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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게에 올라온 레진 치료 게시글 댓글 보다가....
게시물ID : freeboard_1412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여신
추천 : 10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11/23 21:58:31
안녕하세요. 과게에 레진 치료 과정에 달린 댓글 보다가...
사실 저는 치과위생사이지만 인터넷으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하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아말감에 대한 댓글을 보고 몇 자 적습니다.


아말감은 충치를 제거 한 후에 그 자리를 수복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합금과 수은을 섞어 충전을 하기에 색깔은 은색 비슷하게 납니다.
강도는 단단한 편에 속하고 충전 방법도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가격도 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저렴한 편이구요.

그 댓글에 주요 쟁점이 이렇게 괜찮은 재료가 있는데 치과에서는 비싼 레진이나 금으로 치료를 하기를 권장한다. 인것 같았어요.
저도 아말감은 괜찮은 수복재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요새 치과에서 많이 쓰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볼까합니다.


1. 수은의 위험성.
 아마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말감이라는 건 합금이라는 재료에 쓸때마다 수은을 섞어 만듭니다. 그럼 수은을 따로 관리해야하죠. 그리고 기계에서 섞어서 나오는 아말감도 있습니다만 환자에게 충전할때에는 필요한 과정에 의해 의료진에 손이나 옷 등등에 묻을 우려가 많죠. 글러브를 착용한다고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은이 호흡기를 통해 신체로 들어올 확률도 높구요. 그래도 충전한다 할때는 괜찮은 편인데 충전한 아말감을 제거할때 문제가 더 큽니다. 아말감을 제거할때 치과에서 쓰는 핸드피스에는 열이 발생하고 이를 식히기 위한 물이 나오지만 외국에서의 실험에서 보면 물이 나온다해도 열에 기화된 수은이 나오는 걸 확인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거하면서 가루가 튀는데 이는 의료진의 신체 및 한자의 안면과 진료실 구석구석 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소량이라도 튄 가루는 나중에 열로 인해 수은이 배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아말감의 색감.
 대한민국은 그래도 진료비가 싼 편이라 치과에서도 환자분들이 심미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내구성이 좋아도 아말감은 심미성에선 한참 떨어지죠. 저 어렸을때만 해도 안 그랬는데 제가 대학생쯤 될때에는 성장중인 아이의 유치라고 아말감하겠다는 분들을 본적이 없네요. 그러한 이유로 아예 없진 않지만 아말감 치료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을 다 가지고 있기엔 환자들의 수요가 매우 적습니다. 이 재료들을 관리하는 데에도 노동이 드니까요. 저도 치과에서 일해보면 아말감하고 싶다는 환자분들 많아야 6개월에 한분 정도? 아예 다들 생각을 안 하고 오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말감이 오래 자리한 치아들은 나중에  그 자리를 깨끗이 제거해 보면 치아에 검게 착색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모든 치아가 다 그런건 아닙니다) 아래 치아에 착색이 된 경우는 눈에 잘 띄는데 다른 재료로 수복한다 해서 착색이 사라지진 않고 착색을 가리고 싶다면 통째로 씌우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

3. 아말감의 내구성.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아말감은 강도 단단한 재료입니다. 저희 어머니 입안에도 아말감이 몇개 있지만 십몇년간 아주 잘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아말감들은 시간이 지나 수축하면서 치아와 틈이 생기고 그 자리에서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충치는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나중에 아말감 제거시 이미 신경 가까이 진행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레진으로 치료한 경우에는 레진이 깨져 나갈지언정 수축을 해 틈이 생기거나 하지 않습니다.

4.아말감의 비용적 측면.
 사실 어쩌면 수은 문제 다음으로 치과가 아말감을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겠네요. 아말감은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 받을 수 있죠. 근데 사실 치과업계에서 보면 보험 적용되는 치료 중에 정말 제값 받는다고 할 수 있는 치료가 얼마 없어요. 아말감을 예로 들어 보험적용을 말씀드리자면 충치제거+아말감 재료대+아말감 충전하는 행위 비용 이렇게 세가지가 적용되는데 사실 모든 치료에는 이 환자를 보기 위한 글러브, 마스크 등의 위생 도구 및 소독의 행위 등에 대한 비용 및 시간 노동도 들어가지만 공단에서는 이 비용을 인정해주지 않아요. 학교에서 배울때 행위에 그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가르치눈데 치과에서 일하는 당사자가 보기엔 사실 부족한 비용이죠. 이건 아말감이 아니라 신경치료 등의 다른 진료에도 마찬가지입니다.(심지어 신경치료는 재료도 인정 안 해주는게 더 많아요) 계산을 하면 치료를 하기위해 들인 비용보다 더 적은 돈이 들어오는 셈이에요. 


제가 다니는 치과에서도 아말감은 하지 않습니다만 GI라는 재료도 괜찮은 편인 재료이구요 이건 치아색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재료는 아말감보다는 강도가 약해 충전의 범위가 큰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색도 탁한 우윳빛이기에 치아와 완전히 유사하지 않습니다. 치아의 인접면을 일부 포함하거나 색을 자연스럽게 맞추고 싶다면 현재로서는 비보험 재료인 레진이라는 재료밖에 없네요. 이보다 더 진행되면 이제 인레이나 크라운 치료를 해야하구요. 분명 필요하지 않는데도 비싼 비용의 치료를 권하는 치과도 있겠지만 양심적이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치료를 하시려는 치과도 많습니다.
그래도 환자분들에게 희소식이 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금 레진이라는 재료를 보험 적용하게끔 추진하고 있습니다. 말이 나온지 좀 되어서 몇년 안에 실행되지 않을까 싶네요.


끝으로 치과업계 종사자로 조언을 하자면

하루 세번 양치는 꼬박꼬박 대충 하지 말고 꼼꼼히 하세요.
그리고 문제 없으시더라도 6개월에 한번은 꼭 치과 가세요.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전악 스케일링도 꼭 하시구요.
치과에서 일할때 보면 무관심한 분들 너무 많으셔서 맘이 너무 아파요.
치과 치료라는데 당장 들어갈 돈이 너무 많아 보이시겠지만 그래도 초기에 치료하시는게 가장 효과가 좋고 비용이 적게듭니다.
관리 안하시고 방치 한 후에 수습하려고 하면 정말 사채 뺨칠 것 같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만족스럽지 못 할 수도 있고 그런 노력마저도 못 들일만한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모바일로 적어서 두서없고 오타 많아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근데 생각해보니 이거 의료게로 갔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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