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께.
게시물ID : gomin_1413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yster
추천 : 9
조회수 : 12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21 22:56:13
종종 대화를 어려워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짧은 팁입니다.



1. 대화의 목적을 빨리 알아채자.
모든 대화에는 목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심지어 농담까지도 말이죠.
이런 대화의 목적을 빨리 알아채셔야 합니다.
상대방은 분명 농담을 하는 건데, 혼자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상대방이 내게 고민거리를 상담 요청한다면,
가장 좋은 대화법은 "그 사람의 고민"을 최대한 들어주면서,
"그 사람이 가장 원할법한 답"을 조금씩 제시해주는 겁니다.
그 사람의 가려웠던 부분을 반발짝 앞서나가면서 짧게 짧게 긁어주는 겁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이 털어놓고 싶었던 고민부터 그 해결책까지 스스로 찾아나가게 됩니다.



2. 그 사람과 나 사이의 연결점을 찾자.
어색한 자리에선 어떤 말을 해야 좋을까요.
저는 남자들에게, 남자와 남자가 만날 땐 딱 세 가지의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스포츠, 게임, 군대.
남자 가운데 이 세 가지에 들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설령 스포츠나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자보다 훨씬 이 주제에 대해 관대합니다.

제가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그 사람과 내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소개팅을 한다고 합시다.
내가 아는 그녀에 대한 정보는.. 이름이나 나이, 직장정도 밖에 없다고 합시다.
이럴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화제는 무엇일까요.

그녀와 내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으로부터 대화를 시작합니다.
만약, 지금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면 "이 식당"에 관한 이야기, 혹은 "메뉴"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할 수 있겠네요.
같은 직장인이라면 직장인으로서의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한창 미생이 인기였을 땐, 이 주제로도 이야기의 물꼬를 트기 쉬웠겠지요.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 상대방의 반응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좋거나, 싫거나, 무반응이거나.
그러면 이쪽에서는 상대방이 좋아하고 관심 갖는 쪽의 키워드를 골라내야 합니다.
그 키워드는 앞으로 그 사람과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3. 대화에 있어서는 항상 주도권을 내어줄 것.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유재석과 김제동이 떠오릅니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화를 굉장히 잘하는 건데요.
자신이 대화를 이끌어나가되 절대로 선을 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으로 하여금 대화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이야기 하고 싶게 만드는 능력이 있죠.

여기서는 보통 7:3 법칙으로들 많이 설명합니다.
7할 듣고, 3할 말하라. 그런건데요. 저도 공감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항상 "각자의 주관에 따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정치적인 사안을 이야기 할 때에는 '보수' 또는 '진보'로 나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이 때 대화를 유도하는 사람이 특정 방향으로 대화를 주도하게 된다면, 이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에서 빠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만약 빠지지 않는다고 한들 말싸움밖에 더 되질 않지요.
그래서 대화를 할 때에는 주도권을 내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연인 사이에도 대화 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연인 이전에 각자의 사람이고, 각 사람마다 주관이 있기 때문이죠.
설령 내가 A를 의도하고 그 이야기를 꺼냈는데, 상대방이 그와 상반된 의견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들어줘야 합니다.
내가 거기서 A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밀어붙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설교"와 "강요"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대화의 주도권을 내어준다고 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관이 무너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대화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지요.
하지만 명심해야 합니다.
주관은 가지되 절대로 강요하지 말 것을요.
당신과 대화를 한 사람마다 강요받는다는 느낌을 갖는다면, 더이상 당신과 대화하기를 꺼려할 겁니다.
대화는 씨름이 아니니까요.




4. 설득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는 종종 대화를 할 때,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저 사람의 말은 정말 타당하지만 왠지 납득하고 싶지가 않다."
이는 듣는 사람의 기분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화할 때 자신의 가치관을 담습니다.
만약 그 대화가 '좋고 싫음'의 문제라면 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나는 당근을 좋아하는데, 저 사람은 당근이 싫어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처럼요.
그런데 '옳고 그름'의 문제가 되면 상당히 골치 아파집니다.
왜냐하면 '옳고 그름'의 문제(지금부터 당위의 문제라고 하겠습니다)는 항상 '주관'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당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대화에서는 누군가가 설득하고, 누군가는 또 설득당해야 하는 구조가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설득당하는 것,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관을 버리는 것을 기분 좋게 여길 수 있을까요?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충분히 고려해서" 설득하는 것입니다.

손윗 사람을 설득하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만약 손윗 사람이 잘못을 했습니다.
아랫 사람은 분명히 그것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이럴 때, 현명한 사람이라면 손윗 사람의 체면을 지키는 선에서 지적합니다.
곧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죠.
나이가 많은 사람일 수록 체면과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과 대화를 할 때에는 체면과 명분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설득하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아이들에게도 주관이 있기 때문에 다그치거나 폭력으로 다스려서는 안 됩니다.
아이에게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른은 "왜 그것이 잘못 되었는지"를 설명하여야 하며, 거기에 합당한 벌을 내려야 합니다.
무작정 감정에 북받쳐 매를 들거나, 이유를 묻지 않은 채 다그치면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이들은 마음을 닫게 됩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아마도 가장 많을 케이스인.. 동등한 사람을 설득할 때를 생각해봅시다.
제가 세월호 이야기를 꺼냈는데, 한 친구가 세월호 집회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이때, 무작정 그 사람에게 세월호 집회가 왜 필요한지 설명해보아야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겁니다.
우선 우리는 "이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였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 친구에게, "왜 너는 그렇게 생각해?"라고 물어야 합니다.
그럼 거기에 대해 친구가 답을 하겠죠.
그리고 이때 성급하게 그 친구의 이유를 반박해서는 안 됩니다. 싸우자는 것밖엔 되지 않아요.
그 친구의 이유를 다 들었다면, 그 이유를 수긍할 줄 알아야 합니다.
충분히 듣고, 수긍한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꺼내야겠지요.

이 설득하는 대화의 핵심은 "상대방의 주관을 존중하자"입니다.
존중 받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는 관용을 갖게 됩니다.
내가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이해했다면 반대로 상대방은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때 상대방의 의견을 조목조목 반박할 것이 아니라, 일단 그 이야기를 수긍하나 이와 반대되는 자신의 의견을 살짝 더해줘야 합니다.
어떤 사람도 주관을 무시당하면서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5. 대화에는 승패가 없다.
승패를 목적으로 하는 대화는 따로 있습니다. 토론입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우리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에게서 몇 가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1) 상대방에 대한 정보
(2) 상대방의 주관
이와 같은 것이 되겠네요.

만약 대화는 길게 했지만 둘 중 어느것도 얻은 것이 없다면, 분명 그 대화는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쪽 혼자만 주구장창 말했거나, 상대방이 성의없이 들었거나겠지요.(설교나 조언의 경우에는 성격상 예외입니다)

매번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그 주제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굳이 설득할 필요가 없는 주제에서 과도하게 자신의 주관을 내세우는 나머지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곤 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 대화에서는 참아야지요.
농담에 진지하게 대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정리.


1. 많이 들으세요.
오히려 듣는 쪽에서는 많은 대화를 할 수록 쌓여가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배려심, 둘째로 인내, 그리고 셋째로 세상에는 다양한 주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
이들은 듣지 않고 내 이야기만 계속 했을 때 절대로 얻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2. 멍청하게 듣지 말고 똑똑하게 들으세요.
단지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닙니다.
우선 상대방이 무슨 대화를 하려는지 주제를 파악하세요.
그리고 그가 주제에 대해 어떤 주관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캐치하세요.
그래야 대화를 좋은 분위기에서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