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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앞 문방구에서 살펴본 초딩들의 소비패턴
게시물ID : humorbest_141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똥먹는오선화
추천 : 79
조회수 : 2604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8/19 13:15:32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8/18 11:41:12
  어느 자그만 변두리 초등학교 앞에서 구멍가게 겸 문방구를 해온지 
 어언 10년.

  수천명의 초딩들을 알고 떠나보내고 겪으면서 이런저런 일도 많습
 니다만.. 어쨌든 그동안 초딩들의 소비 패턴을 보면서 '초딩은
 돈을 이러이러하게 쓴다' 라는 느낌이 정립되었기에 글을 써봅니다.
 공감하는 분들도 있으려나 ㅎㅎ

 물론 초딩들이 다 아래처럼 돈을 쓰진 않지만요.

 1. 돈 액수가 아무리 커도 몇백원씩 쪼개 속닥속닥 사먹는다 
 - 돈 천원이 있어도, 오천원이 있어도 쪼잔의 극치처럼 백원씩 이백원씩
  계속 나눠 사먹습니다. 오천원이 있으면 천원짜리도 팍팍 사먹고 그래라~!
  하지만 백원씩 오십번 사먹는게 더 나은가봅니다. 역시 초딩은 질보다 양~!
  어른들이 애들 데려와서 먹고 싶은거 골라잡으라 하면 오백원짜리 천원짜리
 몇개 집는게 아니라 백원짜리 불량식품을 열개~수십개 욕심껏 고르는 애들이
  많습니다. 초등생 상대하는 장사가 피곤하다고 하는 이유가 저 몇번에 걸쳐
  나눠 먹는것 때문이죠. 혹시 일억원 당첨되면 백원어치씩 백만번 사먹는거 아닐지 ^^

 2. 한꺼번에 사고 돈을 거스르면 될텐데 하나 사고 거스름돈 받은 뒤
  다시 그걸로 사먹는다
  -천원을 내고 백원짜리 하나를 사고는 돈을 거슬러달라고 합니다. 
   백원어치만 사나보다 라고 하여 구백원을 거슬러주면 다시 그걸로
  백원씩 내며 먹을걸 삽니다. 결국 천원어치 다 사는데 중간에 거스름
  돈을 거슬러 달라고.. 아직 계산이 약한 저학년이나 머리 나쁜 고학년
   애들이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3. 다 사고는 거스름돈 받아 가다가 다시 돌아와 사먹는다
  - 한 오백원어치 사먹고 오백원 거슬러 가서는 가다가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또 사먹고 싶어졌는지 가던 길을 한참 되돌아와 다시 
   남은 돈을 씁니다. 서너번 그런 걸 반복하는 애들도 많습니다. 
   끝없는 군것질의 유혹~ 애초 못참을 거면 그냥 처음에 왕창 사가란 말이닷

 4. 구걸도 뻔뻔하게!
  - 요즘 초등학생들 보고 놀란 것은 소위 '구걸' 처럼 보이는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는 겁니다. 초딩들 사이에서 서로 '백원만' '백원만 사줘'
  하는 말을 귀에 신물이 나도록 듣는데요. 친구가 돈 몇백원 갖고
  사먹으러 들어오면 따라들어와서는 '백원만' 을 연신 구걸하는 
  애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집이 가난해서 그렇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자기 돈을 다 사먹고 이제 돈이 없으니 다른 친구에게서 구걸하는 것이죠.
     위에 말했듯 구걸이나 다를바 없는 그런 말과 행동이 아무 생각없이
  몸에 배어 있는 아이들을 보며 걱정도 됩니다만.. 개중에는 더욱 뻔뻔
 하게 주인보다 더 많이 돈을 요구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즉 친구가
  오백원을 가지고 사먹으려 하면 '나 삼백원만 사줘' 라는 식이죠. 

 5. 아무리 먼길이라도 도박 한판을 위해 왕복할 수 있다
  - 걸어서 10~20분 되는 동네에서 우리 가게로 뭐 사러 걸어오는 초딩들
  중에는 뽑기나 메달게임 같은 소위 도박성이 있는 걸 하기 위해 오는
  애들도 있는데요. 단돈 백원을 가지고 '뽑힐 수 있을거야' 라는 희망을
  가지고 한여름 뙤약볕에도, 한겨울 추위에도 한참을 걸어와서는 백원
   내고 떨리는 손으로 뽑아 꽝이 나와 힘없이 돌아가는 애들이 많습니다. 
   파는 저도 허무. 이거 하려고 그 먼 길을 왔니~

  
 대한민국 초딩들이여 나중에 커서까지 저렇게 돈쓰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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