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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관해 겪었던 신기한 경험들
게시물ID : dream_1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쩜일샤넬
추천 : 1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26 04:03:07
어렸을 때부터 꿈 혹은 잠에 관련해서 신기한 경험들을 종종했음. 즉흥적으로 쓰는 글이라 길어질지 짧아질지 모르겠으나 혹시 길어질 수도 있으므로 편하게 음슴체로 진행하겠음. 

1. 잠들지 않고 꾸는 꿈

이건 내가 초2때쯤에 많이 겪었던 경험인데, 잠들기 전에 꿈이 먼저 상영되는? 경험이었음. 이 때는 거의 1년동안 2~3일에 한번씩 나타났음. 그래서 의식적으로 눈을 뜨고 있으면 눈 앞에 보이는 장롱같은 사물들과 함께 꿈이 같이 보였음. 그 꿈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체적으로 그냥 그네를 타고 있는 내 모습을 3인칭으로 본다든가 하는 단편적인 것들이었음. 꿈이 시작되고 1~2분 이내에는 잠을 청할지 깨어날지 선택할 수 있었음. 자기 싫어지면 스스로 깨어날 수 있었음. 어렸을 때라 특별히 신기하다고 여기지 않다가 어느샌가 모르게 더이상 겪지 않게 되었음


2. 진짜로 눈깜빡할 새에 아침이

 보통 잠들고난 후 알람소리에 깨어보면 내 의식은 잠든지 몇 초 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아침이네? 하는 느낌이 들지않음? 그래서 초4때 실험을 했음. 잠들 때까지 눈을 뜨고 있다가 잠이드는 순간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 했을 때 실제로 아침이 오는가에 대한 실험이었음. 결과는 진짜로 성공. 잠들기 전에 엄마가 불 끄고 문 닫고 나가는 장면 후 몇 분 안에 잠이와서 의식적으로 눈을 깜! 빡! 했는데, 빡! 하는 순간 눈에 눈꼽이 가득 낀거임ㅋㅋ 그 때는 '오 진짜로 눈깜빡할 새에 아침이 오는구나' 라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그 사이의 몇시간 동안을 스킵하고 의식이 그대로 연결되었다는거에 다시한번 신기해했던 경험ㅋ


