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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A급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확률은 10% 미만이죠.
게시물ID : soccer_141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석민쨩♡(웃음)
추천 : 22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5/05/02 17:44:59
화부터 내지 말고 보세요.
 
저는 솔직히 지난 5년의 시간 동안 축구의 반은 게임으로 배우는(?) 분들이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그만큼 진중하게 축구를 보는 사람들도 적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입니다.
그리고 유망주가 A급 선수로 자라날 확률은 1% 미만,
이승우한테 10%의 확률을 부여한 것도 정말 후한 평가죠.
 
최근 유망주의 산실로 꼽히는 팀은 첼시입니다.
거의 모든 유스 선수들이 최상급으로 꼽히는데 이들은 바르셀로나와 달리 유스 챔피언스 리그 정상에 올랐죠.
근데 아는 선수 있으신가요? 1군에 올라와 활약하는 선수는요?
근 5~10년간의 영 플레이어상 후보들을 보세요.
매년 10명을 후보로 선정하는데 이 중에 살아남은 선수들은 고작 2,3명이 전부입니다.
특히 자국에서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일수록 마지막에 살아남지 못 하더라고요.
 
마르틴 외데가르드는 유럽 10년 내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지금은 카스티야 훈련을 거부하는 쩌리로 전락해 있습니다.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뽑히고 하면서(얘는 성인 대표팀으로도 출장합니다)
그 자만심 지나친 자부심과 욕심이 태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저는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엄청난 빠돌심(?)으로 이승우에 패스 한 번 안 했다가는 대역죄인으로 몰고 가는 상황은
반대로 이승우의 창창한 성장의 앞날을 부숴 놓을 수 있어요.
멘탈적으로 덜 성숙할 나이에 짓누르는 엄청난 성장의 압박, 비정상적으로 거대해진 자부심,
그라운드 위에서 그는 쫓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경험을 쌓아야 될 유스가 마치 자기가 "다 완성된 선수"처럼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든다고 짜증을 내는 게 말이 되나요?..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막 짜증내는 학생보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하면 문제를 더 쉽고 유창하게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생이 더 크게 성장하는 것처럼, 스포츠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절대 예의의 차원이 아니라 성장과 멘탈의 차원에서 저는 좀 그랬어요.
 
경기 끝나고 인터뷰를 보고 사람들은 "오, 승부욕이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 안에서 성장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과 자만심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외데가르드가 어떻게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 성장해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스페인 최고의 유스 중 한 명이었던 사비 알론소는 외데가르드 나이에 세군다 리그에 짱박혀 있었습니다.
최고의 유스라도 자기 레벨에 맞는 환경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렸던 사비 알론소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이승우.. 잠재력이 있는 선수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인정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칭찬은 반 쯤은 립 서비스에요. 유망주 단계에서 혹평을 받는 선수는 굉장히 드뭅니다.
어린이라고 봐주지 않는, 프로의 세계가 진짜 냉정한 거죠.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얘는 김연아 같은 스타일이 아니에요.
김연아는 돌부처라는 별명 답게 어떤 압박감에서도 감정을 통제하고 시계 태엽과 같은 정확한 발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이같은 인물에게는 칭찬이 필요합니다. 자기가 가는 길에 대해 확신을 줘야 하거든요. 메시같은 스타일이죠.
반대로 이승우는 자기를 증명하고 드러내고 싸우는 데 갖고 있는 에너지 이상의 힘을 쏟아붓는 인물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침범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지만
반대로 칭찬이나 무거운 압박이 들어온다면 쉽게 나태해지거나 낙담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말하자면, 이승우 지금 실력은 국내 내셔널리그 선수들과 겨뤄도 쌈싸먹히는 수준입니다. 당연하죠!
그저 발전의 여지가 있는 유망주 중의 한 명이에요. 바르셀로나의 네임밸류와 어떤 주관적인 생각 때문에 이승우를 영웅시하지 마세요.
 
한 마디로, 이승우 볼 잡는 거 더 보고 싶다고 찡찡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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