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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촌지교사 사태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sisa_14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회색인간
추천 : 3/3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5/03/31 21:53:10
일단.... 파란에 뜬 문제의 글 전문입니다.



[밑에 교사 자녀분도 올려 주셨지만.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초등학교 경우 잡무를 수업시간 중간중간 쉬는 시간까지 해야 합니다. 일반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퇴근이 늦지만 자기 업무 이외에는 다른 일은 안 하더라구요. 또한 대기업과 비교해 불때 호봉이 올라도(장기근속) 월급이 크게 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 월급나오는 거 말씀이 많던데 교육의 안정을 위해 우리나라 시스템이 정해져 있는 걸 갖고 국민들 세금이네 하시는 분들 보면 기가 막히네요. 한번 찬 철밥통 운운하는 네티즌 분들도 같은 맥락인데 임용고시 한번으로 딩가딩가 교사들이 학원 강사들에 비해 공부 안 한다는데, 그럼 한번 좋은 의견을 내 보시지요. 여기서 아무리 떠들어봤자 달라지는 거 없으니 무조건적인 교사 비판은 그만 합시다. 

촌지 문제를 말씀드리자면 학교 청소(초등학교)때, 스승의 날, 요즘 같은 새학기 알아서 챙겨 오시면서 왜 인터넷에다가 화풀이하는지. 우리나라 학부형 수준이 알만 합니다. 학부형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일 열심히 해주면서 교사 욕을 왜 합니까? 그럼 왜 학교에 아이를 맡기십니까? 

그렇게 억울하면 조기 유학을 보내시던지 아이를 낳지 말던지 하지. 초등학교 교사들 그 월급 받고 못하는 직업입니다. 방학이 없으면 잡무가 많아 버틸 수 없는 직업이란 사실 모르십니까? 

저는 동작구 초등학교 3년차 교사입니다. 이번에도 5학년을 맡았고 역시 요즘 새학기라 학부모들 상품권을 가장 많이 준비 하시더라구요. 아예 촌지가 없다는 말은 안 하겠습니다. 하지만 줘 놓고 담임교사 앞에선 굽신 거리고 뒤에 가서 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사견입니다만 바디제품 여교사한테 제발 보내지 마세요. 작년에 바디 용품 모두 아이들한테 엄마 마음만 받겠다고 돌려 줬습니다. 매년 여교사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물입니다. 자기 자식을 일년간 맡기고 한번도 담임 선생님을 안 찾아오는 학부형 보면 그 아이도 예절교육 엉망이더군요. 교사 비판하기 전에 학부형들 스스로 얼마나 자기 자식 잘 가르쳤는가 보세요. 

담임 선생님 감사하다고 김치, 식혜 손수 담궈 오시는 분들 보면 부모관심을 받아서인지 그 아이도 바르고 학교 생활도 잘 하더라구요. 청소하러 도와주시러 오시거나 급식당번(이젠 없어졌지만) 학부형들 담임교사가 인사 안했다고 여기 게시판에 글 올렸던데. 아무리 교육 서비스 어쩌네 하는 시대라도 자기 아이를 맡고 있는 교사가 먼저 굽신 거려야 한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당연히 자기 자식의 학급 일인데 부모가 애써야지. 뻔뻔하신 학부형들이 상당히 많네요. 뒤에선 교사 욕하면서 학부형 분들 자녀가 대학갈 때 교대 엄청 선호 하시던데요. 자기딸 교사시키려고 하시는 학부형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사를 먼저 무조건 존중해 주셔야 합니다. 

저희 학급 경우 이번 학부형 분들이 대체로 좋으신 분들이 많아 제 방석까지 알고 보니 15만원 짜리로 수공예품집에서 주문 해주셨더라구요. 교사도 사람인데 이런 학부형 정성을 생각해서 열심히 가르치려구요. 

초등학교 교사는 아무나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점심시간도 따로 없이 하루종일 파김치가 되어 아이들 지도합니다. 그리고 촌지 안 갖다줘서 불이익 받았다는 분들 인정합니다. 하지만 학교만 그렇습니까? 기업, 다른 공직에서도 뇌물은 만연합니다. 하지만 산적의 길님께서 지적하셨듯이 학교가 아닌 곳의 뇌물수수는 적어도 웃으면서 학부형들이 선동해서 갖다 주는 일이 없습니다. 

학부형들이 좋아서 바치고 교사 잡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여기 게시판이 하도 엉망이 되는것 같아 참다참다 한마디 올립니다.]


다음과 파란에는 이글이 '교사가 촌지를받는것은 당연하다'라는 식으로기사가 올라가서 글쓴 교사인지 아닌지가 엄청나게 욕을 얻어먹고 있고 IP추적해서 처벌까지 하겠다고 난리중입니다.

그러나 해당 기사내용과 학부형, 학생, 네티즌들의 분노와는달리 회색인간은 이 글 전문을 보고 (사실 전문을 보기전에는 저도 상당히 이 글쓴이에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참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간하나 쓰레기로 만드는거 엄청 쉽구나!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주목해야할부분은 이부분입니다.

[담임 선생님 감사하다고 김치, 식혜 손수 담궈 오시는 분들 보면 부모관심을 받아서인지 그 아이도 바르고 학교 생활도 잘 하더라구요. 청소하러 도와주시러 오시거나 급식당번(이젠 없어졌지만) 학부형들 담임교사가 인사 안했다고 여기 게시판에 글 올렸던데. 아무리 교육 서비스 어쩌네 하는 시대라도 자기 아이를 맡고 있는 교사가 먼저 굽신 거려야 한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이부분을 주목하면 알겠지만 무조건 큰액수의 촌지, 비싼 선물을 해달라는게 아니라 정성을 보여주고 선생을 베이비 시터따위가 아니라 제대로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지의 내용되겠습니다.
그러나 다음이나 파란의 기사에서는 김치, 식혜부분은 빼고 15만원상당의 방석과 촌지내용을 이 얘기와 결부지어 마치..

[촌지 많이 가져오는 아이들은 예의도 바르더라] 식으로 호도하고 있는것입니다.

또한 촌지도 월급이 부족하니 [무조건 받아야한다]라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앞에서 촌지주고 뒤에서 욕하지마십시오.] 라고 말하고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촌지를 꼭 달라는것이 아닙니다. 위에서 짚고 넘어간 내용을 볼 때 큰 액수의 촌지를 요구하는 내용도 아닙니다. 이제 파릇파릇한 초등학교생들의 부모쯤 되면 귀여운 자기 아이가 어떻게 크는지, 담임은 어떤 인간인지 한번쯤 보고, 아이 좀 잘 가르쳐달라고 어떤식으로든 (큰액수의 촌지를 요구하는게 아닙니다.) 학부형으로서 아이를 가르치는선생을 선생답게 예우해주기를 원하는것 입니다. 물론 그 예우라는것이 애매해서 문제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에서 떠드는바와같이 '교사는 촌지를 받아마땅하다 큰 액수의 촌지가져오는 애들이 학교생활도 더 잘하더라!' 식의 몰상식한 썰을 풀어놓는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이 글 전체를볼때 글쓴분이 만약 진짜 교사라면 교사로서 참고 이런 문제성글을 올리지 말았어야 하는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글 전체내용을 호도하고 나쁜쪽으로만 부각시켜 인간하나를 그야말로 인간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언론들의 행태에 치가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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