3. 재미있는 가위눌림

가위에 처음 눌렸던 건 고2때였음. 안방에서 누워서 낮잠을 자다가 눌렸는데 그 때 상황이 재미있었음. 나는 안방에서 옆으로 누워있었고 문 쪽으로 시선을 두고 있었는데 열린 문 밖으로는 형이랑 할아버지가 같이 티비를 시청하는게 보였음.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원래 낮잠 잘 때 선잠 자면 잠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 반복할 때가 있잖음? 그렇게 자다깨다 반복하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꿈속에서 취권을 연마하는 제자였고 그 때는 사부님과 대련을 하고있었음. 왜 그 홍콩 무술영화 보면 식당에서 테이블이랑 의자 던지면서 싸우는 장면 자주 나오는데 딱 그런 장소였음, 꿈에서는 나와 사부님이 테이블 위를 오르내리며 신나게 대련 중이었고 그러다 잠깐 깨면 문밖으로 할아버지와 형이 보였음. 물론 가위눌린 상태였기 때문에 몸은 움직이지 않았음. 읭 이상하네? 하고 어차피 안움직이니까 그냥 다시 자야지, 하면 다시 사부님과 대련을 하고.. 이걸 한 4번쯤 반복하다 깨어난거 같음. 그 땐 가위눌림이라는 이름 자체를 몰랐음. 그냥 이상하게 깨어났는데 몸이 안움직여졌다. 라고 학교친구들에게 얘기하니까 그게 가위눌리는거라고 들었음. 그 후로 가위를 엄청시리 많이 눌림. 고2 때부터 군입대 전까지 한 4년여 동안 거의 2~3일에 한번씩 눌렸음. 근데 첫 가위눌림을 재미있었다고 기억해서인지 가위눌렸을 때 귀신을 본다거나 하는 공포스런 경험은 없었음. 워낙 자주 가위를 눌린 탓에 가위에서 깨어나는 방법을 터득했음. 혹자는 소리를 지른다고도 하고 혹자는 손가락부터 움직이라고 하지만 난 그냥 얍! 하면 깨어나는 어떤 '느낌'이 있음ㅋ 그래서 가위에 눌렸을 땐 그 상황을 그냥 즐기다가 어느선에서 그냥 얍! 하고 깨어나는게 가능해짐ㅋ 아까 잠깐 얘기했지만 난 가위눌릴 때 공포스런 기분이 없음. 가끔가다가 수면무호흡증이랑 같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얍! 하고 깨어나면 그만임. 그리고 가위눌렸을 때 귀신 대신 재밌는걸 봄. 한번은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자다가 가위에 눌렸는데 교실 안에 형형색색의 에드벌룬들이 가득 떠다니는 모습을 봄ㅋ 아주아주 시각적으로 쾌감을 느낀 순간이었음. 이후에 내가 꿈이나 잠에 대해서 좀 신기한 경험을 자주 하는구나 느낀 후에 여러 책들을 읽어봤는데 가위 눌렸을 때 보는 것들은 그냥 다 꿈이라고 함ㅇㅇ 내가 눈을 떴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냥 꿈임ㅇㅇ 가위의 원리가 몸은 잠들었는데 뇌만 깨어나는거임. 그래서 눈도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느끼는 것들은 사실 다 꿈임. 그래서 처음 가위 눌렸을 때 느꼈던 감정이 공포였다면 그 공포스런 감정이 꿈속에서 귀신이나 여러 무서운 것들을 소환해내는거라 생각함. 나는 첫 가위가 재밌어서인지 가위눌렸을 때는 항상 재밌었음. 군입대와 동시에 거의 가위를 눌리지 않게 되었음.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가위눌렸을 때 귀신을 보게 된다면 의식적으로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를 상기하시기 바람.

 
 4. 모든 감각이 살아있는 꿈

나는 꿈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꾸는 편임. 내용이 현실적이라는게 아니라 꿈 속에서 느끼는 감각들이 다 생생하다는 말. 거의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꿈을 컬러로 꾸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한 번도 컬러로 꾸지 않은적이 없음. (사람들이 꿈을 흑백으로 꾼다는 말 보다는 컬러로 꾸지 못한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함. 꿈속에서 색에 관한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다고 들음. 나는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름ㅋ) 시각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청각은 물론이고 촉각 후각 미각까지 정확히 살아있음. 꽃냄새나 음식의 맛 같은 것들을 풍부하게 느낌. 한번은 내 감각들이 꿈 속에서 직접적으로 느끼는게 아니라 깨어난 후에 기억에서 덧씌워지는게 아닌가 의심도 해봤지만, 현실에서 맡아보지 못한 냄새를 꿈속에서 맡고, 깨어난 후에도 그 냄새를 기억할 수 있다든가, 한 번은 매운 맛이 너무 강해서 깨어난 적도 있는걸 봐서는 실제로 꿈속에서 느끼는게 맞다고 봄. 난 이게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하는게, 내가 미술전공이라 시각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데 정말 형형색색의 진귀한 풍경들을 많이 봄. 한 번은 노을이 너무 아름답게 져서 그 때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려고 했으나 현실에선 불가능했음ㅋ

