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화하.. 먼저..저의 쓰잘데기 없는 글로 혹시나 마음에 상처입을수 있는, 오유의 93%를 점유하고 있는 쏠로부대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꾸벅~! 저는 여자친구가 있는 예의바른 군발이 입니다. 움화화화호하화화ㅋㅋㅋㅋㅋㅋㅠㅠ 오늘 말년 휴가 나왔습니다. 움화화화 ㅋㅋㅋㅋㅋ 원래는 포상까지 겹쳐서 12박13일 나올 예정이었는데 여자친구의 어처구니 때문에 포상짤려서 9박10일 정기휴가 나왔습니다 ㅡㅡ+ 왜 내가 포상이 짤렸느냐?? 이제 이 어이없는 일을...눈물로써..써봅니다ㅠㅠ 저는 아주 성실하고 착한 해병으로써..군생활을 너무도 잘해 해병으로서 받기 무척힘든 포상휴가라는걸 받기까지한 유능한 군발이 입니다. 움화화화화화효리랄랑욜리쑝 이런 저의 개념있는 행동들때문에 이병,일병,상병 시절을 선임들께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 받으며 약4개월전 병장을 달았습니다. 이제 병장까지 달았으니 병들에게는 무서운게 없었습니다. 내 세상이죠! 움화화화!! 그러나!! 유일하게 태클거는 간부들이 남아있었으니..이들은 저의 주적이었습니다.ㅡㅡ 하지만 여기서 꿀리면 안되겠죠?! 저는 간부들에게도 귀여움을 받으며 무사히 군생활을 끝내려고.. 군대다녀오신분들은 모두 아실겁니다. 병장들의 전용 필독서!! 말년을 함께 놀아주는 우리의 친구!! 맥심때문에 군대내 성폭력이 많이 줄어다던..전설의 책! 모든 군발이들의 교과서!! 군발이들의 정석!! 60만군발이들의 표준전과!! 여성들은 전혀 모르는 우리 군발이들만의 베스트셀러!! 맥심1년치..12권을 구하려 했습니다. 물론..간부들에게 받칠 뇌물이었죠 ㅡ,.ㅡ! 하지만 저희 해병들에게 저 신성한 책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고..내무실로 반입하기도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였죠..ㅠㅠ 그러나!! 하늘이 주신 기회가 있었으니..저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던것이였습니다! 움화화캬캬캬키키쿄쿄쿅! 저의 기념일이나 생일에는 어김없이 여자친구가 소포로 선물을 보내왔고..저는 이 점을 이용 여자친구에게 부탁을 했었죠..ㅡㅡ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의 사랑스런 여친에게......... 여자친구:여보쇼? (-_- 이젠 말년이라고 전화 열라 성의없이 받습니다 --+) 나:어..어..--;; 오빠야..서슬아!(여친이름입니다. 김서슬-+-) 여자친구:아~니는 지겹지도 않냐? 오빠야네 훈련은 누가 많이 전화질 하기야? 해병대 맞나? 왜 맨날 전화질이거? 잠자는데 왜 깨우냐고..씨댕!(-_-+) 나:아니..그게..아무튼 서슬아..오빠한테 말버릇이 그게뭐냐?(저..요즘 여자친구가 무섭습니다ㅠㅠ) 여자친구:아! 됐고!! 뭣땜에 전화했는데? 나:으..응..다음주에 오빠 생일인거 알지?? 뭐 사줄거야?^^;; 여자친구:왜? 뭐 필요한거 있나? (서슬이가 말투는 저래도..저한텐 무척 잘해줍니다ㅠㅠ) 나:그게..딴거는 오빠 전역얼마 안남았으니까 전역해서 사면되고..오빠가 맥심이 쫌 필요하거든..보내줄수 있니? (사실..여자친구가 맥심잡지를 알지 의문이였습니다.) 여자친구:맥심?? 왜 갑자기 맥심타령이고? 오빠야 원래 그런거 싫어하잖아? 이제..오빠야도 어른 다 되긴됬나보네?? (흠흠..여자친구는 알고있는듯 했습니다 ㅡㅡ+) 나:헤헤헤..내가 필요한거 아니다.(사실..나도 보고싶다ㅠㅠ) 소대장하고 중대장한테 줄꺼다. 여자친구:니 미친나?(-_-;;) 왜 내가 그사람들거 사줘야 하는데? 나:아니..그게....그거 간부들한테 주면 오빠가 쫌 귀염받지 않겠나? 부탁한다 서슬아! ㅠㅠ 여자친구:아이구..