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돈벌 생각에 단기알바로 공장 라인 보조? 비슷한 일을 했어요.
현장이다보니 자주마주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일하는 생산직분들이셨구요.
대부분 제 아버지뻘이셔서 전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일한지 얼마 안됐을 때
제가 자주있는 라인에 계시는 분이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보더니
없다고했더니 자기가 소개시켜주겠다며 제 연락처를 받아가셨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 또래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더니 소개는 개뿔 없었고요.
약 한달간 그곳에 머물면서 일 했는데
한달 내내 사적인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본인 입으로 자기가 보살이라질않나...좋은 사람 코스프레하면서
지금보니 카톡이름도 스님이라고 해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일하는 당시에는 커피도 타다 주시고
일하는 곳에서 제 편의를 많이 생각해주는 듯 하여
막연히 감사해서 밝게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며 항상 웃고있었습니다.
어느 날 다짜고짜 전화를 해 급한 듯 숙소를 묻길래
일때문인줄 알고 얼결에 알려줬습니다
근데 찾아와서는 1인실에 묵고있던 제 방 안까지 들어와
침대에 벌러덩 눕질않나
집에 가기 싫다고 뻐팅긴 일이 있은 후부터는...
아 뭔가 잘못됐다 싶었지만
한참 어른인 분에게 예의를 차린답시고...
그리고 절 파견한 회사 입장도 있기때문에
딱히 다른 말은 안하고 여전히 생글생글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왔어요.
근데 일이 끝난 후에도 연락은 계속됐습니다.
좋은 분인데 내가 아저씨라고 색안경을 낀건가...했는데
사실 방금 베오베에 공대녀분이 남자사람친구들의 연애상담을 해준 글을 읽고 설마?했어요
본문보다 덧글들이요....
좀 친절하게 좀 웃으면서 대해줬다고
설마 이 아저씨가 절 뭐 이상한 식으로 생각한거같아서 소름끼치네요.
부르기는 맨날 딸~딸~하며 불렀지만
아무리 그래도 남의 딸인데 여자가 혼자 지내는 방에 혼자 쳐들어오는건 제정신 아닌거 맞죠?
일이 끝난 후에도 연락으로 계속 사진을 요구하고
목소리 듣고싶다며 계속 전화를 해오는 통에
지금은 카톡이며 전회번호며 모두 차단했습니다.
근데 제가 그 일터에 내일 다시가요ㅠㅠ
....돈은 벌어야 먹고 사니까요ㅠㅠ
불쾌한 연락을 받지않은 제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그 아저씨를 다시 마주하고
또 능글맞게 왜 연락을 안 받았냐하면 뭐라 응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맘같아선 '제가 그쪽 연락을 왜 받아요?' 하고 쏘아붙이고싶지만........
아직 사회생활이 적어 이런 경우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ㅠㅠ
제가 뭐라 불쾌감을 표해도 "딸같아서 그랬다"라고 할텐데
그 딸이라는 소리가 미칠듯이 소름끼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그냥 뭐라도 좋으니 조언 좀 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