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부터 외국에서 살다가 이번에 잠깐 한국에 왔는데.
아는 사람도 몇 없고 가족도 다 외국 뿔뿔이 흩어져 살아서 외로웠을때 슈슈가 저에게 왔어요.
여기서 오래 살게 아니라서 반려견 정말 데리고 오고 싶어도 꾹꾹 참았는데 어미는 차사고로 잃고 꼬물이들 장염으로 죽어가는데 혼자 살아남은 강한 아이라서 저에게 와주었어요
혼자 외로울때 꼭 껴안고 뱃살에 얼굴 파묻으면 밀어내지도 않고 가만히 뱃살을 내어주고
아침 꾹꾹이부터 시작해서 제가 우울한 틈이 없도록 가는곳마다 졸졸 따라와서 야옹야옹 말걸어주고...
그런데 지금 옆집 스토커부터 연구비 못받은거랑 시험 스트레스 등이 겹쳐서 몸이 너무 안좋아졌네요.
호르몬치료받는중인데 호르몬 부작용으로 골골거리니깐 지금 집에서는 잠시 와서 요양하라고 난리고...
문제는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올때 요구하는 서류가 너무 많아요..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절차들...
내년에는 아예 철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데리고 나갈 서류만 챙기고 있었지.. 이렇게 두세달 요양을 하고 다시 돌아오면 슈슈는 못데리고 올수도 있어서...
고양이를 키우는 이모집에 맡길까 고민인데. 마음이 편치 않은게 이모네는 고양이는 참 사랑하며 키우기는 하는데 우리 슈슈랑 성향이 너무 다르거든요.
아무데나 올라오고 물어뜯고 사람 무시하고 밥상머리에 올라와서 사람음식 뺏어먹고 장농 냉장고 안가리고 죄다 올라타고..
슈슈가 배울까봐 걱정이네요.
슈슈는 애기때부터 "슈슈야 하지마"하면 말 잘들어줘서 전선도 안물어뜯고 자기 밥그릇에 있는 사료만 먹고 사람음식은 먹으라고 해도 냄새만 맡고 말고... 냥이 참 이쁘게 키웠다고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요즘 슈슈만 보면 신세 한탄중이예요. "언니 몸이 아파... 널 어떻게 두고 가니 ㅠㅠ" 하면 똥그란 눈으로 쳐다보며 귀를 쫑긋거립니다 ㅠㅠ 으악 내 심장!!
제발 몸이 빨리 나아야 할텐데 고민만 깊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