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돌아왔는데 제가 어제 잠을 좀 설쳐서 내내 그냥 잤거든요 (밥 먹을것 다 있고 제가 불면증에 시달리기도해서 가끔 제가 이렇게 잠들면 어지간해선 남편이 돌아와도 절 안 깨워요) 잠결에 세탁기 소리가 들려서 아이고 뭔 빨래까지 하냐 급한거 하나도 없고 다 빨아놨고 그냥 피곤한데 빨랑 잠이나 같이 자지 ㅠㅠ 얼른 옆에... 쿨쿨 이렇게 생각하며 다시 잠들었어요
금방 일어나서 세탁기를 보니 제 실크스카프 , 그이 니트 가디건 , 수면양말재질의 잠옷 등등을 한번에 넣고 삶았네요.....
파란 스카프에서 물이 빠져서 모든 것이 하늘색으로 물들고 좋네여 ㅎㅎㅎㅎㅎㅎ
아니 왜 ㅋㅋㅋㅋ 왜 그런거야 남편 ㅋㅋㅋㅋ 제가 이틀전에 수건이랑 면 속옷 삶고 개면서 삶으니까 보송보송 너무 좋다 ♥ 그런 말을 했었는데 그것만 기억한건지 ㅋㅋㅋㅋㅋ
거기다 자기가 입고난 옷이나 쓴 수건은 빨지도 않았음 ㅋㅋㅋ 제가 따로 주의를 기울여서 빨거라고 모아놓은 것들만 삶았네요 ㅋㅋㅋㅋㅋ
어유 ㅋㅋㅋㅋ 딱 부러지게 말하고 현실적이고, 계획도 잘 세우고 실천하는 그런 남자라서 결혼했는데 살다보니 저보다 영 허당이네요 ㅋㅋㅋㅋ 안아달라 밥달라 만져달라 긁어달라 찡찡거리기나 하고 ㅋㅋ 엄마껌딱지인 막둥이고양이랑 별 다를 바 없곸ㅋㅋㅋㅋ 이제 결혼 7년차 절친 17년차인데 아직도 절 이렇게 놀라게 만드는 빙구미가 있네요ㅋㅋㅋㅋ
으엌 이거뭐야 제 소리에 부시시 깨어선 응응 왜 그래쮜이 ㅜㅠㅠ 미앙 ㅠㅠ하며 다시 잠든 남편 보니 귀엽네요 ㅎㅎ 자기딴엔 나 도와줄거라고 씽나서 히힛하며 돌렸을텐데 실크스카프가 잘못했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