내가 아무튼 오빠야때문에 미친다 미쳐!! 알았다! 맥심만 보내주면되나? 오빠야는 뭐 필요한거 없나? 나:나는 니만 있으면 된다^^ (이러면 여자친구가 말잘듣습니다. 쪼꼼 단순한친구입니다 --;) 여자친구:(헤벌레~;;)알았다^^ 내가 소포로 보내주께! 근데 오빠 언제 휴가나올기가? 맨날 전화질 하지말거..빨리쫌 나와라! 내가 니땜에 전화비가 얼만지 아나? (전 콜렉트콜만 씁니다ㅡㅡ;;) 나:오빠 쫌만 있으면 나갈거다. 쫌만 참아라! 여자친구:알았다! 맥심은 걱정말거..훈련 조심히 받거래이~! 어차피 나 오늘 이마트 갈일 있으니깐 오늘 맥심 사서 부쳐줄께!! 쉬어라! 나:알았다. 고맙다서슬아~! 사랑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전화는 끊었지만..서슬이가 이마트 간다고 했을때..저는 의심을 했어야 했었습니다.ㅠㅠ) 이 전화 통화를 한후 딱 5일후 저희 중대로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우리 서슬이가 보냈나 봅니다...^^ 이제 저 박스안에 있는 맥심을 깔끔히 정리해서 결혼을 아직 못하신 소대장님과 중대장님께 가져다 드리면 되는거였습니다. 맥심으로 외로움을 달래시길 바라면서...더불어 저를 이뻐해주시길 바라면서.. 우리 서슬이는 박스묶은 리본줄에 착하게도 쪽지도 끼어놨습니다. "오빠야 생일축하하고..내가 사랑하는거 알재?ㅋㅋ 빨리 나와라 보고싶다! 그리고 맥심 이거 있잖아 오빠네 간부들이 어떤취향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여러가지 다 샀으니까..골라서 가져라 그래라!" ㅠㅠ 우리 서슬이가 나를 위해서..간부들 취향까지 신경쓰면서 여러가지 맥심을 사서 보내줬구나..ㅠㅠ 저는 참으로 눈물을 안 흘릴수 없었습니다. 저는 기쁨마음으로 소포를 안고..소대장님을 찾아 뵙습니다. 전부터 소대장님께 맥심세트를 사서 드린다고 하자 소대장님은 서슬이에게 소포가 도착하기만 기다리신 모양입니다.ㅠㅠ 소대장님은 저에게 자기가 지금 이 맥심을 위해서 무려3일동안 똘똘이를 씻지도 않았다고 저에게 귀뜸을 해주셨습니다.ㅠ 소대장님은 기쁨마음으로 소포를 뜯으셨고.. 저는 기쁨마음으로 소포를 쳐다 봤습니다.. 소포를 다 뜯었습니다.. 저는 소대장님께 뒤지게 맞았고..그후로 저는 이병들이 자주 보이던 중대 화장실 배수로에서나 볼수 있었습니다. 우리 서슬이....맥심을 알고 있었을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습니다.ㅠㅠ 우리 서슬이는 저를 위해..소대장님을 위해..맥심을 보내주었습니다.. 맥심...맥심은 맞죠...그래..이게 정상적인 맥심이었죠... 에휴~ 그것도 취향생각해준다며 여러가지 맛으로..ㅡ,.ㅡ+
이후로 저는 저희중대 막내만 하던일인...소대장님과 중대장님 전용 다방레지가 되었고..휴가나오기 이틀전인 16일 오후 19시30분까지 맥심 커피믹스 모카골드를 정성껏 타드리고 왔습니다 ㅡㅡ+ 이때 문득 서슬이가 전화통화했을때 했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여자친구:맥심?? 왜 갑자기 맥심타령이고? 오빠야 원래 그런거 싫어하잖아? 이제..오빠야도 어른 다 되긴됬나보네??" (그렇습니다..저는 커피를 싫어했었고....커피마시는 저보고 어른이 다 되었냐고 물어본것이었습니다 ㅠㅠ) 제..젠장 ㅠㅠ 쫌만 빨리 눈치챘어도..ㅠㅠ 서슬아..아무튼 고맙다.-_- 서슬이때문에 간부기만한다고 포상짤리고, 다방레지가 되고, 중대화장실배수로청소를 담당하고 있지만....ㅡ,.ㅡ 2년동안 오빠를 기다려주고,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말년휴가나온 첫날에도....변함없이.......폭력을 행사해주는....그리고 맥심을 모르는 순진한...ㅡㅡ;;서슬이가 저는 너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