 
5. 신나는 자각몽의 세계

나는 태어나서 2010년여 까지 꾼 꿈의 거의 절반정도가 자각몽이었음. 꿈 시작부터 자각을 하는건 아니고 그냥 갑자기 뜬금없이 이건 꿈이구나를 느낌. 거의 대부분은 깨어나기 20분쯤 전부터임. 아쉬운 것은 자각몽이라고 해서 '그럼 이제부터 뭘 해야지!' 하고 자아실현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거임. 그냥 꿈은 꿈대로 진행되는데 단순히 '이건 꿈이구나'를 알고만 있는 경우가 90% 정도 됨. 나머지 10% 중에서도 8~9% 정도는 꿈 속에서 주어진 상황에 대한 선택권 정도만 주어지고 그 이상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음. 예를들면 나쁜놈이 쫒아오는데 왼쪽길로 도망갈 것인가 오른쪽길로 도망갈 것인가 정도만 자의식으로 선택하지, '읭 웬 나쁜놈? 저거 원래 없는거 아냐? 난 그냥 맛있는거나 소환해서 먹을래' 이런게 잘 안됨.. 그나마 한 1퍼센트 정도의 확률로 자의식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때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해봄. 단, 이 때 현실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소환하려고 하면 자동으로 꿈에서 깨버림. 그래서 현실에서 경험해본 것 이내에서 조금씩의 변형만 시키거나, 아니면 만화나 영화에서 봤던 것들을 소환했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미리 말하자면 동정일 때 자각몽에서 ㅅㅅ 불가) 아무튼 그 중에서 한가지 가장 재밌었던 경험은, 위항목에서 언급했던 모든 감각들이 생생하다는 것과 겹치는건데, 중딩때 그 1%의 자아실현 자각몽을 꿨을 때였음. 순간 무슨 의도였는지 같은 아파트 살고있는 여자애 집에 가고 싶어졌음. 가서 뭘 어떻게 하겠단 생각까진 아니었고 그냥 왠지 호기심에 가보고 싶어졌음. 현관문을 열고 그 집 안으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이게 꿈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임ㅋ 모든게 너무 생생했음. 귓가의 정적도 뭔가 불안했고 바닥 장판의 느낌이라든가 뭐 이런 모든 것들이 다 너무 진짜같은거임. 보통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때 자기 뺨을 때려본다고 하는데 아까 말했듯 난 원래 꿈에서 촉감 까지도 느끼기 때문에 뺨을 때리면 당연히 아픔ㅋ 그래서 도저히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방법이 없었는데 순간 벽에 팔 뒷부분이 살짝 닿았는데 이게 완전 너무 생생했음. 그 벽지의 촉감과 차가운 느낌... 순간 털이 쭈볏 서면서 '아 망했다 이건 현실이다 무단침입죄다' 절망하면서 그 집을 빠져나오려고 하는데 꿈에서 깸ㅋㅋㅋ 깨어나고 나서 왜 그리 아쉽던지ㅋㅋㅋㅋㅋ


6. 꿈은 역시 날아다니는 꿈

 앞서 얘기했던 자각몽 중에 10% 이내의 '선택가능 자각몽' 일 경우에 자주 날아다니는 꿈을 꿨음. 여기서 내가 남들과 다른점은 날아다니는 기술을 연마해서 성장시킬 수 있었다는 점임ㅋㅋ 이건 2008년 부터 약 3년여동안 지속됐음. 처음엔 비행 발동조차 어려워서 뒤에 괴물이 나타나면 날기보단 뛰어서 도망가는걸 선택할 정도였는데 점점 연습할 수록 늘어서 2009년 중순쯤 부턴 원하면 언제든 비행을 발동시킬 수 있었음. 그리고 처음엔 착지도 어려워서 약 1미터 상공까지 내려온 후 땅바닥에 철푸덕 하고 떨어지는 방법을 썼는데 나중엔 착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음. 비행고도 역시 처음엔 최고 높이가 약 50미터 정도였지만 갈수록 높아져서 구름 위를 날기도 했고, 방향전환이나 그런것들을 전반적으로 연습해서 향상시킬 수 있었음ㅋㅋ 이걸로 꿈속에서 히어로물을 찍어보기도 하고, 건물에 들어갈 땐 대문이나 계단 필요없이 바로 창문으로 날아서 올라가기도 하고 편리한 부분이 많이 있었음ㅋㅋ 아마 두번째 직장 취직하고 나서 부터였는지 삶에 지쳐서 꿈을 잘 꾸지 않게 된 순간부터 날아다니는 꿈은 일년에 한번 정도로 줄어들어버렸음. 비행 발동시키는 기술은 아까 가위에서 깨어나는 방법 처럼 '얍!' 하는 어떤 '느낌'이 있는데 이건 현실에서도 잘 기억이 나서, 현실에서 '얍!' 하면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왠지 스스로 부끄러워서 해본적은 없음ㅋㅋ 혹시 앎? 나중에 불의의 사고로 어디서 추락하게 되면 '얍!' 해서 날 수 있게 될지ㅋㅋ

