
속에 있는 우울함은 너무 크고 많은데 이 많은 걸 털어놓을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이 저처럼 힘들어질 게 뻔합니다. 
소중한 친구들은 정말 자신의 일처럼 아파할 게 뻔해서 더더욱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없어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불특정다수에게 하소연하는 게 제 전부입니다.

병원비나 상담비용은 꽤 값이 나갈터이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리기엔 짐이 되는 것 같아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비나 동생때문에도 허리가 휘시는데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맛있는걸 먹거나 운동을 통해서도 더이상 채워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소에는 멀쩡한 모습으로 행동할 수 있으니 더 자괴감이 듭니다. 
스스로 버틸 수 있으면서 억지부리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고, 돈도 돈대로 썼으니 결국 남는 것은 없습니다.

취미생활을 해도, 좋아하는 일을 해도 즐겁지가 않습니다.
잡아놓은 일들을 악착같이 하느라 살아있는거지, 그것들만 아니었다면 죽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런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병원에 다니며 약을 처방받아야할까,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
지금 좋아하는 공부를 하는 것도 부모님의 허리가 휘어서 그만두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그만두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거기서 확실하게 배운 것도 없으면서 그만둬도 계속 그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의존할 게 생긴다면 거기에 의존할 것 같아 술도 담배도 안하지만 
항우울제같은 약이라면 좀 의존하고 싶습니다. 만약 병원에 간다면 저는 어떤 약을 먹게 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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