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머글 아닌 점 죄송합니다... 그냥 매번 눈팅만 하고 댓글만 달다가 울적한 기분에 글 한번 올려봅니다...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렀습니다... 보통 나이 드신분들 그렇게 많이 하시죠. 주점이나 룸에 가기는 부담스럽고 간단하게 놀기 위해서 시간당 도우미들 tc주고 그렇게 놀곤하죠.(참고로 전 27남입니다 ㅠㅠ)
매번 아주머니분들만 오시더니 오늘은 이쁜 아가씨들이 오시더군요 ^^; 옆에 한 아가씨가 와서 말을 겁니다. 한국말이 서툴길래 물어봤더니 러시아 동포 3세랍니다. 예전 일제 침략기에 사할린에 징용 가셨던 분들의 손녀이겠지요...
왠지 모르게 그냥 서글픈 생각이 들어서 제 어깨에 기대게 하고 두시간 동안 재우고 보냈습니다... 술에 취해 혀꼬인 말로 어설프게 한국말을 하고, 댄스 노래가 나오면 무의식 중에 몸을 흔드는 그녀를 보면서 그냥 서글퍼지더군요. 아침 8시에 나오면서 혹시 오늘 일이 끝났으면 아침밥이라도 먹여 주고 싶어서 물어 봤더니, 또 다른 손님한테 가야 한답니다. 그냥 웃으면서 손 한번 꼭 잡아 주고 왔습니다...
사람마다 삶이 다르고...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이 다르겠지만... 그녀의 고통이... 그녀의 노력들이 헛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녀의 소중한 삶이... 술에 취한 누군가의 손길로 부서지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