 
7. 반복되는 꿈속에서의 장소

보통은 꿈 속에서의 장소들이 거의 새로운 것들이 많지만 가끔가다 예전 꿈에서 나왔던 장소가 반복해서 나오는 경우가 있음. 신기한 것은, 현실에 없는 장소인데도 어떻게 그리 디테일하게 재현할 수 있느냐는 것임. 가장 많이 나왔던 장소는 꿈 속 설정으로 예전에 살았던 집이 딸린 상가건물과 그 근처의 골목과 지하상가 등이었는데, 총 4번 나왔던 거 같음. 정말 신기하게도, 꿀 때마다 그 거리의 모습과 집의 방 구조 및 가구, 현관문, 창문, 기타등등이 정확하게 기억 그대로 재현이 된다는 점과, 보수공사를 하거나 상가의 점포가 바뀌거나 하는 변화들도 현실성 있게 재현된다는 것임. 한 번은 현실에서 가본적 없는 친구네 학교를 꿈에서 찾아갔는데, 첫 꿈에서 체육관을 공사하는 중이었는데, 1년 후 꿨을 땐 그 체육관이 다 지어져있었고 그 안에 프랜차이즈 상가들이 들어와있어서 의아해했던 경험이 있음ㅋ 고등학교였는데ㅋㅋ


8. 꿈 속에서만 등장하는 인물들

보통 꿈에서만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아저씨 1, 어떤 여자 1 등등 크게 의미도 없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가끔가다 형친구, 친구의 친구 등 비중있는 역할에, 얼굴이나 목소리도 기억나고,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양 느껴질 때가 있음, 특히 이런 인물들은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이런 인물들이 여친으로 등장하면 깨어나서 그 상실감이 한 3일은 감. 내가 이것 때문에 20살 때는 장자처럼 꿈이 사실은 또다른 현실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했던적도 있음. 무한대의 평행우주 가운데서 꿈을 꾸면 다른 우주의 나로 깨어나고, 그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었음ㅋㅋ 근데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다 개소리임이 금방 판명나서 그런 상상은 안하게 되었음ㅋ


지금 생각나는 것들은 대략 이정도인데, 나중에 더 생각나면 또 쓸까 싶기도 하지만, 생각 나봤자 단편적으로 한두개 정도 생각날 것 같아서 이정도 분량의 글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음ㅋ  
 
내가 독보적으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통의 경우에 비해서 좀 특이했던 경험이 많다고 생각해서 한번 글 써봤음ㅋ  꿈에 관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한 때 삶에 지쳐서 우울했을 때는 현실을 버리고 꿈에서 깨어나지 않고 싶다거나, 아니면 꿈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약을 한 번 접해볼까 하는 나약한 생각에 빠지기도 했었음. 그래도 무의미한듯 꾸역꾸역 돌아가는 일상에 나는 조금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는 위안이 되기도 함ㅋ 결과적으로 몇 년쯤 전부터 꿈 자체를 거의 꾸지 않게 되었음. 나이를 먹으면서 아쉬운 것들 중 하나임. 암튼 내 꿈들이 대체적으로 행복했었다고 기억되는데, 이제 꿈과 현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럼 이제 꿈을 꾸지 않게 된 것도 아쉽지 않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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