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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이 결혼 안하려고요...
게시물ID : gomin_1413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hqb
추천 : 3
조회수 : 95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4/21 04: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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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 남자친구와 2년 넘게 사랑하고
결혼 준비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남친은 집이 너무 힘들었나봐요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홀어머니가 키워주시고
대학 입학 때 부터 졸업 후 취직 준비 기간까지는 누님께서 돈을 다 대주셨대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싫어요

차라리 빚은 갚으면 되는건데
마음의 빚은 그렇지 않잖아요

남친을 정말 사랑하지만
제가 딱 거기까진가 봅니다

어머님은 존경하며 모실 수 있지만
누님까지 어머님으로 모시며
용돈에, 힘들다시면 돈 턱턱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우리집에서 신혼집, 혼수, 식장비용 다 내려고 했어요
부모님 반대 심하셨는데(이혼가정, 가난)
겨우겨우 설득시켜 결혼준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그 와중에 모아둔 돈 없는 남친...
취직하고 1년동안 누나에게 빚 갚았답니다
거기까진 괜찮아요
누님께서 남자쪽에서 뭐 해가야 안꿇린다고
빚져서 집 구하는 비용을 마련하신다고 하셨대요

정말 숨이 턱턱 막힙니다
죄송하고, 그 마음이 부담스럽고, 결국 그게 짐이되서요

날 밝으면
그만 만나자 하려는데
오늘도 용기가 안나요
이렇게 좋은 사람을 어디서 만날까 싶어요

정말 둘이서 하는 결혼은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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