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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게시물ID : readers_1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c
추천 : 6
조회수 : 12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11/19 06:17:23




 - 제 개인적인 블로그 포스트 서평을 그대로 붙여넣기 하였습니다.
   두서없고 산만하지만 제 의도는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자비란 없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스스로가 팍팍 찔리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책이다. 한국의 전형적인 '엄마'를, 그 위치를 너무도 잘 짚어내고 있다.


* 엄마를 부탁해!

 사실 나는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왠지 끌렸다는 것이 맞겠다. 고작 2만원 이상 지르면 배송료가 무료라는 단순한 것에서 비롯되어 추가선택된 상품이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내용을 보지 않았음에도 어떤 종류의 스토리가 나를 자극할 것인지, 대략적인 감(느낌)이 왔다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도 망설임 없이 교보문고의 장바구니에 이 책을 집어 던져버렸다. 어떡하지? 앞으로 이 예쁜 빨간 책, 몹시 예뻐할 것 같다. (표지 껍데기인 밀레의 '만종'에 등장하는 기도하는 여자-맞겠지-는 상딩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_- 이거 벗겨 버리면 반짝반짝 펄이 도는 예쁘고 심플한 빨간색임 하앍하앍. 근데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왠지 저 기도하는 여자가 적절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죽은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썰이 있기 때문인 듯-_-)

 

* 나는 시골스러운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다

 신경숙 팬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촌스러운 티(시골 욕 아님)가 팍팍나는 농촌 얘기 상당히 좋아하지 않는다. 시골얘기 하면 뻔하지 않은가. 밭일이나 논일, 뭐 그런 노동 얘기 말이다. 그것도 그런 배경의 가족사라니, 우리는 그런 얘기들을 이미 너무 숱하게 접해왔다. 그러나 이거슨 앞으로도 쭉, 그런 류 중에서도 가족사의 레전드! 가 될 거다.(물론 내 후달린 독서량 탓일지도 모른다-_-) 

 일단, 그딴 흔해빠진 노동묘사의 거품을 쫙 빼버린, 그야말로 핵심판. 뭐 말을 빙빙 돌려가면서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소설을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이 소설의 시점은 자꾸만 바뀌지만, '엄마'라는 인물이 핵심이고, '엄마'를 중심으로 뱅글뱅글. 글을 쓰는 작가는 자신이 쓰는 이야기에서 초월적인 존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또 느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라든지 다 다를텐데, 희한하기도 하지. 내 눈에서 눈물을 마구 뽑아내다니-_-...(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 아, 잠깐 얘기가 샜는데 올드+컨츄리한 배경에서 이런 세련된 스토리가 나오다니 그저 굽신굽신 찬양할 뿐이다. 

 

* 우리들을 부탁해!

 한 권 책에 우리들을 부탁한다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간단명료하다. 그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뻔한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지루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어쩜 이리 사람을 끌어들일 수가 있는 걸까? 소재 하나로, 이런 책 한 권의 분량이 나왔다니, 역시 작가는 대단해-_ㅠ 세상에 이건 솔까말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단 가장 가까운 내 동생한테 제일 먼저 닥치고 읽으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책 읽기 싫어하니까 안 읽을 듯-_-... 책 속에서, 걸음이 빠른 아빠는 엄마가 뒤에서 힘겹게 따라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본인 꼴리는 대로 막 걷던데 어쩜 그리 내 동생 생각이 나던지-_-(매너 없는 자식)... 이거 보고 좀 뉘우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우리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긴 것을, 훗날 분명히 후회하게 될 일을, 지금은 망각하고 있는 것을 이 책에서는 [야이 볍신샛기들아, 너희들 지금 좆나 잘났고, 잘하고 있는 줄 알지? 내가 시발 너희들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펼쳐 보여줄테니까 아닥하고 대접에 코박을 준비나 해라] 하고 있다-_-!!!! 레알 발가벗은 기분을 들게 해 준 신경숙님께 무한 감사. 보는내내 내 내면의 몸뚱아리는 수 많은 양심의 죽창에 관통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해줘서 고마워. [엄마를 부탁해], 책에게 말하고 싶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우리들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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