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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커피 상식 3 - 좋은맛 나쁜맛 이상한맛
게시물ID : coffee_1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삼년묵은삼삼
추천 : 11
조회수 : 1613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3/02 03: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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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목은 사실 패러디를 통해서 눈길을 끌어보고자 하는 의도였구요..!!(하지만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맛 나쁜맛은 맞아여)
 
커피에는 여러 가지 맛이 있어요. 그 중 기본적인 맛은 신맛 단맛 쓴맛이에요.
그리고 넘나 많은것...아 아니고 많은 향이 있는데, 사실 우리같은 일반인(어디까지나 초보 커피 상식입니다!! 왜냐하면 저도 초보니까요)들은 구분하기 힘들어요. 뭐 X의 X방울의 주인공처럼
 
선천적으로 개같은 후각을 타고났다면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커피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이게 신맛이 나는데 레몬향이 나는건지 아니면 청사과 향이 나는건지 아니면 포도향이 나는건지 구분하기가 힘들거든요
 
이야기가 딴 데로 샜는데..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고
 
향을 살리기 위해서는 콩을 강하게 볶으면 안돼요
 
무슨말이냐 하면, 우리가 블렌딩이 아닌 한 종류로 된 콩을 산다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밑에 이런 말이 써 있어요
플로럴, 오렌지, 청사과, 멜론, 키위, 망고, 화이트와인, 카라멜, 실키한 바디, 뛰어난 밸런스
 
이런 복잡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콩을 강하게 볶으면?? 아마 이 콩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은 이런 말은 적어놓을거에요
탄맛, 태운맛, 숯맛, 재맛, 재떨이맛, 담배맛 등등...돈 주고 먹으라고 해도 안 먹을 것(사실 이렇게 적지는 않아요, 또 적당히 강하게 볶는 경우도 많구요. 이런 경우는 넘나 태운 것)
 
그럼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로스팅을 약하게 해야하는데, 문제는 커피가 시다는 점이에요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커피의 맛은 신맛보다는 쓴맛이에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인스턴트 커피 강국인 만큼 어렸을때부터 쓴맛이 커피의 맛이라고 생각하고
 
그 맛에 길들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근데 커피 전문가들은 쓴맛을 '나쁜맛', 신맛을 '좋은맛'이라고 규정하고 있고(물론 신맛에서도 잘못된 신맛이 있어요),
 
향을 살리기 위해서, 신맛을 살리기 위해서 굉장히 연하게 볶아요
 
또 전문가들은 어느정도라도 태운건 '그-켬!! 향도 날리고 맛도 없음!' 하면서도
신맛에 대해서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관대해요
 
이런 커피를 일반인이 마시면 이게 무슨 커피냐 레몬즙만큼 신 것 같은데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죠
 
향은 느낄 수 없는데 맛만 신맛이 나니 기대한 맛이 아니고, 그러다보니 맛이 있을 수가 없는거죠.
 
이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유명한 카페에 가서 여기 커피가 그렇게 맛있대매??
COE?이거 넘나 비싼데 넘나 맛있겠네??여기까지 왔는데 이런거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시킨 커피가
 
식                     초
  코스타리카 COE
출                     현
 
이렇게 되는거죠.
 
그리고는 말하는 거에요. 핸드드립은 내 입맛엔 별로더라.
 
우리나라엔 많은 커피전문점이 있는데(스X이나 탐X처럼 체인점으로 된 그런 카페들 말구요)
 
정작 유명한 전문점은 그닥 많지는 않아요.
 
이걸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 이건 전문가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고객의 니즈는 파악하지 못하면서, 우리들끼리 정해놓은 잣대에 맞지 않으면 그냥 허접한거 맛없는거 라고 규정해놓은 모습이 잘못된거 아닐까요?
 
커핑을 위해 커피가 가진 향미를 느껴보자고 중배전 약배전해서 써놨더니
 
그 향을 살리기 위해서 중배전으로 가야해!
 
중배전으로 볶고 핸드드립으로 내리죠. 에쏘보다 시면 셨지 덜시진 않은 핸드드립이요.
 
강배전으로 가면 고유의 향 많이 날아가는거 당연히 알죠
 
그렇지만 각각 가지고 있는 특성들 충분히 살릴 정도로만 볶을 수도 있어요
 
제 친구 중에 큐그레이더가 있는데 제가 수망로스팅으로 콩 태워서 가져가도 어디 원두인지 다 맞혀요. 그렇다고 얘가 태운 콩을 먹던 애냐 하면 당연히 아니죠, 그냥 타더라도 커피콩이 가진 특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맞힐 수 있는거에요
 
약간 푸념글처럼 되어버렸는데 중요한 것은 이거에요
 
커피 전문가들은 커피의 좋은맛은 신맛(전술했듯이 나쁜 신맛도 있어요), 나쁜맛은 쓴맛
일반인들은 쓴맛은 익숙, 신맛은 생소하고 나쁜맛
 
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적당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 카페를 직접 찾아다니셔야 된다는 점이에요
일본같은 경우에는 홈블렌딩이라고 해서 핸드드립도 블렌딩으로 내려주는 카페가 많지만 우리나라엔 별로 없어요. 있어도 에쏘용 원두를 그대로 내려주는 경우도 많구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메리카노 마시는거에요. 밸런스를 위해서 이콩저콩 이배전도저배전도 섞어서 여러가지가 느껴지도록 해놓은 커피니까요
 
좋은맛 나쁜맛을 봤으니 이상한맛이 남았네요
 
제가 꼽은 커피의 이상한 맛은 짠맛이에요
 
짠 맛은 커피 평가에서 나쁜 맛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웬만해서는 나타날 리가 없는 맛이에요
 
짠 맛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은 물이에요, 우리 몸에 좋다고 해서 많이 마시는 여러 미네랄이 포함된 생수같은 물들로 커피를 내리면 물 속의 미네랄과 커피의 성분이 결합해서 짠 맛이 날 가능성이 높아요.
 
또 한때 유명하셨던 누림씨님께서 달아주신 댓글에 의하면
 
커피광누림씨(2011-06-25 00:33:46)
글쓴님이 써주신 이유 외에도 짠맛이 느껴지는 경우는
로스팅 실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무기물과 산이 혼합되면서 느껴지는 자극적인 맛이 있고요 ㅎ 산과 염이 혼합되어 나는 불쾌한 맛이 있습니다.
브라질 원두에서 자주 나타나요!
 
라고 하네요.
 
오늘은 글만 많아서 읽기가 힘들었을 분들을 위한 요약
 
1. 일반적인 한국인들은 신맛보다 쓴맛을 선호
2. 전문가들은 쓴맛은 X 신맛은 O
3. 이런 의견 차이를 잘 조율한 접근성이 좋은 카페는 직접 찾아다녀야 한다.
4. 짠맛은 이상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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